네이버, 이젠 예전만큼 쓸모 없다.

나는 요즘 점점 네이버를 찾아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식 검색’이라는 상표의 네이버 검색을 찾아보는 횟수가 줄고 있다.  뭐 다른 대체적인 한국 네티즌이 그러했듯이 나도 네이버를 꽤 많이 썼기 때문에 아예 무자르듯이 끊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네이버 말고 다른 무슨 수단이 없는가? 라는 갈망을 키우기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네이버에서 캠코더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기 위해서 캠코더의 모델명을 쳐봤다. 우선 쓰잘때기 없는 검색 광고가 뜬다. 그리고 나서 에디터가 입력해준 캠코더의 최저가 정보가 뜨고, 그 다음으로는 블로그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나선 지식인 그리고 카페, 뉴스, 이미지, 동영상, 웹문서 등등 순이다.

뭐가 잔뜩 나오긴 한다. 근데 뭐가 문제냐고? 당연히 문제가 있고 말고… 아주 커다란 문제가 있다.

도대체가 우선순위화(prioritization)가 없다
나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대체적으로 신뢰한다. 왜냐하면 구글은 확고한 원칙에 의해서 중요하고 인기있으며, 공신력이 있는 웹문서를 상위에 표시하기 때문이다. 약간 철자나 표기가 틀려도 어느 정도는 컴퓨터가 바로 잡아 주기 때문에 나는 이따금 내가 알고 있는 존재의 이름이나 세부사항을 재확인할때 구글을 활용하곤한다.

중요한건 PageRank라는 기술을 통해서 중요한 문서를 위로 올려준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어떤 기계에 대해서 모델을 넣어주면 그 기계에 대한 리뷰나 제조사의 설명을 틀림없이 찾을 수 있다. HDR-SR12 캠코더도 마찬가지여서 나는 국내외를 통틀어서 가장 상세한 리뷰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네이버에는 우습게도 어떤 원칙에 의해서 배열되는지 알수가 없다. 우선 통합 검색 결과에서 내가 발견한 가장 확실한 원칙은 그 키워드를 가장 많은 돈을 주고 산 사람이 제일 위에 나온다는 것이었다. 지식인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추천이 되는지 모르겠고, 사이트 검색은 거의 쓰레기다. 그나마 건질만한건 카페 글이나 블로그 글 검색인데, 어떨때는 올라온 순서대로고 어떨때는 정확도에 우선한다는데, 도대체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거의 검색 키워드에 관한 결과가 숨쉬듯이 변하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의 경우에는 방금전까지만 있었던 글이 리프레시만 해버려도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요컨데 조금만 부주의하게 깊지 않게 생각하면서 서핑하다보면, 다음페이지로 넘겨 버리고 앗, 하고 슬쩍 넘겨버린 항목이 있었다. 그런데 ‘뒤로’버튼을 눌러 뒤로 보낸 다음인들 이미 내용은 어디론가 훌쩍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어떤 알고리즘으로 정확도 순으로 리스트를 뽑으면 이렇게 리스트가 ‘살아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 누군가 알고리듬에 대해 연구하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그에 대한 논문을 써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는 한뭉태기의 광고 밖에는 본게 없다. 그나마 도움이 된건 가격 정도이다. 아마 내가 원하는 리뷰나 사용기는 수십 페이지는 더 찾아보거나 아니면 키워드를 미조정해야 나올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네이버는 결코 도움이 안된다.. 검색엔진의 미덕은 뭔가 잔뜩 안겨주는게 아니라 적어도 좋으니깐 중요한 핵심을 다이제스트하게 제시하는거다. 검색 엔진을 가지고 검색을 하고 앉아 있으면 뭐하러 키워드를 쳐서 검색을 하느냔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각종 불법 음원이나 동영상을 찾거나, 펌질한 글들, 기사들이나 (물론 전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우문우답의 지식인 검색 뭉태기 외에는 영양가가 하나도 없다. 그걸 제외한다면 도대체가 난 네이버가 검색업계 일위를 이렇게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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