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있다. 예금을 판다. 돈을 맡는다. 맡긴 돈과 이자를 지급한다. 그 뿐이다. HSBC 다이렉트는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이 예금의 존재의 근거는 오로지 계좌번호일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접근할 수있는 것은 인터넷과 전화 뿐이다. 입금은 다른 은행에서 송금을 통해서 출금도 다른은행으로 송금을 통해서 이뤄진다.
나는 안산에서 서초동 교대의 지점까지가서 이 괴상한 예금을 개설 했는데. 두세평정도 되는 곳에 직원한명이 달랑 앉아있고 전산 단말기하고 복합기, 전화기가 기물의 전부였다. 그런데 그곳에 세명이 계좌를 트려고 서류를 쓰고,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신분증의 사본을 뜨고 있었다.
뭐하러 나는 고작 통장하나 만들러 서울까지 갔을까. 바로 이율이다. 이글을 쓰는 순간 현재에 세전 5%의 이율을 보여주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적금과도 비견이될만한 수준이다. 이 예금은 자유입출금식예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트는 충분하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시하고 OTP(One Time Password)생성기와 중요한 사항을 적은 종이를 받고서 돌아왔다.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앞에 사람 기다리는것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황당하리만큼 짧았다.
집에 돌아와서 마저 OTP생성기를 등록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하자 계좌 번호가 만들어져 나왔다. 이제 입금만 하면 되는 건가, 아니 용돈이 입금되는 계좌로 이걸 삼으면 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