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선데이를 읽어보다.

중앙일보사에서 내놓은 일요판 신문인 중앙선데이를 읽어봤다. 우선 신문의 지질이 일반 신문에 비해서 미색의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선데이는 일반 신문 판형의 본지 28면, 그리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된 스페셜 리포트 16면, 매거진 섹션 32면이다. 일요신문들이 전세계적으로 그러하듯이 총 76면에 달하는 페이지 수가 풍부한 컨텐트를 짐작하게 한다.

보도기사 위주보다는 분석/기고 기사 위주
한가지 중앙일보사가 중앙선데이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은 보도기사 보다는 분석과 기고(칼럼) 기사가 주를 차지 한다는데 있다. 보도 기사는 1면을 포함해서 2~3면에 지나지 않고, 그외에는 특집과 섹션별 분석, 칼럼, 한주간 분석과 예측 기사가 있다.

섹션은 정치, 경제, 국제, 건강, 스포츠 등 일반적인 주제에서 법과 부동산 등 색다른 주제까지 심도 있게 망라하며, 지면광고가 줄어드는 대신 그래픽과 차트, 표,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면도 인상깊었다. 심층적인 구성과 심층적인 기사는 마치 잡지같이 꽤 고급 정보이지마는 한편으로는 또 신문의 시의성을 살리고 있어서 한 주를 마무리 하고 또 다른 한 주를 맞이하는 주말 신문으로써 체면을 살렸다.

별도로 삽지된 스페셜 리포트 섹션과 매거진 섹션 중 우선 스페셜 리포트 섹션의 경우 매주 한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에 대해 심층깊은 보도 기사를 싣는다. 16페이지를 할애하기 때문에 매우 심층적인 테마를 전한다. 한편 매거진 섹션은 주말에 걸맞게 주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 관한 컬럼과 꼭지기사로 할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기사를 쓰는 것은 중앙일보의 기자거나 중앙선데이만을 전담하는 기자들, 그리고 외부 필진으로 이뤄져 있는데, ‘잘 찍은 사진 한 장’ ‘생활명품산책’등으로 유명한 윤광준씨나 <GQ> 편집장이며 문학활동을 하는 김충걸 편집장 등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맛이 좋다.  

컨텐트의 질은 괜찮으나 타겟 독자층이 높은 것이 흠

이들 신문의 컨텐트의 질은 공을 들인바, 매우 괜찮으나 매거진 섹션이나 국제/경제 섹션의 경우에는 상당히 타겟 독자층이 높은 것이 흠이다. 다시 말하면, 상류층/전문, 경영직 취향의 기사들이 많아서 일반 독자에게는 좀 와닿지 않는 것이 있을 듯하다. 라이프 스타일 섹션 부분에 명품 소개나 호텔 프로모션 소개가 대표적으로 그렇게 생각된다.

원래 주지하시다시피 신문은 일요일에도 발행을 하는 것이 90년대 중후반부터 인터넷 신문이 정착되었다는 점과 여러가지 구실을 들어서 발행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그러던것을 이제야 와서 선진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일요일 신문을 보니 우리도 보시오 하면서 따로 돈내고 보라고 하는것은 마치 줬다가 뺐는 느낌이 강하지만, 컨텐트의 질만 잘 유지 된다면 합격점을 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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