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단함이 주는 안심감
기변 후 가장 먼저 체감한 장점은 기기가 단단하고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쉽게 고장 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랄까요.
Galaxy Fold4를 사용하는 동안 특별히 거칠게 다룬 것도 아닌데 힌지를 세 번이나 교체해야 했습니다. 힌지 자체가 없는 S26 Ultra를 쓰게 되면서 그 불안에서 완전히 해방된 셈입니다.
카메라: 폴드의 아킬레스건
Galaxy Fold4는 출시 당시 삼성의 최상위 플래그십이었습니다. Fold7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표에 걸맞는 카메라 성능이었냐고 물으면 솔직히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Fold7이 출시될 때 울트라급 사진 품질을 표방했지만, 2억 화소는 광각 렌즈에만 적용된 이야기였고, 망원과 초광각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반면 S26 Ultra는 초광각·광각·망원 모두 화소 수가 올라가고 렌즈 밝기도 밝아졌습니다. 카메라 라인업 전체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입니다.
화면 크기: 생각보다 크지 않은 차이
예전에 서비스센터에서 Fold4와 S25 Ultra를 직접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의외의 발견이었는데, 동영상을 가로로 볼 때 화면 크기가 생각보다 크게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크고 무거운 폴드를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Fold4를 펼친 화면과 펼칠 필요조차 없는 S25 Ultra의 화면이 동영상 시청 시 체감상 거의 비슷했으니까요.
물론 문서나 잡지, 만화를 볼 때는 폴드의 펼쳐진 화면이 그립기도 합니다. 결국 두 폼팩터는 무엇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나뉜다는 결론입니다.
수리 이력으로 보는 Fold4의 내구성
Fold4를 사용하는 동안 수리 내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힌지 및 메인 디스플레이 교체 — 3회
- 서브 디스플레이 교체 — 1회
- 메인 디스플레이 교체 중 디스플레이 전환 불량으로 메인보드 교체 — 1회
- 배터리 교체 — 1회
모두 작업 난이도가 높은 수리들이었습니다. 삼성 케어플러스에 가입되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수리비가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Fold7과의 비교는 공정하지 않다
Fold4가 구형 기기인 만큼, S26 Ultra와의 직접 비교는 어느 정도 불공평한 면이 있습니다. Fold7은 훨씬 얇고 가벼워졌고, 접었을 때 화면도 펼쳤을 때 화면도 커져서 사용하기 더 좋아졌습니다. 특히 동영상 볼 때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SoC도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한 Snapdragon 8 Elite for Galaxy로 업그레이드되며 성능과 발열 효율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S25 시리즈를 써보신 분이라면 이 칩셋의 퍼포먼스가 어느 수준인지 이미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S26 Ultr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Snapdragon 8 Elite Gen 5로 더욱 빨라졌습니다.
한편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힌 수치에 따르면, S26 Ultra가 약 31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반면 Fold7은 약 24시간에 그칩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에서 S26 Ultra를 선택한 것은 여전히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폴드를 고집했다면 지금의 Fold4를 버티며 8~9월 출시 예정인 Fold8을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애플은 거의 모든 라인업을 9월에 한 번에 발표하고, 구글 역시 폴더블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종을 한 번에 출시합니다. 삼성처럼 연간 두 차례로 출시 일정을 나누는 방식이 과연 최선인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성능과 편의 기능
Geekbench 6 기준으로 멀티코어 만 점 이상, 싱글코어 3천 점 이상의 수치답게 체감 성능은 매우 쾌적합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생각보다 실용적이었습니다. 병원 대기실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쓰는 편인데, 의도치 않게 옆 사람의 화면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덕분에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S펜: 폴드와 울트라의 결정적 차이
S펜 활용성에서 세 기종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 Galaxy Fold4: S펜을 지원하지만 별도로 휴대해야 해서 실사용이 어렵습니다.
- Galaxy Fold7: S펜 지원 자체가 없습니다.
- Galaxy S26 Ultra: 본체에 내장되어 있어 언제든 바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셀피 카메라도 빠뜨릴 수 없다
전면 카메라도 개선 폭이 큽니다.
- Galaxy Fold4 / Fold7: 1000만 화소, AF 미지원
- Galaxy S26 Ultra: 1200만 화소, AF 지원
수평 유지 촬영 기능도 편리했습니다. 화질이 살짝 소프트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편의성 면에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합니다.
AI 기능: 기믹과 실용 사이
삼성의 최신 AI 기능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입니다. 일부는 기믹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유용한 기능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통화 스크리닝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 자동으로 자동응답 모드로 전환됩니다.
- AI가 상대방에게 누구인지, 용건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 그 내용을 확인한 후에야 내 휴대폰이 울립니다.
스팸 전화가 많은 요즘 환경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통화 녹음이나 음성 메모의 텍스트 변환 속도도 Fold4에 비해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NPU 성능 향상 덕분인지 처리 속도 자체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충전 속도: 예상 밖의 만족 포인트
사실 기변 전에 가장 기대한 항목은 아니었는데, 막상 써보니 만족도가 높은 부분입니다. 60W PPS 어댑터와 60W·3A 이상을 지원하는 케이블을 조합하면 초고속 충전 3.0을 활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1시간 이내에 완충됩니다.
너무 빠르게 충전되다 보니 오히려 “배터리 수명에 영향은 없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입니다. 배터리 수명은 결국 충·방전 사이클에 달려 있으니까요.
메모리 여유로움
사전 구매 혜택으로 512GB 가격에 1TB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1TB 모델은 RAM이 16GB로, 앱을 여러 개 동시에 띄우거나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앱이 강제 종료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실수로 절전 처리를 하는 바람에 종료된 적은 있었지만, 그건 사용자 실수였고 기기 자체의 메모리 관리는 만족스럽습니다.
총평
진동 피드백이 더 섬세해져 키보드 타이핑감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폴더블 폼팩터를 포기한 아쉬움은 있지만 스마트폰 본연의 기기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잘 샀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함께 사용 중인 iPhone 14 Pro Max와 포지션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갤럭시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아이폰의 출동 빈도가 줄었습니다. 그래도 두 기기를 합친 무게 자체가 가벼워졌으니, 아이폰을 함께 들고 다니는 부담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