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방문객 편의를 위한 교통카드 오픈 루프 도입의 필요성

A person using a contactless card reader at a transportation turnstile, with additional card readers visible in the background.
런던의 오픈 루프 개찰구, 오이스터카드와 컨택리스 카드 공용

대중교통을 처음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가장 큰 장벽은 복잡한 교통카드 제도입니다. 교통카드를 따로 구매하고 충전해야 하며,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남은 잔액 환불을 받는 과정은 번거롭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 도시들은 오픈 루프(open-loop) 교통결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오픈 루프란 무엇인가

오픈 루프는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체크카드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로 바로 교통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즉, 별도의 교통카드를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런던의 Transport for London, 뉴욕의 OMNY, 네덜란드의 OVPay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관광객은 자신이 가지고 온 카드를 그대로 대중교통에 사용할 수 있어 매우 간편합니다.


한국의 현황

한국은 여전히 폐쇄 루프(closed-loop) 기반의 티머니, 이즐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국인에게는 환승 할인, 청소년·노인 요금제 적용 등으로 유리하지만, 관광객은 카드 구입과 충전, 환불 과정에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변화도 있습니다.

  • 제주도: 2025년 8월부터 Visa 브랜드 카드를 활용한 오픈 루프 교통결제를 도입하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자신의 카드만으로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 서울: 일부 지하철역과 버스 노선에서 티머니가 Tagless Payment라는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연동해 별도 태그 없이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아직은 시범 단계에 불과하지만, 오픈 루프 도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해외 방문객에게 주는 이점

  1. 즉시 사용 가능: 공항에 도착한 직후부터 소지한 카드로 바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국제 표준 호환성: EMV 컨택리스 결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3. 관광 편의 향상: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관광지 접근성이 높아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4. 이미지 개선: 첨단·스마트 교통 인프라 이미지를 제고하여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이 풀어야 할 과제

물론 제도적·기술적 과제도 있습니다.

  • 환승 할인, 청소년·노인 요금 같은 차등 요금제를 어떻게 적용할지
  • 카드사 수수료 부담 문제
  •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와의 이해관계 조정
  • 전국적 단말기 교체와 계정 기반 정산 시스템 구축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전국적인 확산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맺음말

전 세계가 오픈 루프 도입을 통해 관광객 친화적인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가운데, 한국도 제주를 시작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같은 국제 관광 거점 도시부터 오픈 루프를 확대한다면, 한국 여행의 불편 요소 중 하나였던 교통카드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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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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