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중국인보러 ‘만만디’래?
유럽회사와 일을 하다보면 심드렁한 태도와 느긋함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메일이라도 보내면 며칠은 기본이요 몇 주는 기다려야 할 때가 있는거 같습니다. 어떤 앱 개발사에 파트너십 문의를 했더니 “휴가 갔다가 이제 왔다” 라는 말로 운을 떼는 답장이 몇 주 뒤에 오고, 린드버그 社에 제품 문의를 하니 정확히 한 달 뒤에 답장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문제로, 분명히 적혀 있는 개발사 근무시간(파리 소재)안에 넉넉하게 메일을 보냈지만 결국 주말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한 두번은 우연이지만 세번은 아니지
한 두번이라면 그냥 우연이겠거니 하겠지만 세번 네번 등 계속되면 그냥 ‘이네들이 원래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솔직히 지역/인종적인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뒷통수를 얻어맞게 되면 ‘각인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 서양사람들이 전부 그런가 하면 미국, 특히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무슨 일 중독에 메일 중독이라도 있는가 싶을 때가 있을 정도로 빠른 답변에 목숨을 거는 반면, 유럽 회사들은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것 같습니다.
너의 워라밸은 중요하지, 그렇지만 내 웰빙은 위협 중
물론 유럽 쪽 회사들의 워라밸 중시를 이해 안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하릴 없이 서울 시간에서 -7을 하고 있노라면 “내 웰빙은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에요(Ce n’est pas mon problème.)” 할거 같습니다만.
업데이트 : 플러그인 개발자에게는 월요일 19시(파리시간 12시)에 굉장히 건조한 연락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