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에서 제공되는 Sollos를 소개해 드린 김에, 제가 이전부터 쓰던 두 서비스, Endel과 Brain.fm을 소개하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서비스의 공통된 목표
현대 사회에서 집중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자원입니다.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주변 소음을 줄이고 몰입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음악이나 사운드를 활용하십니다. 그중에서도 Endel과 Brain.fm은 단순한 음악 앱을 넘어, 과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집중·휴식·수면을 돕는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접근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Endel: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무한 사운드스케이프
Endel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시간대, 날씨, 심박수와 같은 맥락적 데이터를 반영하여 실시간으로 음악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같은 테마를 선택하더라도 매번 조금씩 다른 사운드가 흘러나오며, 이론적으로 끝이 없는 음악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사운드는 멜로디보다는 톤과 리듬, 그리고 환경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두고 흔히 ‘사운드스케이프’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특정한 곡을 감상하는 느낌보다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Brain.fm: 작곡가의 손길과 뇌과학의 결합
반면 Brain.fm은 사람이 작곡한 곡을 기반으로 합니다. 작곡가가 만든 멜로디와 리듬에 뇌과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특정한 뇌파 상태를 유도하도록 조정합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EEG와 fMRI 등 다양한 뇌 영상 실험을 통해 음악이 실제로 집중력과 주의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으며, Brain.fm 측은 자사의 음악이 단순한 ‘집중용 플레이리스트’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설계된 완성형 곡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곡 단위로 제공되는 만큼 반복 재생이 가능하지만, Endel처럼 무한히 변화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과학적 근거의 차이
Endel 역시 과학적 검증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는 Arctop이라는 데이터·AI 기업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집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EEG를 측정한 결과, Endel의 개인화된 사운드스케이프를 들었을 때 무음 상태보다 집중력이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일반 스트리밍 서비스의 집중용 재생목록과 비교했을 때도 효과가 빨리 나타났으며, 약 2분 반만에 집중도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연령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었는데, 36세 이하에서는 모든 오디오 조건이 집중을 높였지만 그 이상의 연령에서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결과는 음악적 자극이 세대별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Brain.fm의 경우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 지원을 받은 사례가 특징적입니다. NSF 보조금을 기반으로 ADHD 개선과 집중력 향상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뇌파 분석을 통해 음악이 실제로 주의와 인지 제어를 담당하는 뇌 네트워크를 활성화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선택의 기준과 개인적 활용
결국 Endel과 Brain.fm은 같은 목표를 두고 서로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Endel은 개인의 맥락과 상황에 맞추어 무한히 변화하는 배경음을 제공하며, Brain.fm은 사람이 작곡한 음악을 과학적으로 최적화하여 보다 ‘곡’에 가까운 체험을 선사합니다.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지는 개인의 선호에 달려 있습니다. 배경으로 흐르며 자연스럽게 집중을 돕는 환경을 원하신다면 Endel이 잘 맞을 수 있고, 보다 뚜렷한 멜로디와 구조를 갖춘 음악을 통해 집중을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Brain.fm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두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상황과 기분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적잖은 요금이 드는 만큼, 일단은 애플 뮤직의 Sollos 앨범들을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