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가 20년을 맞이 했다고 밝혔습니다만, 블로그 초기에는 시행착오들이 참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의 초기 기록은 날아가고 없는데 이를 테면, EUC-KR만 지원하는 서버에서 (UTF-8만 지원하는) 워드프레스를 돌리다가 망한 경우라던가, 태터툴즈로 바꾼 뒤로도 데이터베이스가 날아 가거나. 그 때 시작한 블로그가 20년을 갈 줄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뒤엎기를 반복한 게 큰 이유입니다.
게다가 초창기에는 당시 유행하던 개인 블로그의 성격을 같이 띄고 있었기 때문에(구 트위터도 없었고 말이죠), 멀쩡히 남아는 있더라도 지금와서 공개하기 ‘거시기’한 내용은 비공개로 돌린 것도 이유가 큽니다. 그래서 처음 몇 년 동안에는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지, 깨나 고민했었죠.
그런데 그냥 되는 대로 냅두다 보니 이렇게 10년, 15년, 20년이 지났습니다. 세상사 정말로 알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