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근래 제가 쓴 워드프레스에 대한 일련의 글을 보시다보면, 왜 사람들은 워드프레스를 쓰는가. 라고 궁금해 하실수도 있습니다. 워드프레스가 20년 넘게 이어오면서 PHP 4.x대에서 이제는 최소 PHP 8.3 을 요구할 정도로 기반이 개선과 개량이 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워드프레스가 구조적으로 MySQL/MariaDB와 PHP에 상당히 의존적이죠. 이 둘을 튜닝하지 않고서는 구글 등 검색엔진은 물론 방문자의 외면을 자초하게 됩니다.
흘러간 웹 2.0의 잔재
워드프레스가 선택 받는 이유는 워드프레스의 기초가 오픈 소스라서로 끝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워드프레스가 탄생한 시점의 맥락과, 그 이전과 이후를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한데, 당시에는 웹 2.0이나 시맨틱 웹이 대두하고 있었고, 구글이 확고한 검색엔진의 디 팩토 표준이 되면서, 구글이 읽을 수 있는, 다시 말해 기계도 읽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요구되었고, 워드프레스는 그것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 된 엔진이었다는 것입니다. 워드프레스 이전에는 중구난방으로 페이지를 처음부터 만드는 스킬이 요구되었고, 워드프레스가 처음부터, 혹은 오늘날 여타 CMS에서 당연히 지원하듯, 글을 발행하고 자동으로 그에 맞춰 페이지를 갱신하는 것 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투포팁이나 투데이스피피씨에서 글을 쓸 때만 하더라도 글을 발행하고 사이트를 ‘재생성’ 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생성AI 시대가 되며 재조명
생성 AI가 뜬 이후로 블로그를 하다보면 AI에게 밥을 준다. 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만, 구글봇이 잘 이해한다는 말인 즉, AI 역시 잘 이해한다는 것이 됩니다. 얼마전 The New York Magazine의 “SEO는 죽었다, GEO에게 인사하세요” 라는 글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GEO는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의 약자입니다. 글에서 말하듯 결국, SEO 시대의 ‘꼼수’가 구글과 함께 흔들거리고 있고, 이제는 생성 AI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생성해야 트래픽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개된 워드프레스 사이트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AI에게 정말로 삼키기 쉬운 요리입니다. 그 내용이야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물론 앞으로도 유튜브 같은 롱 폼 영상이나 틱톡 같은 숏 폼 영상 등이 AI들의 ‘밥’이 될것이 확실하지만, 일단 텍스트로 결과를 내놔야 하는 LLM GAI들에게 있어,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워드프레스 사이트는 여전히 굉장히 큰 자료원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그게 돈이 되느냐인데
그럼 이런 의문이 드실겁니다. 컨텐츠를 GAI가 뺏어가면 무슨 득이 되느냐 말이죠. 물론 단순히 말해서 득이 안될 수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선택하는데 있어 GAI의 의견을 참조합니다. 예를 들어 저만해도, “믿을 수 있고 서울 혹은 아시아에 노드가 있는 글로벌 CDN을 갖춘 워드프레스 관리형 호스팅 업체를 찾아줘” 라고 했고, Perplexity가 내놓은 후보에 Kinsta가 있었고 그 설명은 그네들이 워드프레스로 정성껏 작성한 것에 입각한 것이었죠. 즉, GAI는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분의 사업의 파트너가 될 것이고, 선전을 해주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워드프레스 기반 사이트는 GAI가 이해하기 쉽고 참조하기 쉽기 때문에(대개의 컨텐츠 제작자에게는 너무 쉬워서 탈이죠), 이를 잘 활용하면 GAI가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언급하게 되고, 여러분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돈이 된다는 것이죠, 시쳇말로. 그래서 여전히 워드프레스는 가치가 있고 지금도 선택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