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 워드프레스 호스팅을 시도하다

오늘 좀 전에 제가 VPS로 워드프레스를 호스팅하는 이유를 썼습니다. 사실은 그 와중에도 여러가지 골치가 아팠습니다. CrowdSec 방화벽은 이제 SSH가 아니라 HTTP 트래픽으로 폭증하는 봇들의 접근에 대처하고 있었고. Modsecurity 로그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지만, SSH 무차별 대입을 진압하니까 xmlrpc.php(워드프레스 API 엔드포인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오늘도 방화벽이 잠잠할 날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ModSecurity WAF를 로그만 남기는 상태로 상태를 볼 생각이었으나 같은 패턴의 공격이 너무 늘어서 차단을 켭니다. 이에 따라, 오탐으로 만에 하나 열려야 되는 페이지가 안열리는 등, 한마디로 사이트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시각과 IP 앞 6자리를 알려주시면 최대한 고쳐보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푸른곰 (@purengom.com) 2025-08-02T14:52:04.084Z

해서 Modsecurity가 차단을 하니 이제는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막혔습니다. 유니코드로 변환된 문자열이 서버로 감에 따라 이를 블로그에 대한 공격으로 취급되서 막히는 통에 그 규칙에 예외를 줘야 했습니다. 이전 글은 이런 상황에서 올라갔습니다. 뭐 이렇게든 저렇게든 올라가서 웹에서 볼 수 있게 되면 다행입니다만… 갑자기 모든게 지긋지긋하더군요.

이전 글 말미에서도 적었듯이 글을 쓰면서도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호스팅 업체를 물색했고, 한국에 리전이 있으면서도 CDN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기능과 보안이 충실한 회사로서 Kinsta를 낙점했습니다. 30일 무료 사용 기간과 익숙하지만 은근히 귀찮은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무료로 무제한 해준다기에 “그래, 그럼 실력 한 번 보자꾸나” 하고 계정을 열고 트라이얼을 개시한 뒤, 마이그레이션을 의뢰했습니다.

Kinsta의 요금체계는 월 30(연간 결제시)/35달러에서 시작해서, 간략하게 말해, 사용할 디스크 용량과 월 방문자 숫자 그리고 CDN 사용량, 그리고 사이트 갯수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넷 다 초과하면 추가 요금을 내면 됩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 기준으로 Unique Visitor 기준(하루동안 방문한 IP 갯수의 총합) 월 35,000 건이 포함되어 있고 10GB의 디스크 용량, 120GB의 CDN, 1개의 사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초과하면 1000명당 0.5달러, 디스크 1GB당 2달러, CDN 추가 GB당 0.05달러(5센트)가 부과됩니다. 참고로 제 블로그가 전부 합쳐 4GB 안팍입니다.

24시간 티어 없는 지원이 가능해서 모든 플랜 사용자가 사람의 지원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가입해 설정하는 와중에 잠시 의문점이 있어서 문의 버튼을 누르니 제가 영어로 질문을 다 타이핑 하기도 전에 이미 에이전트가 연결되서 인사를 하더군요. 의문은 바로 해결 되었습니다. Kinsta에서는 모든 서포트가 채팅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뭐 저로서는 영어 대화 실력을 시험받을 기회가 줄어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그네들 주장대로 채팅 서포트가 그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긴 합니다.

암튼… 이제 마이그레이션 의뢰는 넣었으니, 지켜봅시다. 후련하지만 또, 아쉽네요, Kinsta 측이 말하길 ‘사업과 콘텐츠에만 신경쓰면 된다’ 라는데, 사실 서버를 이리저리 만지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었는데 그런 즐거움이 상당수 사라질걸 생각하니 좀 아쉽습니다.

추기. 유명 VPS 업체인 디지털 오션과의 비교에서 Kinsta가 써놓은 말인 즉, “당신에게 시간의 가치는 얼맙니까?” VPS로 돈 아끼려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쓸거라는 말이 와닿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