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가 퇴임 예정

애플(Appl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가 퇴임한다고 발표가 있었습니다. 후임으로 운영 부문 SVP인 사비 칸(Sabih Khan)이 앉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에게는 약간 놀라운 움직임이었는데요. 왜냐면 윌리엄스는 현임 CEO인 팀 쿡(Tim Cook)이 속된 말로 후계자로 키우는 인물(Protégé)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쿡 자신이 잡스 휘하에서 COO로서 애플의 전체상을 파악하며 조율해온 전력이 있었던 만큼, 윌리엄스 역시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내심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조나단 아이브(Jony Ive)의 퇴임 이후 애플의 디자인 팀의 보고를 받던 인물이어서, 아이브 퇴임 직후에 정해진 이 결정에는 “애플의 디자이너들을 총 책임자가 산업 공학을 전공한 인물”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윌리엄스의 퇴임으로 쿡에게 직접 보고하게 되는데, 쿡 역시 산업 공학 전공이죠).

어찌되었든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40년에 걸친(그 중 27년을 애플에서 보냄) 커리어를 은퇴 할 모양인데요. 이쯤 되면 제 속의 유력한 차기 애플 CEO 후계자 후보가 말그대로 ‘리타이어’ 해버렸기 때문에, 더더욱 올해 만 64세인 팀 쿡의 거취와 그 후계자가 누가 될지, 그리고 애플이 어떻게 될지 미궁에 빠져버렸습니다.

쿡이 CEO에 취임한 2011년 이래로 시가총액이 무려 7~8.6배 성장(3500억달러에서 2조 5천억~3조달러)한지라, 주주들이나 이사들이 쿡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죽거나 거동을 못하지 않는한 말이죠. 최소한 주주와 이사회가 그에게 던진 당근(스톡옵션 행사권)이 2026년에서 2027년까지는 다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내후년까지는 그가 현직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건 그렇다 쳐도, 팀 쿡의 후계는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뭐, 일각에서 경영의 신으로 모시는 잭 웰치도 66세까지는 20여년간 GE 회장에 있었고, 투자의 신이라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94세임에도 아직은 현직이니만큼, 애플 실적이 받쳐주는한 본인이 원하는 만큼 ‘눌러 앉을’ 가능성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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