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7이 발표되었군요

갤럭시 폴드 7이 발표 되었습니다. 거의 유출된 정보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렸다고, 행사 직전에 리크를 막지 못하는 멍청이 짓을 저질렀군요. 일단, 첫 인상은 “유출대로, 기대대로.” 입니다. 딱히 실망스럽지도 않고 딱히 흥분되지도 않습니다. 흥이 날래야 이미 다 유출되서 까발려진 마당에.

그리고 공식 사이트를 훑어보면서 이 제품으로의 교체 대상이라고 할지, 구매 대상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요. 폴드 4와 비교가 페이지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말이죠. 폴드 4 사용자를 노리고 있음을 모르면 둔감한거죠.

갤럭시 폴드 SE 때부터 루머로 돌던 대로 결국 내부 디스플레이의 펀치홀이 부활했고, S펜이 폐지됐습니다.

‘울트라’가 폴더블이 되었다고 연합뉴스에서는 평을 했는데, 솔직히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여전히 망원은 3배에 불과하고, 초광각 화소는 모자라며, S펜은 삭제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중국 기업들의 얇기/경량 공세에 수세적으로 내놓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한다면 잔혹할까요? 물론 제가 S펜을 그렇게 애용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 화면’을 내놨는데 거기에 펜을 쓸 수 없다는건 아쉽습니다. 폴드 4와 비교를 덕지덕지 붙였으니 폴드 4 유저로서 의견을 말하자면, 펜이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S펜은 단순히 무게를 줄이고, 두께를 낮추는 것과는 다른 삼성의 특장점이었다는데 이의 있으신 분 계십니까?

게다가 가격도 전작보다 십수만원 올랐습니다. 쉽게 말해, 폴드4와 같은 용량(1TB)을 사려면 폴드4 때에 비해 몇 십만원을 더 내야 합니다. 제 정신으로 할 짓인가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폰은 삼성 최고가 폰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최고가 폰은 삼성의 최고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 애매합니다. 그 상황이 계속 되는 한, 삼성의 갤럭시 Z 시리즈는 양산 제품보다는 ‘기술 실증 컨셉’ 제품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2032년까지 업데이트를 보장한다고 사양에 적혀있으나 그때까지 폴더블 기구는 멀쩡할지요. 이건 삼성도 저도,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해서, 저는 고민의 기로에 있습니다. 보증이 다음달로 끝나고 소프트웨어 지원도 슬슬 마무리 되어 가는 폴드 4를 계속 가지고 가느냐, 아니면 갤럭시 S25 울트라를 할 것인가, 아니면 폴드 7을 할 것인가. 사실 삼성과 노태문 씨는 오늘 이 결정을 1+1=2 처럼 심플하게 종결시킬 제품을 내놨어야 했습니다. 그게 실패한 이상, 뭐가 됐든 낙제인 겁니다.

추기(23:43): 외신에 따르면 최초로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될 거라고 하는군요. 드디어 삼성의 하반기 기종이 그 해 나온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게 되어 이 점은 반갑게 생각합니다.

정정(7/10 01:32): 이번에도 엠바고는 언팩 개시와 풀렸습니다. 이전 판에서는 엠바고가 순차적으로 풀렸다고 잘못 적었습니다. Jake Lee님에게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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