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던 근 십 수년에서 이 십년전만 하더라도 영어 듣기 자료는 그렇게 흔치 않았습니다. 물론 당시 최신 문물인 ‘iPod(아이팟)’을 위해 팟캐스트라는 것이 조금씩 퍼져 나가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기업형 팟캐스트를 하는 업체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따라서 주로 영어 교재의 카세트 테이프나 알음알음 구한 AP 라디오 뉴스 녹음본이 그렇게 중요한 듣기 자료가 되곤 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고 나서 많은 것이 변해서 듣기 자료를 비교적 구하기 쉬운 현실이 되었지만 상당수가 유료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결단이 필요했는데요.
올 1월 애플의 iOS 17.4에서 생긴 ‘팟캐스트(Podcasts)’ 앱의 ‘전사문(Transcript)’ 기능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1) 애플의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스크립트 혹은 2) 제작자가 직접 올린 스크립트 중 하나가 마치 애플뮤직의 노래방식 가사 표시처럼 표시됩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현재로서 영어, 불어, 스페인어, 독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핀란드어, 이태리어, 노르웨이어, 브라질 및 본토 포르투갈어, 스웨덴어가 자동 자막이 제공됩니다. 해당 언어 팟캐스트라면 약간 기다리면 바로 생성된 자막과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100% 완벽하진 않지만 자동이라는 걸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수준입니다.
Grammarly에 이어 ChatGPT나 DeepL까지 언어의 장벽을 없애 주는 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한편으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를 도와주는 툴 역시 많이 생겨서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