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를 여러가지 면으로 부려먹긴 했었지만, 컴퓨터 면에서는 주로 (이 블로그 서버를 포함한) 리눅스 서버 운용이라던가 마스토돈 서버 운용에 조언을 구하는데 ChatGPT를 사용했었습니다. 문과에 블로거인 저는 Microsoft Excel로 본격적인 무언가를 관리하는 일은 거의 한 적이 없습니다. 시판되는 책의 예제나 얼추 따라해본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에 엑셀을 통한 장부와 데이터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당연하죠, 1인 사업자니까요.
나름 배운 지식으로 작업을 해나갔는데, 갑자기 문득 떠올랐습니다. “이거 뭔가 노가다 같은데?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걸까?” 라고 생각이 들어서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간단한 단축키를 통한 해결법도 제시를 해주었고 함수를 사용하는 방법도 소개해주었고 매크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입니다. 함수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최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안을 찾다가 갑자기 문득 한번 시험 삼아서 매크로를 짜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시원시원하게 VBA 매크로를 짜주더군요. 놀랐습니다.
그 외에도 호기심이 생겨서 최근에 시도했었던 Google Sheets용으로도 스크립트를 짜줄 수 있느냐 하니 마치 자신의 전공분야를 만난 듯이 똑같은 기능을 하는 스크립트를 신나게 짜주던거 있죠.
Excel 책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고, 두꺼운 Excel 함수 사전이나 VBA 관련 서적도 있는데…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그 책을 달달 외운 초고수와 1:1로 카운셀링을 하며 시트를 수정해나가는 것 같았으니 말입니다.
결과물이 생각과 다르면 이러이러해서 생각과 다르다 그러니 다른 함수나 스크립트를 소개해줄 때는 혀를 내두르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래서 IT 업계, 프로그래머 분들이 ChatGPT 초창기에 흥분들을 하셨구나’ 라고 몸소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단한 단축키나 메뉴 설명부터 스크립트까지 머리에 솜이 찬 푸른곰도 이해하도록 설명을 해주는 ChatGPT 덕분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본래 목적도 잊어버리고 프롬프트를 치며 이런 저런 경우에는 어떤 함수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등등 답을 구하며 감탄을 계속 했을 정도니까요.
엑셀 같은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가 PC에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걸 혁명이다 라며 너도 나도 사용했었는데요. 그렇게 나온 스프레드시트가 90년대 이후 일반 사무실에 보급된지 30년쯤 된 지금, 이제는 그 사용법까지 저절로 알려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도처가 AI라고 한탄한바가 있습니다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이라는 윈도우와 오피스용 AI 기능을 발표했고 Windows와 Office에 탑재할 것을 발표한 상황인데요. (놀라운 기능 만큼이나 가격도 꽤 한답디다, 제가 Microsoft 365 기업용에 내는 금액에 월 30불을 더 내야 할 거라는군요!)
해서 여차저차 세상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무섭기까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