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련한 판매전략

이런걸 두고 ‘화룡점정’이라고 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우량한 회사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수차례 ‘끼워팔기’ 문제로 홍역을 치뤄왔습니다. 물론 그것은 ‘더 나은 제품 경험’을 위해서였고 말이죠. 20년도 전에 Internet Explorer를 Windows에 끼워 팔았다라는 문제제기 이후로 오랜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반독점 당국의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Teams를 Microsoft 365에 번들하는 문제였죠. 사실 이거 문제 안되나 싶었긴 했습니다.

Teams를 포함한 Office 365/Microsoft 365 가격이 Zoom이나 Webex 는 물론이고 Slack 등의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쌌기 때문이죠. 경쟁사 입장에서 ‘끼워팔기’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사실 저는 Microsoft 365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Dropbox입니다. 그렇지만 Microsoft 365의 Office를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레 OneDrive에 유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 파일을 저장할 때 자동으로 OneDrive에 저장되도록 유도되고, 그러면 따로 Ctrl+S를 눌러 저장할 필요 없이 변경 사항이 OneDrive에 자동 저장되는 편리한 기능까지 가지고 있죠. 이렇게 해두면 컴퓨터에서 방금전까지 작업해뒀던 장부가 휴대폰에서도 얼마든지 바로바로 Office 앱으로 열람/수정이 가능하니 얼마나 편리합니까.

Teams에 가서는 한 술 더 떠서 Zoom이나 Webex에서는 이래저래 저글링을 해야 하는 화상회의에서 Microsoft PowerPoint 공유가 참 쉽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OneDrive에 저장되어 있으면 한 술 더 쉽고요.

이 처럼 ‘아, 이 기능 편리하구나’ 싶으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원시원하게 넝쿨째 굴러넘어가는 상황인지라. 영 찜찜한게 아닙니다. 이 모두가 편리하고 좋은 기능입니다. 아주 좋아요. 다만 이 기능 때문에 Dropbox를 비롯한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프로바이더 들은 골치를 앓을 수밖에 없겠죠. MS가 제공하는 수많은 제품들의 경쟁사들이 다 그럴테고요.

안 그래도 제품력 우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이렇게 ‘통합’을 하는 것도 잘합니다. 그러다보면 Teams처럼 법과 줄타기를 하기도 하고요. 화룡점정.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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