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불을 당긴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교토 애니메이션 제1 스튜디오 방화 살인 사건이 벌써 4주기가 되었습니다. 전 지구를 집어 삼킨 코로나 19 판데믹이 맹위를 부려, 우리의 일상이 모두 어그러졌을때 “어쩌면 (피의자) 아오바 신지가 불을 당긴 순간 모든 세계가 일그러진 것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19 판데믹도 일단은 공식적으로는 수습되고 나서야 피의자의 공판이 9월부터 시작되어 내년 1월에 선고가 된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끝에 다다를 것인가?
길고 길었던 코로나 19 판데믹이 (표면적으로나마) 끝난 것처럼, 우리는 과연 사건의 진상에 다다를 수 있을까요?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판데믹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19가 앗아간 수많은 생명과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생존자들을 생각하면 ‘코로나 19가 끝났습니다’다고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것은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살인 사건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실체적 진상을 알게 된들, 피의자의 죄를 처단하게 된들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교토애니메이션이 그 이후로도 굴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속 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범인의 악의에 굴하지 않고 교토애니메이션이 계속 앞으로도 창작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와 그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바칩니다. I Pray for Kyo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