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와이브로 에그를 쓰면서 속도도 속도지만 혀를 내두를만한 커버리지를 겪었습니다. KT는 이제 LTE로 완전히 맘을 돌려먹었죠. 있는 와이브로 에그/동글 사용자들도 LTE 기반으로 바꾸라고 노력중인걸로 압니다. 뭐 KT에서 판매하는 이런저런 모델이 있습니다만 화웨이에서 나온 소위 ‘글로벌 원 에그’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것 이외의 밴드를 지원하는 모델로 로밍에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써 위치 잡고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것 이외의 밴드를 지원하는게 아니라 전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파는 모델이 지원하는 밴드에 KT LTE 밴드가 있는겁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같군요.
스펙상으로는 6400mAh라는 무식한 배터리를 쑤셔넣어서 대략 25시간(또는 1600시간 대기) 이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KT와 화웨이에서는 기지국을 어쩌구저쩌구해서 3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왜 TV에서 광고 했었잖습니까? 그거 때문인거 같습니다). Cat. 6을 지원하기 때문에 KT가 10여Mbps로 제한을 걸지 않았다면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야말로 돼지 목에 진주군요.
일단 이 녀석을 쥐면 커다란 소형 보조배터리 급 배터리에 LTE 모뎀에 무선 공유기가 달린 녀석이다보니 빨랫비누 만한 덩치에, 큰 이상 크기는 어찌해도 무게는 어찌할 수 없다는걸 다 아시겠습니다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대신 성능은 어느정도 받쳐줘서 32대의 동시접속이 가능합니다. 그외에도 기존 와이파이를 연장하거나 유선랜을 꽂아서 공유기로 작동하거나 하는 등의 일이 가능합니다. 언락기기니 현지 SIM을 넣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이래저래 여행할때 쓸모가 있어보입니다. SIM 규격은 마이크로 SIM 1매 들어갑니다.
본체에는 WPS와 전원버튼밖에 없습니다만, 웹을 통해서 그리고 앱을 통해서 상세한 설정은 설정이 가능하고(앱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OLED 화면에 지금 얼마나 데이터를 썼는지 등의 간단한 정보는 확인이 가능합니다. 통신사 앱으로 정확하게 지금 얼마 썼는지 보고 가끔 수입력으로 앱을 통해 교정하면 늘 거의 정확한 사용량을 액정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담으로 안드로이드 전화에 미리 앱을 깔아두었다면 그냥 NFC 태깅을 하는 것 만으로도 자동으로 E7885로 접속이 가능하죠. (깔지 않았다면 앱 설치 링크가 열립니다)
2.4GHz 외에도 5GHz 접속도 가능하고 802.11ac를 지원하는 등 요 근래 모바일 공유기로써의 기본기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아니 기본 이상이겠군요.
스트랩에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숨겨놓은 센스는 칭찬할 만합니다. 스트랩을 버튼을 눌러 풀면 한쪽이 USB 케이블 한쪽이 마이크로 USB 케이블이 됩니다. 월 사용료는 22기가에 2만원대 초반이고 할부를 걸면 보조금 받아서 거의 공짜에 가까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대의 와이파이 기기의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근데 22GB라는게 대단히 애매한 용량입니다. 요즘 동영상이라는게 워낙 커서… 10Mbps 제한을 생각하면 좀 더 인심을 쓰던가 하지 그랬나 싶기도 한 요금 책정입니다. 뭐 사실은 10Mbps 보다는 조금 더 나옵니다. 대략 15~17Mbps 나오더군요. 뭐 그정도면 모바일에서는 아쉬울게 없는 속도라고 봅니다.
이녀석의 자랑인 로밍의 경우 아까도 말했듯 글로벌 모델을 한국에서 떼다 쓰는 만큼 어지간한 나라는 다 지원합니다. 심지어 TD-LTE FD-LTE 다 지원해요. 대충 살펴보니 로밍시의 요금을 살펴보면 렌털보다 약간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역시 경쟁이라는게 대단하구나 싶긴 합니다. 이동통신사도 질 수가 없었나 봅니다. 뭐 이조차 비싸다면 KT USIM은 집에 두고 그냥 기계만 들고 가서 공항에서 현지 USIM 사다가 끼워서 써도 완전 OK입니다. 어쩌면 이게 가장 저렴하게 먹힐지 모르겠군요.
…크고 무거워서 가방없이 다닐때는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기 힘든게 함정이지만 가방이 있는 여행이면 그냥 전원 켠 상태로 가방에 쑤셔넣고 돌아다니면 되니까요. 뭐 다들 이렇게 쓰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