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에서 구글을 사용하면서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실지 모르지만 저는 꽤나 예전부터 구글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2006년 이후로 홈페이지가 구글입니다. 그 당시에는 인생을 참 피곤하게 산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지금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죠. 뭐 그건 제 생각일지 모릅니다. 어찌됐든 구글 그리고 한국어 구글도 기능이 착실히 나아졌고, 구글봇을 막던 사이트들도 예전만큼 도처에 있지 않다보니 그나마 좀 나아졌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OK, Google’을 부르고 한국어로 몇가지 질문을 하면 Siri(시리)가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제가 구글을 응원하는 이유중 하나는 구글이 기술적으로 낫다는 믿음 뿐 아니라 (최소한 한국시장에서) 마이너라는 점이 있었습니다. 맥이나 리눅스에 많은 분들이 애착을 갖는것과 비슷합니다. 

근데 Chrome(크롬)은 이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브라우저이고 안드로이드는 출고되는 전세계 휴대폰의 8할 이상을 차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자릿수이던 검색 점유율은 이제 두 자리대가 되었고 유튜브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셈이죠.

구글은 이제 한 때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세를 넘보고 있습니다.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없이 굴러갈 수 없을거라고 여겼듯이 구글 없이 굴러가는 것을 생각하기 힘듭니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로 ‘윈텔’이 동반 쇠락하는 지금에 와서 보면 권불십년이라고 과연 다음 10년에는 어쩔지 싶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예전만 못할 뿐이지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잖습니까? 

Don’t be evil 에 설레였던 때가 떠오릅니다. 알파벳의 모토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구글의 모토인 이 문구는 한때 동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브한 현실 인식과는 달리, 어느새 구글은 훌륭한 구악이 되어버렸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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