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30일 후

오늘은 애플 워치(Apple Watch)를 받은지 30일째 되는 날입니다. 처음에 사서 감상을 올렸습니다만. 사실 아는 분이 애플 워치의 ‘굼뜬’ 작동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미리 보여주셨었고, 어지간한 ‘애플 빠’가 아니라면 그 동영상을 보고 나서 애플 워치를 살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첫 소감에도 적었지만, ‘정말 못 쓸 정도라면 환불하지’라는 생각으로 샀습니다. 솔직히 성인이 되서도 시계를 차긴 했는데 조본(Jawbone) UP을 얼마 차다가 내팽개친 이력이 있어서 꾸준히 찰 수 있을까 싶기는 했습니다. 실제로 컨디션이 정말 안좋은 날에는 그냥 도크에서 잠자기는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처음 우려와는 달리 꾸준히 찼습니다.

트위터의 지인께서 여쭤보셨다. “안 좋습니까?” 라고.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어느 쪽을 고르라면 만족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지금도 만족하는 편입니다. 물론 빠릿빠릿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정말 본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 가령 중요한 알림을 받고, 전화기 꺼내기 힘들때 전화를 걸고 받고 그리고 몇가지 앱을 사용하는 정도는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분좋게 톡하고 알려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애플 페이가 지원되서 결제가 된다면 더욱 좋았을지도 모르죠. 임정욱 님이 올리신 사용기을 읽어 보면,

사실 내가 애플워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필요로 하는 기능은 운동측정기능이다. 지난 2년동안 핏빗을 착용하면서 가장 덕을 본 것이 매일 꾸준히 움직이도록 해주는 동기부여 덕분에 매일 1만보이상씩 걸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워치가 보다 정교한 운동량측정을 해준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중략) 한시간가까이 일어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자꾸 일어나라고 신호를 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일어나 복도를 한바퀴 돌고 올 때도 있다.

실제로 저도 애플워치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매 시각마다 돌아다니고 조금 더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적당히 격려하며 부추기죠. 칼로리 소비와 운동, 그리고 일어서기 목표, 세가지가 있다는건 아실텐데 운동은 채우지 못했지만 나머지 두개는 몇번이고 달성했고 300%, 400%를 달성한 날도 있습니다. 메달이 나오는데 뿌듯하더군요.

“아예 않써볼 수는 있지만, 한번 써보면 계속 쓰게 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오늘 애플 워치를 환불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 사기에는 늦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여러분도 만족하실 거라고 봅니다. 지난해 4분기에 410만개가 팔려 단숨에 업계 2위가 된 데에는 사과 마크 말고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