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과 스마트폰, 패블릿 시대의 책의 운명

전자책과 스마트폰, 패블릿 시대의 책의 운명?

윤지만님이 포스트 늘어나는 스마트폰 독서에서 지적하신대로 스마트폰에서 책을 읽는 것이 반드시 쾌적한 경험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지적하신대로 짬짬히 읽는데는 적합하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량이 줄었다고 얘기한다, 신문도 발매부수가 줄어들었다. 나는 이것을 콘텐츠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통근을 하기 위해 전철을 탄다고 생각해보자, 십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을 반으로 접어서 보세요’라는 캠페인이 유행 했었다. 차량안에서 책을 보는 것도 크게 드물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전철을 타면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뉴스를 보거나, 메신저를 하거나, 웹툰을 보거나 정말 많은 것들을 한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소비하는 것도 결국 콘텐츠 종류의 하나를 소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재미있는 글을 보았다. 국가별로 전자책에 소비하는 금액을 소개하는 글이었는데, 일본이 근소하게 영국을 제치고 1위를 했다. 일본에서는 연년 서점 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가장 커다란 원인을 여러가지 문서를 통해 유출해 보면,

  • 아마존을 필두로 한 인터넷 서점(특히 아마존의 당일/익일 배송)의 일상화
  • 2012년 역시 아마존의 본격적인 참가로 인해 발화한 전자책 붐

역시, 이 두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입은 대미지를 두 번째로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놓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책 값을 할인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는데1, 전자책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출판사들은 종이 책 판매의 감소를 원치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인지라, 할인은 하되 무작정 내리지 않는다. 아마존이 일본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 결정을 출판사에 위임을 할 수 있는 선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고, 동시에 판매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명작가의 경우 더더욱2. 특히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같은 장르인데, 가격이 약간 할인된 상태로 거의 동시에 발매되고 있고, 꽤 판매도 되는 편이다.

한편, 이런 글도 보았다. 일본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중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을 ‘책을 읽을 시간이 줄었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일본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책을 읽을 시간은 줄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도 전자책은 많이 구매한다. ‘콘텐츠의 전쟁’에서 책은 살아남고 있는 것이다.

도서정가제로 인해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이 수지가 개선되고 역으로 출판사가 타격을 입고 있는 현재 한국에서 앞으로 도서 업계가 살아 남을 방법이 있다면 우선 ‘포맷’의 굴레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콘텐츠가 그러했듯이, 스마트폰에 알맞는 ‘최적화’와 ‘기획’을 궁리할 필요가 있다. 정가제 하에서 가격의 기준은 종이책이고, 내용의 기준도 종이책이다. 디지털에 최적화된 기획과 집필, 그리고 가격의 책정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정가제 때문에 디지털 정가를 내릴 수 없다면, 애당초 (하루키의 경우처럼)디지털을 상정해 디지털로 책을 만들고 디지털 가격을 매기면 된다. 종이책을 내고 싶다면 다시 편집하면 되고. 현대화된 플랫폼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의 구분은 거의 없다3. 몇가지 과정만 거치면 편집을 거친 원고를 종이용과 전자책용 상호간에 변환할 수 있다. 일본에서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전자책의 반응이 좋다고 상술했다.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특징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바일 콘텐츠 조류에 미뤄봐도 시사점이 있다 생각한다.

  1. 재판가격유지제도참고(일본어 위키피디아)
  2. 우리에게도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자책 출판을 거부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유명하지만, 그는 그와 독자의 문답을 엮은 책, 村上さんのところ이 분량문제로 도저히 전량을 책으로 묶을 수 없어 결국 어쩔 수 없이 종이로 된 발췌본과 전부 게재한 전자책을 내게 되었다.
  3. 솔직히 걱정인건 아직도 유니코드가 적용 안되는 레거시 환경에서 작업하는 출판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정은 대충 알지만. 놀랍다, 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