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 광고를 보고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재미있는 광고를 본다. 거기에 홈쇼핑 채널을 보아도 재미있는 방송을 본다. 과거에는 중고가 단말기를 중고가 기본료를 내는 조건으로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거나 안받는 식으로 판촉 했었는데 이제는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법정 보조금 한도 내에 들어가는 염가 기종을 할인해서 할부금과 염가 요금제(거의 기본 통화료와 문자/데이터가 없는)를 묶어 2만원 안팍에 파는 것이다.

엊그제 홈쇼핑 방송을 보니 자정 언저리에 순식간에 500명을 넘기고 1000명을 넘기고 2000명을 넘기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단통법이 낳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필요이상으로 고도화된 단말기에 지나친 돈을 쏟아붓는 것이 옳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게임를 하고 브라우징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하는데 갤럭시 노트4 같은 녀석이 아니어도 충분하다.

이게 그렇다면 단통법이 낳은 순효과란 녀석인가. 저렴한 단말기와 요금제로 ‘떠밀리듯’ 사서 가계 경제에서 통신료를 낮추는 것 말이다. 글쎄다.

뭐 많은 사람들이 월 데이터를 담합하듯이 맞춘 대형 이동통신사의 요금 플랜대로 골라 할인을 받는 조건으로 사고 그걸 또 모두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알뜰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요금은 아주 조그마한 기본제공량으로 사실상 종량제에 가깝다(물론 그것으로 충분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체계와 보조금, 유통체계에 있어서 뭔가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단통법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

한편 염가 모델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커다란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 업계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에서 고급 모델의 활발한 교체 수요를 든든한 자금력으로 삼아 성장했다. 그런데 현재의 단통법 체제에서는 고급 모델의 수요자는 한정시키게 되고(결과 삼성만 독야청청이고 팬택은 그로기 상태가 되고 엘지는 연일 출고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구매자들은 중저가 모델로 쏠리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코 제조사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제조사의 내수 경쟁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홈쇼핑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모델이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인데 주로 중진국용으로 만든 보급형이잖는가. 삼성이외의 회사는 가격을 살깎듯 깎아야 할 지경이고. 이런 기기가 많이 팔려봐야 이익률에 공헌은 적을 뿐더러 고가 기종의 잠재적 고객을 잃는것이니 속쓰릴 수 밖에. 거기에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중고급기를 슬슬 들어오고 있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소니가 이 와중에 중고가 가격으로 틈새를 비집고 오는 것은 곁가지로).

단통법이 시행된지 두달이다. 이제 적응이 되었나, 판매하는 쪽에서도 사는 쪽에서도 각자 사고 파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나는 이런 노파심을 가지고 있다. 그냥 휴대폰 광고를 보고 끄적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