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리뷰 후기

지난주, 어려운 노력 끝에 새 아이폰 사용기를 탈고했다. 그리고 과거의 아이폰 사용기들을 좀 훑어봤다.

어디서든 인터넷은 생각보다 위력적인 것이었다. 영등포까지 영화를 보러 오가는 길 동안 음악을 들으며 아이폰으로 서핑하며 보내자,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금정에서 환승하는 것을 놓칠뻔했고, 정신차리고 그만두자 금천구청에 갈때까지 금방 몰두하게 되었다. 영화를 기다리면서 스타벅스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유튜브로 ‘놀라는 고양이’ 동영상을 보다가 뿜어서 반경 수미터의 집중을 모았다. 그러다가 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감상에 대한 일성을 영화관에서 나오자마자 같이 영화를 본 그 누구보다도 빨리 세상으로 타전했다. 몇시간의 빈 시간과 이동시간의 지루함을 일소시켜줌과 동시에 인터넷 세상과 끊임없이 연결해 주었다. (중략)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고, 유지하는데 적잖은 요금이 들지만, 그만한 가치를 확실히 해주고 있다. 어디서나 인터넷은 단순히 오타쿠나 얼리어답터만의 구호가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가능한 일이며, 정보 수집 및 교류의 도구가 되어 줌과 동시에 생활속에 융합된 풍부한 오락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과 장소를 무언가 찾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터넷 무료 요금이 작다는 사실에 절망할 것이다.

내가 아이폰 3GS 출시 당시에 썼던 글 중 일부이다. 나는 해마다 아이폰을 새로 샀고 그때마다 아이폰에 대해 짤막한 코멘트를 썼다. 그리고 재작년에는 과접속 증후군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아니 아이폰이 출시 되었을때만 하더라도 나는 이를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언제 어디서나 검색을 할 줄이나 알았지 푸시로 언제 어디서나 내가 호출될줄 알았겠는가.

스마트폰의 가격은 더욱더 싸져서 이제 피쳐폰을 보는것이 진귀해졌고 글에서 썼던대로 오타쿠나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정말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되었지만 가끔 삶의 질이 어떤지 되돌아보게 된다.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다보니 책을 읽지 않게 되고 창밖을 보지 않게 되었다.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 공유할 수 있게되자 누구에게나 발언력이 생겨 선의의 고발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에 따른 인격권 침해나 부작용 또한 따랐다. 심지어는 사진에 딸린 메타태그 때문에 위치정보가 드러나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 어쩌면 내가 매년 아이폰을 사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놓친 것은 그러한 변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기계에 대한 피상적인 변화가 아니라 그 너머를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반성을 하며 올 한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아이폰 6 플러스 사용기/리뷰

아이폰 6 플러스(iPhone 6 Plus)를 받았다. 한 달을 조금 못 채워서 묵직하고 커다란 상자에 들려온 녀석은 이 녀석이 범상치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나는 이 녀석을 뜯는데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며칠간 몇 번의 망설임과 고민끝에 조심스럽게 커터칼로 상자를 개봉했다.

아이폰6와 6 플러스는 애플에게 있어 SWOT 차트에서 Weakness와 Threat를 해결하는 제품이다. 아이폰의 생태계는 강고하고 충성심 놓은 소비자와 좋은 앱들이 있지만 점점 더 커다란 화면을 가진 폰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그 폰을 따라 애플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단 내 동생부터가 큰 화면을 찾아 안드로이드를 샀다. 어머니는 노안 때문에 작은 화면을 쓸 수가 없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적극적으로 커다란 화면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아이폰의 4" 화면으로 성이 안차는 사용자들을 흡입하고 있다. 애플이 만약 커다랗고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는다면 당장 Weakness와 Threat는 소거되고 Strength와 Opportunity만 남는다. 작은 화면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던 사용자들도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작년 All Things D 인터뷰에서 보다 정확한 컬러등 더 나은 화면의 품질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들어 커다란 화면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옮기면.

“We always strive to create the very best display for our customers,” Cook said. “Some customers value large screen size. But others value factors like resolution, color quality, white balance, brightness, reflectivity, screen longevity, power consumption, portability, compatibility, apps and many things. Our competitors have made some significant trade-offs in many of these areas in order to ship a larger display. We would not ship a larger display iPhone while these trade-offs exist.”

팀 쿡은 말했다. “우리는 언제나 고객을 위해 가장 최선의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일부 고객께서는 커다란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높게 평가하십니다만 해상도나 컬러 품질, 화이트 밸런스, 밝기, 반사도, 스크린 수명, 전원 소모, 휴대성, 호환성, 앱과 그 외 여러가지 요소 또한 있습니다. 우리 경쟁자들은 커다란 스크린을 탑재하기 위해 그 중 상당한 절충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아이폰에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그러한 타협을 하는 한 탑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이폰 발표시에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디스플레이의 품질을 꽤 중요하게 언급한다. 팀 쿡의 말은 과연 어디까지 옳았을까? 아이폰6 플러스의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훌륭하다. 밝고 선명하며 글자도 또렷하다. 작은 글씨도 잘 표시하며 시야각도 뛰어나고 선명하며 컬러와 흰색의 느낌도 좋다. 아이폰6 플러스의 액정 디스플레이는 더욱 세밀하게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5s때 보다 더 밝고 선명하며 시야각이 좋아졌다. 커졌지만 더 좋아진 것이다.

iOS7부터는 앱이나 사파리 등에서 뒤로갈때 등 제스쳐로 화면 엣지서부터 쓱 슬라이드 하게 되어 있는데 인셀 패널에 아무런 걸림없는 곡면을 띈 엣지라 마치 본체 구석을 슬라이드 하는 감각으로 슬라이드 하면 되기 때문에 본체와 화면과 소프트웨어가 일체화 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전력을 소모하는 것이 디스플레이라는 것을 감안해볼때 커다란 몸체를 가진 만큼 배터리가 단명하지 않는듯 하다. 팀 쿡이 말한 ’타협’은 없는 셈이다.

아마 아이폰을 쓰셨던 많은 분들은 아이폰6를 선택하셨을테고(내 팔로워 중에서 플러스를 가지신분은 아는분만 3분인가 4분인가 정도뿐이었다) 그 이유는 아마 정말로 큰 화면 때문일 것이다. 나의 경우 그냥 여러가지 잇점에 있어(후술) 화면이 커지더라도 플러스로 선택했다. 갤럭시S2와 S3를 쓰고 넥서스5를 쓰고 거기에 갤럭시노트4까지 쓰다보니 점점 큰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존 그루버의 표현대로 아이폰이지만 또 다른 디바이스에 가깝다. 하지만 실제로 쓰다보면 큰 화면(갤럭시 노트4 리뷰의 표현을 빌리면 ‘판때기’)에 익숙해진다. 크다라는 것에 점점 마비가 되는 것이다. 큰건지 아닌지. 크기와 바꾸어 화면의 정보량을 얻는것이다. 물론 내가 손이 작지 않기 때문에 많은 작업을 한손과 ‘접근성(홈 버튼을 톡톡 두번 두드려 화면 윗부분을 잡아서 아래로 끌어내리는 기능)’ 모드로 해결 하는 까닭도 있다. 위에 있는 버튼이나 아이콘을 누르기 위해 일상적으로 톡톡 누르곤 한다. 하지만 아이폰6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두손으로 쓰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생각해야할 것이다. 접근성 기능도 두손으로 쓸때가 많다. 한손으로 못쓰는건 아니지만 두손이 편하다. 휴대의 경우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바지에 넣고 다녀야할 여름이 걱정이긴 하다.

독자 여러분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갤럭시노트4를 자동차의 렉서스에 비유한 지난 리뷰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토요타의 캠리같던 삼성 전화기가 드디어 렉서스를 내놨다고. 아이폰6 플러스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과연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한가지 확실한건 꺼내서 놓고 보면 유니바디 몸체를 감싸듯 덮는 투명한 유리는 정말 예술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 아름다움이 논란을 불러오는 뒷면의 안테나 디자인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나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기도 한 까닭일 수도 있고 실제로 전화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항시 접하는 것은 뒷면이 아니라 앞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편 그 몸체를 손에 쥐는 순간, 얇은 둥근 모서리의 몸체가 손에 부드럽게 감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다만 몸체가 미끄러뜨리기 쉬울것 같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비슷한 크기의 전화기의 드는 느낌(두께 차이가 있지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각진 갤럭시노트4가 순식간에 둔탁하게 느껴진다(두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무게는 비슷하다). 두께가 얇음에도(배터리 용량이 적다) 견주어 배터리 시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것을 감안하면(2주일을 썼지만 일과중 배터리로 인하여 작업을 멈춰야 한 적이 없다-다만 충전시간이 긴 듯하다, 아이패드용 10/12와트 충전기를 써서 단축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처음부터 12W 충전기만 썼다) 팀 쿡의 선언에 맞추기 위한 애플 엔지니어링 팀의 노력을 알 수가 있다.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참 어렵다. 아이폰4 시리즈가 5시리즈가 나오면서 한 세대 낡은 디자인이 되어 보였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욱 더 나아가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던 갤럭시 노트4도 어딘가 투박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따진다면 아이폰6 플러스는 역시 독일차에 견주어야 마땅하다. 마크 뉴슨의 디자인에 논란이 있다면 크리스 뱅글은 논란이 없었던가.

카메라는 내가 아이폰6 대신에 플러스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바로 OIS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1/4초에 ISO80까지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으며 어두워져도 ISO가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손떨림을 방지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노이즈가 억제된다(다만 피사체 블러는 어떠려나). 동영상의 흔들림방지는 광학식은 아니라고 들었다만 마치 스테디캠을 하는것 같아 흥미로웠다. 이런 모든 기능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래저래 아이폰6 플러스의 카메라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처럼 신경 쓸 것없이 쉽게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더 유용하고 강력해졌다.(전문가의 사진을 한번 보라) 헌데 이 튀어나온 카메라는 케이스 없이 가지고 다니거나 보관할때 매우 취약해 보인다. 렌즈는 사파이어라 괜찮지만 주변 테두리가 금속이라… 거치하는 탁자에 천을 깔아야 했다.

아이폰6 플러스는 터치ID(Touch ID)가 탑재된 두번째 세대의 아이폰이다. 5s와 견주어 한단계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등록된 손가락으로 잠금 화면(lockscreen)을 캡쳐하는것(홈버튼과 전원키를 누른다)이 불가능 할 정도이다. 그냥 락이 풀려 버린다. 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잠금 화면이 뜬 상태에서 락이 풀리는 속도도 개선 된 듯하다. 터치ID 센서는 접근성이라고 불리는 기능을 위해서도 사용되는데 락이 풀린 상태에서 두번 두드리면 쥐고 있는 상태에서 쉽게 닿지 않는 윗부분의 오브젝트를 만질 수 있다. 그러나 알림 내용(알림 배너)을 만질 수 없다는건 의외다.

화면이 커지면서 해상도가 커지게 됐는데 (화면의 해상도(ppi)가 올라간 것이 두번째로 플러스를 택한 이유였다) 이에 따라 앱의 지원이 필요하게 됐다. 내가 트위터로 농담삼아 한 말이 한국에 아이폰 발매가 늦어져서 좋은점이 주요한 외산 앱들이 이미 업데이트 되었다는것과 안좋은점이 국산 앱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외산 앱들은 개발이 포기되지 않은 이상 상당수가 지원을 하고 있다. 외산앱은 불편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의 지원상황이다. 다만 한국 앱은 괴멸적인 상황이다. 물론 리디북스, 벅스,카카오톡(뒤의 둘다 글을 쓰기 며칠전에 지원을 시작했다),라인(글을 쓰는중에 지원을 시작했다)들이 지원하기 시작했고 몇몇 인디개발자들의 앱들이 지원하고 있긴 하다. 물론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폰5로 올라올때처럼 괴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뻥튀기가 되다보니 약간 흐릿하게 보인다. 못쓸 수준이 아니다보니 나는 그게 더 걱정이다. 아이폰5 지원은 눈뜨고 못봐줄 수준이라 서둘러 했다지만 6 지원은 그게 아니거든… 아무튼 지원을 하면 시원시원한 크기의 캔버스에 많은 컨텐츠를 볼 수 있다. 아이폰5가 되면서 와! 화면이 커졌어! 더많은 트윗을 볼 수 있어! 효율이 늘었어! 했는데 이 녀석을 보고 아이폰5s를 만져보면 답답해서 한숨이 나온다. 참고로 개발에 관한 얘기를 현역 개발자이신 에서님의 아이폰 6 플러스 리뷰에서 조금 엿볼 수가 있다.

어째 어플리케이션들이 iPhone 6 Plus에 대한 대응이 더디다. 그도 그럴만한것이다 iPhone 6 Plus와 iPhone 6가 해상도가 다르고, 그 이전 디바이스들에 대한 해상도를 대응하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고려해야하는 해상도는 무려 4가지에 달한다. 기존에 640×960, 640×1136 두개의 해상도만 고민하면 되었던 개발자들이 이제는 4개의 해상도를 신경써야하니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또한 2208×1242라는 괴상한 해상도를 만들어내고 그걸다시 1920×1080으로 다운스케일링해서 표시하고 있으니 디테일함을 살려야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애플이 거의 ‘악의 축’수준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애플이 Auto Layout이라는것을 내놓긴 했지만, 이미 작성된 레거시 코드들은 버릴수도없고… 해상도가 2개였다면 분기문으로도 처리가 가능했을테고… 뭐 방법들이야 저마다의 방법이 있었을테지만 이제는 거의 Auto Layout쪽으로 흘러가는 추세. 나도 같은 문제로 고생을 좀 했기때문에… 이쯤되면 아이폰 개발자들은 수많은 디바이스들을 지원하고있는 안드로이드개발자들에게 경의와 박수를 쳐줘야 할때인것같다.

아이폰6 플러스는 소위 패블릿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데 그래서 아이패드의 특징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눕히면 변하는 기본앱(사파리는 아이패드처럼 탭이 생긴다!)과 홈화면과 앱에 따라서는 심지어는 상하구분마저 없다. 홈버튼이 위로 가도 제대로 표시된다는 얘기다. 홈화면과 메시지에 있어서는 회전락을 거는게 필요하다 싶을때가 있다. 전화기를 들고 있다가 화면 잠금을 풀면 홈화면등 예전에는 의식하지 않던 화면이 옆으로 회전해 있을때가 있다.

나는 아이폰을 정말 헤비하게 사용한다. 다 사용하는것은 아니지만 스위스 칼마냥 언젠가를 대비해서 400여개의 앱과 두자릿수의 기가바이트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넣고 다니고 그래서 64기가모델이던 상한이 128기가바이트로 늘어나 정말 다행이다 싶었는데 사실 아이폰의 램 부족 문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좀 올려야할 때가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무거운 작업을 옮겨다니면 금새 다시 리프레시된다. 신경쓰지는 않지만 신경쓰기 시작하면 거슬리는 문제다. 문제는 현행 OS에서도 그런데 미래 OS에서는 어쩔건지. 솔직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음 기종에서는 반드시 늘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일이긴 한데 이제껏 아이폰의 슬립/웨이크 버튼은 늘 오른쪽 위에 있었다. 이번 기종들부터 크기 때문에 누르기 편하기를 고려해 안드로이드 단말 처럼 단말기 우측에 놓았는데, 이제껏 수도 없이 그런 단말을 만졌건만, 가끔 무의식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버튼을 누를때가 있다. 왜냐면 이건 아이폰이거든. 뭐 위치 자체는 편한 위치이다.

이 녀석은 아이폰 최초로 VoLTE를 지원하는 녀석이며 LTE cat.4를 지원한다. 덕분에 고음질 통화뿐 아니라 통화중에도 LTE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데이터 속도 개선은 미묘하다.

정리하는 말

이러한 저러한 점을 합산해 볼때 솔직히 인정해서 잘 만들어진 전화기고 멋진 전화기다, 훌륭한 화면을 채택하고 있고 훌륭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며 배터리시간도 좋다. 그리고 좋건 싫건 최고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이 싫거나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어울리지 않는 전화기일테고 아이폰이 맞는 사람이라면 잘 어울리는 전화기일 것이다. 모두에게 써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스마트폰 생태계가 워낙에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되어버린 우리나라 특성상 뭐라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애플 생태계라는 것이 적응하느냐 마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행인건 크기가 커진 까닭에 다시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폰의 점유율이 늘고 선순환이 일어날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내가 아이폰6를 만져보지 않고 바로 아이폰6 플러스를 구입했기 때문에 둘을 뭐라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큰 화면으로 오는 정보양과 OIS, 배터리라는 측면에서 기대했던(차이가 나는)면을 확실히 달성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큰 전화가 싫은 사람의 상당수가(아마 아이폰을 쓰던 많은 사람일지도) 아마도 (많은 장단점과 특징을 같이 계승한) 6를 택할지는 모르지만 아이폰6 플러스가 가진 이런 장점에서 만족스럽게 추천할 수 있다고 하겠다. 두 전화기의 카테고리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만약 나처럼 이러한 장점을 찾아 새 아이폰을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6 플러스를 택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올 한해도 이렇게 새 아이폰과 넘길 수 있겠다.

사족: 아난드텍에서 한 아이폰6 플러스 리뷰에서 아이폰6와 디스플레이가 거의 흡사하지만 비교했을때 아이폰6가 워낙 훌륭하다라고 해서 비교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아쉬운일이다.

2014/12/29 5:10 AM: 이 글의 이전 버전에서 접근성 모드에서 노티피케이션 서랍을 열 수 없다는 내용이 잘못됐기에 삭제하고 알림내용에 관한 표현을 고침(쥬댓/@p63lab님께 감사드립니다)

휴대폰 판매 광고를 보고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재미있는 광고를 본다. 거기에 홈쇼핑 채널을 보아도 재미있는 방송을 본다. 과거에는 중고가 단말기를 중고가 기본료를 내는 조건으로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거나 안받는 식으로 판촉 했었는데 이제는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법정 보조금 한도 내에 들어가는 염가 기종을 할인해서 할부금과 염가 요금제(거의 기본 통화료와 문자/데이터가 없는)를 묶어 2만원 안팍에 파는 것이다.

엊그제 홈쇼핑 방송을 보니 자정 언저리에 순식간에 500명을 넘기고 1000명을 넘기고 2000명을 넘기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단통법이 낳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필요이상으로 고도화된 단말기에 지나친 돈을 쏟아붓는 것이 옳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게임를 하고 브라우징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하는데 갤럭시 노트4 같은 녀석이 아니어도 충분하다.

이게 그렇다면 단통법이 낳은 순효과란 녀석인가. 저렴한 단말기와 요금제로 ‘떠밀리듯’ 사서 가계 경제에서 통신료를 낮추는 것 말이다. 글쎄다.

뭐 많은 사람들이 월 데이터를 담합하듯이 맞춘 대형 이동통신사의 요금 플랜대로 골라 할인을 받는 조건으로 사고 그걸 또 모두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알뜰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요금은 아주 조그마한 기본제공량으로 사실상 종량제에 가깝다(물론 그것으로 충분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체계와 보조금, 유통체계에 있어서 뭔가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단통법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

한편 염가 모델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커다란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 업계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에서 고급 모델의 활발한 교체 수요를 든든한 자금력으로 삼아 성장했다. 그런데 현재의 단통법 체제에서는 고급 모델의 수요자는 한정시키게 되고(결과 삼성만 독야청청이고 팬택은 그로기 상태가 되고 엘지는 연일 출고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구매자들은 중저가 모델로 쏠리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코 제조사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제조사의 내수 경쟁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홈쇼핑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모델이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인데 주로 중진국용으로 만든 보급형이잖는가. 삼성이외의 회사는 가격을 살깎듯 깎아야 할 지경이고. 이런 기기가 많이 팔려봐야 이익률에 공헌은 적을 뿐더러 고가 기종의 잠재적 고객을 잃는것이니 속쓰릴 수 밖에. 거기에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중고급기를 슬슬 들어오고 있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소니가 이 와중에 중고가 가격으로 틈새를 비집고 오는 것은 곁가지로).

단통법이 시행된지 두달이다. 이제 적응이 되었나, 판매하는 쪽에서도 사는 쪽에서도 각자 사고 파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나는 이런 노파심을 가지고 있다. 그냥 휴대폰 광고를 보고 끄적여 보았다.

갤럭시 노트 4 리뷰/사용기

판때기를 귀에 대고 전화를 한단 말야? 첫 출시된 갤럭시 노트를 본 첫 반응은 그것이었다. 실제로 그 커다란 전화기를 케이스까지 끼워서 쓰는것은 조그마한 문화 충격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긴 변하나보다. 갤럭시 노트는 조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하여 여러나라(특히 아시아)에서 간판 상품이 되어 잘 팔려나갔고 애플이 삼성을 따라(그렇다 애플이 삼성을 따라서) 5.5“ 의 거대한 전화기를 내놨다. 물론 주력 모델은 4.7” 아이폰이 되겠지만. 물론 4"를 내놓으며 ’최적의 사이즈’를 주장하던 것은 무안하게 됐지만 애플은 이제 완벽하게 화면 사이즈 컴플렉스는 극복하게 됐다. 결과, 그리고 두 기종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이폰 6 플러스는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애플스토어에서 주문하면 3–4주가 걸려야 도착하고 11월 초에 아이폰 6 플러스를 주문한 나는 한달을 기다려 12월 초에 물건을 받는다. 어찌됐던 아마 이제 더 큰 기종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정말로 판대기-태블릿-를 들고 다니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실제로 갤럭시 노트4는 3와 화면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고 해상도만 시원하게 늘렸다.

시장의 패자이나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양공을 걸어오는 애플의 공격에 어떻게 대항해야 했다. 갤럭시 노트 4는 이에 대한 지극히 정석적인 그리고 훌륭한 대응이다.

지금까지 만져본 삼성 폰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의 전화기

삼성 전화기에 대한 비평은 대체적으로 늘 똑같다. 플라스틱의 느낌을 지울수 없다. 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의 제품은 제일 잘 팔리는 제품일지언정 제일 잘 만들어진 제품과는 거리가 있었다. 차로 비유하자면 도요타 캠리 같은 것이다. 지극히 실용적이다. 성능도 좋다. 고장도 적다. 거기까지다. 프리미엄으로 승부하는 독일차와는 추구하는 벡터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재질감이나 마무리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갤럭시 노트 4를 다시 차에 비유하자면 토요타의 렉서스인 셈이다. 갤럭시 알파로 우리도 프리미엄을 만들 수 있다고 선언한 삼성은 그 유산을 대량 생산 모델인 갤럭시 노트 라인에 적용했다. 금속 테두리와 아이폰에서 볼 수 있었던 컷팅 솀퍼는 쥐는 느낌부터 재질감을 부여하며 갤럭시 노트의 무게에 더해 무게감을 준다. 끝이 라운드 처리된 유리화면은 고급스런 감촉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초기의 유격의 원인이 되기도 했고 쓰다보면 먼지가 낄지도 모르겠다(아직까지 문제가 되진 않았다). 들리는 바에는 끝이 라운딩 처리된 액정에 액정보호지가 완벽하게 맞지 않는다는 소리도 있다(나는 붙이고 쓰지 않는다). 뒷쪽의 인조 가죽 플라스틱 판은 단순히 고급감을 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문이 묻어나지 않을 뿐 않고 땀이 많이 나는 손에도 끈적임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어서 만족스러웠다. 지극히 실용적이며 약간의 지혜로 꽤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맘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땀때문에 끈적이고 굳어버린 뒷판을 젖은천으로 닦아내는 나로써는 훨씬 낫다. 결국 플라스틱이지만 현명하게 궁리해냈다.

디스플레이는 밝고 화사하며 선명하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본 AMOLED 디스플레이인 갤럭시S3의 과장된 발색으로 망가져버린 AMOLED의 인상을 확실히 바꿔놓았다. 고화질의 액정 디스플레이에 견줄 뿐 아니라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앞서나간다. 명암비라던지. 높은 해상도라던지. 확실히 멋진 화면이다. 크기가 커진 만큼 이 녀석 때문에 태블릿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을 인정해야할것이다. 고해상도의 대화면이다보니 태블릿의 사용 빈도가 많이 줄었다. 확실히 해상도가 커지고 화면이 커지다보니 데스크톱 웹사이트도 열 수 있지만 본격적인 데스크톱 웹서핑은 아이패드 미니로도 걱정거리인데… 역시 모바일에 충실한게 정답이다. 적어도 웹 컨텐츠에서는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 패블릿이지만 역시 전화는 전화인 것이다. 하지만 넓고 시원하다. 동영상이나 전자책(특히 만화) 같은 비 웹 컨텐츠에서는 얘기가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같은 모바일 웹컨텐츠도 보기가 좋다. 아무튼 화면은 우수하다.

카메라도 칭찬할 구석이 있다. OIS(너무 맹신하지는 말지어니)와 빠른 포커스, 그리고 인카메라의 넓은 화각과 비교적 높은 화소수가 그러하다.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두고 늘 이것저것 설정해야 한다. 그 설정이 복잡하고 깊숙히 들어가야 한다고 불평했는데 갤럭시 노트4는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복잡함을 어느정도 억제한 UI를 가지고 있다. 뭐 신경끄고 그냥 찍어도 대체로 OK다. 다만 실내에서 화이트밸런스가 대단히 기계적으로 흰색을 쫓아 눈으로 보는 색과 약간 다른 경우가 약간있다. 베이지 색의 종이를 삼파장 형광등 하에서 찍었는데 종이를 백색으로 맞춰버린 것이다. 그리고 OIS는 당연한 말이지만 전화를 세로로든 가로로든 세워 들었을때 효과가 있다.

한편 데이터 통신의 경우 LTE Cat.6을 지원해서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는데 선전이나 홍보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아서(60Mbps 중후반 정도;SKT) 고객센터에 커버리지가 맞나 물어보기까지 했다(커버리지 안이 맞았고 실내라 그런가 싶어 옥외로 나가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써보는거라 기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지만 실망스러웠다(12/3추가: 다시 바깥에서 재어보니 89Mbps가 나왔다. 뭐 세 배 타령까진 아녀도 꽤 잘나오는듯 하다). 802.11ac 라우터가 없어 ac 무선랜은 시험해 보지 못했다.

전화 통화의 경우 선명하고 크게 들린다. 워낙 전화가 커서 수화기(이어피스)에 귀를 올바르게 갖다댔는지 확인하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소리가 잘 안들리니까. 상대방에게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던 듯 싶다. VoLTE(HD Voice)통화도 만족스럽게 했다.

배터리의 경우 대체로 일어나서 사용을 시작하면 하루나절을 정도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혹은 그 이상) 혹은 좀 더 혹사하면 역으로 반나절에 토막날 수준이다. 전화기를 하루종일 만지작 거릴 때 얘기니 뭐 그다지 귀담을 필요는 없다. 이 정도로 커다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계 치고는 오래 버틴다 싶다. 기계가 충전이 빠른게 정말 괜찮다. 삼십분에 오십퍼센트 충전은 세어보지 않았지만 정말 빠르다 이렇게 닳고 충전하고를 반복해서 배터리 사이클이 남아날까 염려 될정도로. 배터리 용량이 상당한데… 그래서 충전기와 배터리 하나만 준 모양인데 아이폰 사용자를 콘센트 찾아 묶여 있는걸 놀린 주제에 이건 아니지 싶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거대함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면 펜이다. 갤럭시 노트 4에서도 강조를 하는데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스타일러스를 내팽겨치며 최상의 스타일러스는 사람의 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iOS에서는 그래서 극력 손으로만 모든것이 잘 되고 잘 되도록 노력하도록 개발자들을 장려하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에서는 또 그렇지가 못한 것같다(경험에 따르면) 잘라내기 오려내기와 선택이 잘 안된다. 그런데 그게 이 펜 하나로 신박하게 해결된다. 선택과 각종 조작(심지어 어디서는 드래그 앤 드롭도 된다)이 될 뿐 아니라 화면의 내용 일부를 선택해 잘라서 스크랩을 해서 저장을 하거나 공유를 하거나. 본래 목적엔 메모나 노트 보다 이런 기능으로 더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이렇게 채택된 부분의 스크랩에 글자가 있을경우 글자도 인식한다. 펜으로 노트를 할 기회는 드물고 또 생각만큼 종이로 하는 감각은 들지 않는 듯하다. 노트앱에서 써봤는데 필압을 인식하는 노트는 손글씨 메모보다는 그림에 적절해보였다. 펜으로 이것저것 하도록 기능이 참 많은데 기능을 다 외울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굳이 뽑자면 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잘라내서 캡처해서 스크랩해 보관하고 공유하는 기능은 유용하게 애용하고 있는 몇 안되는 펜 기능이다. 굳이 펜으로 뭔가 쓰는 기능을 찾자면 액션 메모 기능이 있다. 펜을 뽑자 마자 나오는 팝업 메뉴에서 누르면 포스트잇 처럼 메모지가 나와서 메모가 가능하다. 빠르게 메모할때 사용할 수 있어 간간히 사용한다. 적을때 잘 적으면 전화번호나 주소는 자동으로 인식해 다이얼해 주거나 지도를 보여주거나 해주는 모양인데 전화번호를 시도 해봤는데 두번 중 한번 제대로 인식했다.

이래저래 장점이 많고 기능이 참 많은 기계인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와서는 직관적이지 못하다. 웹사이트의 설명서나 설정메뉴의 안내등을 참고해야 겨우 기능을 숙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월트 모스버그(re/code)는 삼성 제품을 칭찬하면서도 늘 ’두개의 브라우저, 두개의 재생기’를 지적하는데 실제로 보면 크롬을 사용하려고 보면 갤럭시 고유의 기능들, 이를테면 사전이나 번역등을 이용할 수가 없다. 그외에도 운영체제와 앱들의 수정으로 특별한 기능을 쓸 수 있는 사례가 많은데 대표적인게 창을 별도로 띄울수 있는 멀티윈도우 기능인데 잘작동하면 큰 화면을 십분 살리는 아주 좋은 기능인데 삼성이 제작한 앱이나 몇몇 시스템 앱 그리고 소수의 서드파티 앱이 지원한다. 삼성의 안드로이드 영향력 탓에 의외로 자주 쓰는 앱이 지원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주 재미있게도 삼성이 개발한 계산기가 지원을 안한다는것이 이 기능의 불완전성을 자조적으로 보여준다(12/3 추가: 리뷰를 작성하고 이부분에 관해서 삼성에 전화를 해보니 지원을 하긴 하더라. 다만 별도로 수동으로 추가를 해줘야 했다). 지원상황은 앱마다 가지각색이라 페이스북이 지원하는데 트위터는 지원하지 않고 뭐 그런 상황이다. 그리고 이 멀티 윈도우를 부르는 키가 뒤로키를 길게 누르는것인데 앱에 따라 뒤로를 누르자마자 바로 인식해 전 화면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난감.

한손모드의 해프닝도 짚고 넘어가야하겠다. 한손모드라는것은 그 큰 갤럭시 노트의 화면을 축소해서 한손으로 조작가능한 크기로 표시하는것을 말하는데 큰 단말기 특성상 있으면 편리한 기능이다. 조작법은 화면의 테두리에서 엄지를 빠르게 샥하고 중앙으로 움직였다 빠른 모션으로 돌아오면된다. 라고 설명은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 화면은 죽어라 문질러대지 안되지. 덕분에 전화까지 했고. 잘된다라는 소리를 듣고 화면을 죽어라 문지른 끝에 ‘가끔씩’ 성공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아직도 실패율이 높다.

지문 스캔은 갤럭시S5에서 그렇게 해외 리뷰에서 악평을 들어서 걱정했으나 그 정도는 아녔는데 다만 360도 어느 각도로 인식하는 Touch ID와는 달리 각도를 잘 지켜야 한다는 것과 역시 땀에는 쥐약이라는 점에 결국 그냥 꺼버렸다.

갤럭시노트4는 여느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블로트웨어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가용공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 그만큼 기능이 많다는 얘기도 되고 이동통신사의 갑질도 문제란 얘기지만. 그나마 갤럭시 기프트 등 번들앱을 선택해서 깔 수 있도록 한것은 잘한것이 아닐까. 개중에는 유용해 보이는 앱도 있기도 하고.

탑재되어 있고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기능은 참 많은데 다 따라하지 못하겠다. 끈기와 체력과 정열이 넘치던 십대도 아니고 160페이지나 되는 설명서를 다 읽어 기능을 외울 끈기가 이젠 없다(나중에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손바닥 만한 큰 화면으로 천천히 읽는것은 어쩐지 문고본을 읽는 느낌이다). 따라서 더 소개하는것은 무리다.

정리하며

노트기능이나 스크랩 기능을 쓰며 처음엔 펜의 편리함을 느꼈지만 펜의 사용 빈도가 줄었다. 노트관련한 각종 편의 기능이 준비되어 있고 가끔 빼서 쓸때가 있지만 결국 느끼는건 펜의 존재보다는 커다란 전화라는 생각이다. 들고 오래쓰다보면 손목이 뻐근할 정도로. 6 플러스도 비슷한 무게에 크기일텐데. 앞길이 걱정이다. 아이폰 6 플러스를 얘기하다보면 펜의 부재를 언급하는 분이 계실줄로 아는데. 음 그거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그만이더라고… 쓰는 사람들이 쓰더라고. 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삼성의 엔지니어들은 영리한 기능들을 잔뜩 집어넣었고 높은 완성도의 전화를 만들었다. 다만 그만큼 복잡해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뭐 전화를 뒤집거나 스윽 화면을 훔치면 묵음이 된다라거나 그런건 설명서를 봐야 아는데. 설명서가 내장되어 있고 그걸 따라서 대충 따라하게 되고 그것도 모잘라서 160 페이지 짜리 정식 설명서가 있건만 읽기 어렵고 귀찮고 그러다보면 그 기능들은 제쳐두고 결국 커다란 전화기가 된다(정식설명서는 둘째치고 간이 도움말을 읽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만듬새는 내가 갤럭시S2나 S3를 쓸때에 비하면 놀라울정도로 정교해졌고 다부져졌다. 여전히 플라스틱이지만 확실히 좋아졌다. 만약 고급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찾고 있고 몇 년간 쓸것이며 무지막지한 크기의 화면과 따라오는 무게, 비싼 할부금을 감수해갈 자신이 있다면. 이 전화기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갤럭시 노트4는 삼성이 내놓은 렉서스다. 앞으로 좀 더 쉽게 정리된 소프트웨어를 갖춘다면 화룡점정일텐데.

Rev 1.1 20141203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