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d-cutter

지금 우리집의 (옛) 동생 방에서는 알고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말하자면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이름하야 코드 커팅 현상.

우리집은 사람이 사는 방마다 텔레비전이 있고 방마다 셋톱박스가 있어 기백개 가까운 채널과 VOD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뭐, 그런 환경이었다. 동생이 텔레비전을 들고가서 동생방에는 셋톱박스만 덩그러니 남아버린 것이다.

어머니는 이전부터 모바일로 바깥에서 여흥으로 pooq을 즐겨 보셨는데. 뭐 안에서 못볼게 뭐 있으랴. 동생방에 윈도우 데스크톱이 있고 23" IPS 모니터가 있는데 동생방에서 있으시는 동안 컴퓨터를 켜고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틀어서 보시기 시작했다. 코드 컷팅이 일어난 것이다. 급기야는 "저거(셋톱박스) 없어도 되지 않아?"라는 말씀이 나왔다. 텔레비전은 더더욱이 필요 없어 보인다는 말투였다.

정작 당황해 했던건 동생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는 주인잃은 리모컨만 흔들면서 "텔레비전이 없네"라며 조용히 다른 일을 하다가 잠드는 수 밖에 없었다. 의외로 이건 나이와 상관이 없나보다.

덧. 나도 이따금 VOD를 보기 위해 신세를 지곤 한다. IPS모니터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