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December 2013

소설을 읽으며 번역에 대해 생각하다.

내가 처음 읽은 일본어 원서 소설책은 ’빙과’이다. 내가 요양을 시작한 이후로 긴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이 어려운 까닭에-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소원하게 된 까닭이다-진도는 꽤나 늦게 나아가게 됐다. 한 210페이지 가량 정도 되는 책인데 미루다 미루다 겨우 다 읽었다. 처음에는 한국어 역본이 좀처럼 안나와서(발간 10년이 되고, 애니메이션 종방 1년을 넘겨도 발매 안해서) 읽기 시작한 것인데 읽는 동안에 한국어 역본이 나왔다. 처음에는 일한 사전을 이용해서 읽었다. 그리고 나중에 2/3 즈음 읽기 시작했을 무렵 국어사전(일본어 사전)으로 바꾸어 읽기 시작했다. 음, 확실히 조금 어렵긴 하지만 책을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이라면 대충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용구 등이 훨씬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어찌됐던 간에 한국어 역본으로 지금이라도 갈아탄다면 훨씬 빠르게 이야기를 독파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왠지 원어를 직접 읽으므로써 느끼는 맛과 심상, 즉 이미지가 있기에, 기왕에 처음으로 한 권을 독파한다는 생각으로 마저 읽을 생각이다. 다만, 한국어 역본으로 살짝 본 내용이 꽤나 다른 것을 보았을때 역시 좋은 번역은 어렵구나 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말을 기계적으로 옮기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옮기는거니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번역에는 시간도 페이도 부족한것이 현실이다. 출판 업계가 불황이라.. 내가 멘토로 모시는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좋은 책 한권 번역하는 것 보다는 동시통역 한번 하는게 페이가 더 좋더라고 개탄하시더라고. 책이던 영상이던 번역의 질을 따질 형편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 1년 아침, 지하철 앱과 교통 정보로 보는 손톱 밑 가시

창조 경제다, 손톱 밑 가시다 하던게 딱 1년 전 일이다. 물론 집에서 요양을 하는 입장에서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코레일 파업은 수도권 전동차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에 볼펜 하나가 끼고 핸드백이 걸려도 시각표가 흐뜨러 지는게 철도니까. 비숙련 인력이 몰고 있는 상황에 고장까지 잦은 상황이면 오죽하리오.

평소 약속시간을 잡을때 스마트폰 교통 앱을 보곤 하는데 짜증이 날때가 많다.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출발시간이 어긋나고 당연히 도착시간도 밀려난다. 물론 여기에 대해 서비스 운영자나 앱 개발자들은 할 말이 많다. 자기는 철도사업자가 제공하는 최신의 제공하는것이며 그 이상은 해볼래야 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이해한다.

(아이폰 “지하철”앱 설명)

급기야는 이런 설명까지 붙었다 “테러”란다. 붙이는 쪽도 유관기관에 물어보고 달면서 어이없었겠지만(소설이면 머리뚜껑을 따 안을 보고 싶고) 자. 그럼 내가 이미지 하나를 첨부하겠다.

구글 맵스로 나리타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경로를 검색했더니 누가 홈으로 뛰어내렸나보다. 열차가 지연된다고 나오고 있다(붉은 글씨 아래) 아마 좀 기다리거나 역에서 나와 다른 수단을 알아봐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역시 구글 맵스가 도와줄 것이다).

일본은 그럼 간단하게 말해서 테러 위험이 상주하는 나라인가?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 전차의 착발 지연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서 딱히 지도 공개처럼 국가 안보를 위협할 거라 보지 않는다.

오픈 API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고 공공기관의 투명성이나 정보 제공이 추세가 되고 있다. 어느새 잃어버린 단어, 손톱 밑 가시. 이러한 손톱 밑 가시를 빼줬으면 좋겠다.

400,000 PV

티스토리로 100만이 좀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고 나서 워드프레스로 옮겨서 제로로 시작할 때 좀 커다란 모험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년이 좀 더 넘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40만 PV이네요.

매일 와주시는 분도 고맙지만,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트위터로 이따금씩 몇년 전부터 구독하고 있어요, 라고 말걸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별볼일 없는 졸문을 계속 봐주시고 계시다니 창피하기 그지 없습니다.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께 정말로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여전히 휴양중인 까닭에 생각만큼 정열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이번 계기를 삼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빙과와 나의 사전 사용

요네자와 호노부고전부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일본어 원서입니다.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빠져 천천히 읽다가 첫번째 권인 빙과가 거의 절정에 치다를 무렵 한국어로 번역 되었습니다. 이쯤 되다보니 한국어 역본으로 갈아타는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기왕 읽기 시작한 것 마저 읽는게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읽는 맛이 있는 것(책에 맛이 있어? 혹은 글에 맛이 있어? 라고 생각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을 제외하면 후자가 훨씬 나은 답인 것 같습니다. 매우 효율좋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나간 부분과 번역된 부분을 보건데 번역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제 머릿속에서 구축된 이 주인공들과 이야기의 이미지(말투라던가 어휘라던가)가 제것과 좀 차이가 나서. 좀 고민입니다. 완전히 다른 책을 읽는 듯 하거든요.

아무튼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렇게 조그마한 뉘앙스 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대담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한사전을 극력배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고유명사(동,식물)를 제외하고는 되도록이면 일본 국어사전을 뒤져서 읽고 있습니다. 음. 고전부 시리즈 오레키 호타로가 보면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없겠군요. 그런데 이게 재미있습니다. 말 풀이를 읽어가면서 찾아가는 과정이. 그리고 사전을 경우에 따라 여러개를 쓰는데 大辞泉과 大辞林 두가지입니다. 전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모에(!)는 물론 아베노믹스까지도 표제어에 있을 정도의 사전이지요. 찾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속담이라던가 관용어라던가.

두 사전은 뜻 풀이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전자가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라면 후자는 쉽게 풀어쓴 느낌이랄까요. 어느 한 편을 편들기 어렵습니다. 결국 경우에 따라서는 둘 다 찾아봅니다. 정말로 비효율을 겪습니다. 그냥 일한사전 찾아보면 될텐데 말이죠. 뭐. 그래도 좋습니다. 공부가 되니까요. 보는 방향이 달라지고 깊어집니다.

우리나라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냈고 그걸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걸 스탠다드로 삶고 계신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양념치킨’이 표제어에 없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한국에서 유학할 외국인이 얼마나 당황해 할까요? 저는 그래서 다른 국어사전도 사용합니다(고려대 한국어사전). 여기엔 양념치킨의 자세한 풀이가 나와있답니다. 또 그뿐 만이 아닙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사전의 뜻풀이에는 사전 편찬자의 생각이 잘 담겨있습니다. 처마에 다는 ’풍경風磬’을 검색해 보죠.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 속에는 붕어 모양의 쇳조각을 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소리가 난다. (표준국어대사전)

절이나 누각 등의 건물에서, 처마끝에 다는 작은 종. 속에 추를 달고 그 밑에 쇳조각으로 붕어 모양을 만들어 달아 놓은 것인데,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려 쓸쓸하고도 맑은 소리를 낸다. (고려대 한국어사전)

확실히 두 사전의 편찬자가 두 단어를 생각하면서 다른 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설명코자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말입니다.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국어나 영어, 혹은 일본어 사전을 가능하다면 여러 제품을 병용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한 가지 사전에만 의지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은 사실 영어를 공부할때 생긴 것입니다만 일본어도 국어도 쉽게 물들어 버리네요. 역시 세 살 버릇이 여든가나 봅니다. 이런저런 사전에 돈을 많이 들여주신 아버지께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어떻게 해야하나 참 애매하군요.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 그리고 정치인의 트위터 사용에 관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쉐릴 샌드버그가 아시아를 돌며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도시의 수장을 만났는데 내한 했을때 만났던 사람은 그였으니 말 다했다. 그는 SNS를 통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것에는 전례가 있다. 바로 손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대표이다. 그는 트위터 등으로 받은 의견을 합시다やりましょう라는 말과 함께 RT했다. 그리고 그 실적을 공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기업/단체용 트위터 솔루션(소셜 대시보드)을 좀 만져본적이 있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여러 ID로 사이트에 접속해서 한 개의 소셜 ID(트위터 등)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사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고. 자신에게 온 멘션을 자신이 처리하거나 타 멤버에게 전달하는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그 멘션은 죽 그 사람에게 달라붙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하면. 박 시장같이 중요한 사람이 일일히 멘션을 받아서 ’누구누구 아떻게 하세요’라고 리트윗으로 지시하는게 아니라 박원순 시장의 계정을 공유하는 복수의 직원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멀리서 찾을 것없이 @olleh나 @sktelecom 같은 통신사 서비스 트위터가 그렇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많은 기업은 그런식의 트위터 운영을 당연시 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일일히 사소한 내용까지 리트윗하고 사담을 범용 클라이언트로 트윗하는데 가까이 다가가는 시정이라는 면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서울시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노이즈가 된다. 자신이 좀 더 어떤 입장에 있는 사람인가?(서울시장이다)라는 자각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령 김장 장터가 열렸다 스케이트장이 언제까지 오픈됐다. 어떤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시 구청이나 다른 부서의 트위터의 리트윗을 하는 것은 OK지만 일반 시민의 시장님 사랑해요의 리트윗이라던가 개인적인 사담은 낙서장이나 별도의 개인 계정에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리고 친근함의 표시라면 퍼블릭 멘션 정도로도 충분하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인들 트위터를 보면 사담이 많고 기자회견장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등지의 유명 정치인 계정을 보면 의외로 트위터를 직접관리하지 않는 편이다. Anthony Weiner라는 뉴욕주 하원의원이 자신의 부주의한 트윗 사용으로 의원직을 내려놔야 했고 140자라는 것이 그다지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할 만한 용량이 아니기에 오해를 낳기 쉽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좀 더 정제된 사용과 직접적인 전달 매체로써의 트위터가 아닌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의 간접 연결 매체로써 트위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원순 시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야간 버스라던가 워드프레스를 활용한 홈페이지, OPEN API 등 비교적 선구적인 IT 정책을 시정에 도입했다. 소셜 대시보드 도입 또한 필요한 일이다. 아울러 조금 트위터 사용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의 시정은 물론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서도 더욱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버락 오바마를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