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블로그는 어느 정도 일 선을 두고 있으나 푸른곰이란 인격이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다를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IT블로거라고 생각해서 팔로우 하신 분이 서브컬처나 일상잡담이 넘쳐나는 트윗들에 괴리감을 좀 느끼실거라고는 생각한다만) 얘기를 해두자면. 사실 이 블로그도 그러하고 트위터도 그러하고 어느 시점까지는 퍽 정치적인 성향이 있는 블로그였다. 음. 아주 심한 포스트는 내렸지만 여전히 수많은 포스트의 숲 속에 그 흔적은 남아 있으며 아마 캐낸다면 내 정치적인 성향은 쉽게 도출하고 남으리라. 그러나 잠깐. 그도 소용없이. 나는 기본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온라인에서 탈 정치 독트린을 선언했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블로그는 누구를 다루는 블로그인가를 고민해 왔다. 김 아무개를 다루는 블로그인가? 아니면 푸른곰이라는 김 아무개의 닉네임을 쓰는 사람을 다루는 사람의 블로그인가? 나는 후자를 택했다. 즉, 김 아무개의 전부일 필요도 없고 전부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김 아무개의 일부를 왜곡하거나 감추고 있을 가능성 또한 있다. 인터넷 시대에 있어서 우리는 무방비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고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다. 그리고 싸운다. 나 또한 그러했다. 블로그로 싸웠고 트위터로 싸웠다. 트위터 아카이브 서비스가 시작했을때 초기를 보면 가관이다. 친구가 뭐하러 이렇게 싸워대냐? 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푸른곰과 김 아무개를 분리했다. 그래서 이 블로그나 트위터나 내 전부를 드러내지 않는다(그나마 트위터는 좀 루스 한 편이다).
물론 그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이라던지 셧다운제 같은 문제를 비롯하여 최저임금 등 여러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자세에 있어서 최대한 위기는 지난 대선 기간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팔로워가 '좋은 정보를 준다면' 그분의 정치 성향을 따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분의 성향일 뿐 그 정보나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정치 피로'를 주는 팔로워가 늘고 있어서 곤란하다. 정치로만 도배되고 있는 팔로워가 있다. 일본어로 四六時中란 말이 있다. 뭐 한자그대로다. 왠종일, 쭉, 계속, 항상 이란 뜻이다. 뉘앙스가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밥은 먹고 직장은 다니면서 정치 트윗을 하는 건지.
아무래도 슬슬 정리를 해야할 때가 온 것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맞팔이다 같은 인정으로 유지 했으나 결국 내가 언팔하면 레이시오(ratio) 유지를 위해 자신도 언팔 할 것이다. 그럼 남남이 될 것이다.
시사에 완전히 무뎌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은 한다. 개중에는 일반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는 것도 있다. 헌데 그 정도로 중요한 것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보통 분들에 의해 리트윗 된다. 굳이 '꾼'들을 붙잡을 필요가 없다.
물론 이렇게 생각은 한다. 아무리 정보를 주더라도, 너무 한다 싶으면 잘라내야지. 필요이상의 불쾌함을 견뎌내면서까지 트위터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리고 마찬가지로 중요한 정보는 리트윗 된다.
내가 왜 이렇게 트위터 얘기를 길게 블로그에 했냐면 트위터는 애시당초 긴 글을 쓰기 부적당한 매체라고 늘 주장했기 때문이다. 긴 내용은 블로그에 올리고 트위터로 전파해야 한다. 그게 내 모토이다. 그러라고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있는것이다. 내가 말버릇처럼 하는 말 '깊은 생각을 전하거나 토론을 하기에 140자는 너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