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법안에 관한 생각

게임 업계가 목하 비상인 모양이다. 이젠 가정의 역할에 맡겨야 한다 같은 소리를 해야 할 지경이 아닐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리석은(선민주의에 빠지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어쩔 수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위탁하고 정치인들에게 주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생각하는 듯하고 정치인들은 그러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여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안타깝게도. 일이 이렇게 된데에는 게임업계에도 잘못이 있다. 게임으로 거부를 챙긴 사람이 입을 씻었고 어마어마한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는 자아 성찰을 게을리 했다. 중독성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았고 학부모들과 소통을 게을리 했으며 지도를 위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고 도구를 제공하지 않았다. 우리는 잘못이 없습니다 라는 항변의 절반은 공허한 외침으로 들리는 까닭이다. 단순히 정부에서 제공하는 연령 표시와 필수적인 사행성 폭력성 표시 등만으로 만족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의무적으로 할 만큼 했으니 됐지요?’ 이런 느낌이고 나중에 문제가 터지니 ‘하란데로 했는데 왜 우릴 못살게 구느냐?’ 그런 느낌이다. 학부모와 좀 더 소통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서 학부모에게 더 컨트롤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어야 했다.

선진국에서도 백퍼센트 부모가 감시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허나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툴은 존재한다. 아동을 위해서 Parental Control을 PC에 설치하거나 TV의 시청 제한을 걸도록 되어 있다. 이들을 이용하면 암호를 걸어서 아동이 철저히 부모의 허락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메신저나 SNS 등을 부모 허락하에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가 판매되고 있고 기본적으로 OS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에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발매되고는 있으나 팔리지도 않고 인터넷 업체에서 제공되고 있으나 사용하지도 않고, TV회사에서 잠금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쓰는지 의문이다. – 원문

만약 부모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한다거나 컴퓨터로 조정이 가능하게 한다거나 사용내역을 볼 수 있게 한다거나 사용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할 수 있다면, 셧다운제 같은 것은 애시당초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독문제도 마찬가지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가 게임중독이 생긴 경우 단순히 게임만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다른 문제가 있다. 학업이나 학교, 가정 등등에서 생긴 문제가 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아이가 집에서 컴퓨터를 붙들게 만드는데는 부모도 문제가 있고 붙들게 된데에는 게임 자체에만 문제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도피, 충족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 등. 다각적인 접근 없이 다가가는 것은 매우 무식하고 문제가 있는 발상이다.

아동은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학교와 커뮤니티가 해야 한다. 물론 게임중독을 마치 알코올 중독처럼 치료하고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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