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끈한 한국 방송들

제목에 낚였겠지만 딱히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해서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한국인의 성격, 한국 방송의 화끈함에 감탄하고자 함이다. 내가 HDTV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라는 것과 HDTV 전환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한게 2009년의 일이고 적극적으로 좀 16:9 제작을 하라고 우기기도 했었는데 그 뒤로도 주욱 별 변화가 없다가(간간히 안내 방송만 나오고 여전히 4:3 세이프티-4:3 텔레비전으로 봐도 중요한 부분이 잘리지 않도록 촬영하는것-방송을 했다), 정파가 되자마자 4:3 세이프티 존이 사라져버리고 거의 대부분의 광고가 16:9로 나오더니 지상파에서 요즘 나오는 광고를 보면 거의 99% 16:9 HD 광고이다. 놀라울 지경이다. 일본에서 몇 년 걸린 전환이 한국에서는 하루만에 이뤄져버렸다니. 화끈하단 말이외에 뭘로 이것을 표현하리오?  

디지털 유산에 관하여 생각하다.

불경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매년 생각이 미치면 하는 일이 있는데, 유서를 고쳐쓰는 것이다. 자필로 백지에 법적인 절차에 맞추어 유서를 쓰고 날인을 하면 뭔가 마음의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대단한 재산이 없는 나로써는 대체로 동산이나 장례 등의 처리를 맡기는 것이 대부분이나, 올해는 뭔가 ‘특별한’ 것의 사후 처분을 맡기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나는 고민했다. 내가 죽고 나서 내 블로그, 내 디지털 유산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 블로그는 웹호스팅 업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사용료를 내야만 한다. 도메인도 요금을 내서 갱신을 해주어야 한다. 지금껏 내가 해오고 있으나 내가 죽는다면 누군가가 내 대신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자연스럽게 소멸해버리고 말 것이다.

또 있다. 내가 만약 죽어 버린다면 나는 갑자기 사라져버릴 것이다. 내 트윗은 내가 내 손으로 남긴 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고, 내 포스트는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대로 멎을 것이며 내 페이스북 업데이트 또한 그럴 것이다. 내 존재의 ‘마무리’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채 그냥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트위터를 관뒀나 보다. 페이스북을 관뒀나보다, 블로그의 업데이트를 관뒀나보다. 라고 기억되기는 싫었다. 적어도 누군가가 내 부고를 남겨주기를 바랐다.

나는 그런 까닭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디지털 유언 집행인’으로 지정하고 내 호스팅의 연장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접근할 수 있도록 별지에 조치를 적어놓았다. 그리고 유서 본문에 그 집행인에게 필요한 모든 편의와 금전적인 지원을 베풀 것을 요청해 놓았다.

유족에게 고인의 디지털 자산을 액세스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라는 논쟁이 한참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것과는 좀 더 다른 의미에서 디지털 시대의 내 사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올해의 유언 작성이었다.

iOS에서 내가 예상했던 점, 그리고 전망하는 점

스캇 포스탈이 짤렸을때 내가 쓴 글이 있다. 일부를 발췌하면,

간단하게 말해서 스캇 포스탈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이 씌워지는 것 못잖게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엔지니어링이 덧씌워지는 것이 궁금해진다. 음. 베르트랑 세를레(Bertrand Serlet)는 연구를 하겠다라고 때려친걸로 알려졌지만 공공연히 현행 OSX의 노선이 맞지 않았다. 라고 알려졌다. 간단하게 말해서 iOS와 융합되는 것인데…

크레이그의 노선하에 맥이 대단히 폐쇄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앞으로 iOS(그리고 맥)의 내부 방향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쉽게 말해 이 사내의 복심에 달려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어떻게 바뀔지. 더욱더 폐쇄적이 될까? 아니면 어떤 방향이 될까? 지금까지는 iOS를 따라가는 방향이었다. 잘 감이 오지 않는다. 뭐가 됐던 껍데기를 어떻게 씌울지는 존 아이브의 마음이지만.

이번에 iOS의 디자인은 물론 조나단 아이브의 작품이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기능들은 페더리기의 작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페더리기가 OSX와 iOS를 동시에 맡고 내놓은 첫번째 릴리스인 iOS7. 멀티태스킹에서의 유연성과 블루투스 장비와의 좀 더 열린 정책 등 페더리기의 답은 나온 듯 하다. 이러한 행보가 앞으로의 iOS의 방향성을 읽는 중요한 지표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 또한 무시할 수 없겠지만. 둘이 사이좋길 바라자.

내가 Instapaper에서 Pocket으로 (당분간) 갈아탄 이유

나는 Instapaper의 열혈 지지자이다. 유료 앱을 샀고 오랫동안 3개월에 한번 $3불을 지불해 왔다. 나는 경쟁 앱이 무료로 풀리고 나름 경쟁 우위를 가지는 와중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지지해 왔다. 가령 가독성의 우월성이나 북마클릿의 우월성(여전히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릿저널 등 페이월 사이트를 거의 완벽하게 스크랩 하는 서비스는 인스타페이퍼가 유일하다)이나 앱의 세련됨을 들어서 말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등 멀티플랫폼의 부재(물론 최근 안드로이드 앱이 나오긴 했다)같은 면은 문제가 있었고 이미지 등의 파싱은 완벽하지 않았다. 텍스트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Pocket으로 갈아탔다. 그 이유는 마르코 아먼트(Marco Arment)가 인스타페이퍼를 매각했다는 것을 안 다음이다. 마르코 아멘트는 인스타페이퍼를 비롯해서 더 매거진(The Magazine)등 그의 프로젝트의 개발에 있어서 그 나름대로의 고집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철학이 인스타페이퍼에 녹아 들어있었고 그 결과가 인스타페이퍼의 결정체였고,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홈페이지를 보면 잘 알겠지만 그의 가독성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고, 그는 킨들을 좋아한다. 그 결과가 인스타페이퍼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개발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달려가지 않는다는 글에서 dogfooding(개발자가 스스로 그것을 사용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가 있다. 마르코는 dogfooding의 그 자체였다. 따라서 늘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 이게 좋을것 같아 내놓았다. 라던가 이건 불필요해 보여서 없앴다. 라던가 같은 설명이 릴리즈 노트에 붙었다.  이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잡스 없는 애플에 여전히 신뢰를 가지는 것은 A-Team의 능력과 방향성에 여전히 신뢰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먼트 없는 인스타페이퍼에 뭘 기대해야할지 모르겠다. 

둘째로 포켓은 나쁘지 않다. 트위터 클라이언트에서 스크랩하면 어떤 트윗에서 긁었는지 기록되기 때문에 나중에 참조하기 편할 뿐 아니라 리트윗하거나 대답할 수도 있고 단순히 글 뿐 아니라 이미지도 잘 기록 된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도 스크랩된다. 물론 인스타페이퍼에 비해서 가끔 잘 안되는 글이 있긴 하지만 저장해서 볼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하다. 나중에 읽는다 라는 목적은 달성 된다. 좀 무겁고 장식이 많은게 흠이고 앞에서 말했듯이 가독성이 그닥 뛰어나지 않은 것이 흠이다만 그냥 견딜만한 편이다. 페이월 같은 경우 로그인 방식이긴 한데 전부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대표적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크고 유명하고 대표적인 유료 사이트를 지원하지 않는걸 이해할 수가 없다) 인스타페이퍼와 병용하면 될 것 같다. 다만 걸리는건 파싱이 완벽하지 않다는것이 약간…  

해서 얼마전부터 플립보드와 트윗봇의 저장을 포켓으로 돌렸다. 잠깐의 변덕이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만(아직 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험을 계속해 볼 참이다. 뭐 흑묘백묘 아니겠는가? 

WWDC 감상 – iOS 위주로

일단 양해를 구하겠다. 전 주부터 건강상태가 매우 안좋다. 따라서 이 포스트는 아이패드로 작성한다. 오타나 누락이 있을 수도 있음을 양해바란다. 발견하는 대로 언젠가 고칠 수 있으니 구독자께서는 다시 찾아 주실 것을 권한다. 본론으로 들어가 한 마디로 총평을 말하자면. 스티브 잡스 사후 이렇게 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행사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좋은 의미로. 물론 작년 10월 행사도 그랬지만 그 행사는 음, 아이패드 4세대의 쇼크를 잊을 수 없기에. 음, 나쁜 의미의 쇼크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번 행사도 스트리밍이 되었고 나는 애플TV를 통해 거실에 앉아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수면 때문에 볼 수 있을까 우려도 됐으나 다행히 어찌저찌 볼 수 있었다. 맥에 대해서는 드디어 고양이 이름이 바닥난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의 여러가지 최적화 된 노력이 눈에 보인다. 마운틴 라이언이 iOS를 따라 잡는데 노력했다면 이번엔 아키텍처적인 부분이도 확실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액세서리 적인 측면도 여전히 재미있었다만. 사파리 등의 인터페이스나 캘린더에서 스큐모픽이 사라진 점 등에서 스캇 포스탈이 사라지고 조니 아이브가 자리 잡음을 느꼈다. 전주곡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어야 했지만. 아마 내년에는 여기 차례가 될지 모른다.

하여 맥 하드웨어도 간단하게 소개 되었는데 의외였던 것은 랩탑 라인업의 전면적인 리프레시가 아니라 에어만의 리프레시였다는 것이다. 뭐 대체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의 변화였다. 배터리의 수준은 놀라운 정도였고. 맥 프로의 변화는 호언장담 그대로 멋진 수준인데 가격을 아직 얘기 안하는 거 보니 대중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좀 있을 듯 하다. 미제다. 게다가 ㅎ

자. 정말로 놀라운 것은 iOS인데 보통은 볼 수 없는 시작이 조나단 아이브의 인트로 비디오다. 비디오와 함께 새 인터페이스가 소개되는데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고 장중에는 환호가 터졌다. 정말 극적인 변화였다. 페더리기가 맡아 신 기능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기능 소개는 애플 홈페이지를 보시고. 백미는 컨트롤 센터와 멀티태스킹이 아닐까 싶다. 컨트롤 센터는 뭐 그냥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 그러한 꼽은 것이고(가려운 곳을 긁은 것) 멀티태스킹은 물론 보이는 구석(창을 보면서 멀티태스킹을 한다)도 있으나 멀티태스킹의 범위와 능력이 훨씬 강력해진 것을 들 수가 있다. 디자인의 경우 공개된 범위 내에서 판단해보건데 너무 아름답다만 직관적인 맛은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 한 눈에 아 이것은 무엇이다 라고 알 수 있었는데 그런 느낌은 조금 떨어져서 아쉬운 느낌이 든다. 대표적인 것이 사파리의 메뉴 서브 아이콘인데 북마크 추가라던가 북마크 아이콘이 너무 난해하다. 스큐모픽 까지는 아니더라도 픽토그램적인 사인이 약간은 무시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외에도 너무 기하학적인 인공적인 느낌이다. 원형으로 표시된 신호 강도도 그러하고… 참신은 한데 많이 사용된 표준화된 기호에서 떨어져 있어서 어색하다. 마치 비상구의 사인을 바꾸어 놓은 듯 하다. 그 외에는 호불호가 나뉘는 모양인데 조나단 아이브가 소프트웨어라는 캔버스에서 자유롭게 그려낸 결과물을 높히 평가하고 또 그것을 받혀준 페더리기의 역량 또한 높이 평가한다. 이번이 그의 디자인에 있어서는 첫 결과물이니 추후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외에는 수년간 정체되어온 iOS에 변화를 가져온 것에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아직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았으나 어서 사용해보고 싶다.

음, 예상과는 달리 맥의 신제품은 에어 하나 뿐이었고 역시 iOS 신제품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내실을 다진 맥과 깜짝 놀랄 iOS가 선보였다. 이번 WWDC는 꽤나 흥미로운 이벤트였고 아마 8월 하순 즘의 아이폰 발표와 9월 즘의 릴리즈도 무척 기대가 된다. 포스탈은 깔끔하게 말소 된 것 같다. 뭐 그는 어떻게 생각하려나. 괜찮겠지. 여전히 젊고 부자니까. 그나저나 중간중간 워즈니악의 웃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어찌됐건 흰색 아이폰5를 들고 있더라. 그 자리에는 로라 파월 잡스와 앨 고어도 자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