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3/02/09

예상은 어려워

예측하기란 참 어렵다라는 생각이 든다. 거의 완벽한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아이팟 터치를 옆에 두고 옴니아를 쓰며 이를 갈면서 삼성이 오늘날 위치에 오를것이라고 상상을 하지 못했다. 난 분노에 차서 이대로는 계속 2류로 남을 것이라고 썼었다. 물론, 분골쇄신하여 그대로 남지 않았다.

소니에 대해서는 이전에 얘기한 바가 있고. 애플도 솔직히 커질줄 알았지만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고 또 그렇게 커진 기업이 또 이렇게 다시 쭈루룩 줄어들 줄도(그럼에도 여전히 커다랄 줄도) 몰랐다.

역시 예측이란 어려운 문제구나. 이제 남은 문제는 화웨이등 중국회사들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지켜보는 것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뭐 모를 일이다만 우습게 볼일이 아니라고 본다만…

애플의 점증적 혁신

내 멋대로 혁신을 두가지로 나누어 점증적 혁신(incremental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두고 생각해보면 잡스는 파괴적 혁신의 귀재였던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모든 라이브러리를 들고 다니라던 아이팟이나, 버튼만이 존재했던 세상의 스마트폰을 타파했던 아이폰이나, 물론 처음에는 모든이의 비웃음을 샀던 아이패드도 상식을 타파하는 파괴하는 혁신의 사례가 되겠다. 반면 잡스가 사라진 다음의 애플은 전형적인 점증적인 혁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얇은 디자인 가벼워진 바디, 조금 쓰기 편해진 소프트웨어.. 그것을 위해서 백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좀처럼 잡스시절처럼 펑! 하고 터지는 형태로는 나오지 않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회사가 나오거나 조금 얇고 가벼운 바디를 채택하거나 하면 위치가 흔들흔들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틀림없이 좋은 방향으로 앞선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에서 ‘와우’ 팩터를 찾아야 할까? 애플은 계속 점증적 혁신에 머물것인가? 이제 WWDC가 다섯달 가량 남았는데… 스티브 워즈니악의 somewhat behind 발언이 맴도는 새벽이다.

모바일 블로깅과 수다 그리고 트위터

요즘 다시 블로깅에 열심이다. 1월 한달에 15건을 썼는데 이번달에 13건을 썼으니 뭐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확실히 1월달은 제칠 것같다(이걸 쓰면 14건이다).

내가 블로깅에 열심인 이유는 그저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고 트위터보다 좀 더 길게 생각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물론 덕분에 생각의 짧음이 쉽게 드러나고 문장력의 부족함과 레퍼런스의 얕음이 바로 드러니지만. 뭐 공부를 하고 조사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좋은 자극이다.

블로깅에 쓰기 좋은 아이폰 앱을 찾는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상에서 글을 쓰는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어디엔가 메모를 하고서 책상에 앉아서 정리를 하는것도. 그렇지만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마치 트위터를 하듯 써 올리는것도 좋지 않을까. 트위터와 블로그의 중간점처럼.

그래서 괜찮은 앱 찾기에 나섰고 Poster라는 워드프레스용 앱을 찾았다. 워드프레스는 이미 전용앱이 있지만 에디터가 신통치가 않다. 이미 아이패드에는 블록시(blogsy)라는 좋은 녀석이 있지만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이 녀석을 골랐다. 우선 마크다운도 지원하고 대체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다 지원하면서 무엇보다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맘에 들었다. 음, 그래. 아주 좋다. 아쉬운건 워드프레스만 지원하므로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티스토리/텍스트큐브 사용자들은 사용할 수가 없다.

음, 해서 짧게 지나가는 생각을 적노라면 어느새 긴 글이 되고 그렇게 몇개가 포스트가 된다. 트위터에서는 잘 하지 못하던 말들. 하더라도 길게 수다떨던 말들. 덕분에 트위터에서 말이 좀 줄었다. 그리고 간간히 하는 소리라곤 헛소리 뿐이다.. ㅎㅎ 애니메이션이 어쩌고 일상사가 어쩌고 과연 트위터 팔로워들은 그 성격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뭐 어떠랴. 나는 애당초 블로거였고. 블로거라고 Bio에 적어뒀고 사이트도 적어뒀고 매 포스트를 트위터로 발행하고 있으니 체크하시는건 팔로워 여러분의 몫일터.

어느 댓글을 읽고서

나로써는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 있다. 가령 이런 것이 있다 치자,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 4를 처음 봤을때 참 대단하다 했지만 아이폰 5를 보고 나서 아이폰 4 시리즈를 디자인 면에서나 빌딩퀄리티 면에서 한 세대 지나간 녀석으로 보기 시작했다. (중략)그게 애플의 능력(competence)이다.

이상의 글은 내가 지난번에 아이폰의 종말에 관한 글을 읽고 쓴 글의 일부 발췌다. 그런데 이 부분을 언급하며 앱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비아냥 댓글이 달렸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메이커가 이전 제품을 한세대 전으로 보이지 않게 하지 않느냐. 나는 비아냥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댓글을 올리지 않으므로 댓글을 감사하게 읽고, 토론하는 댓글을 달까 고민을 했으나 그냥 원칙대로 disapprove했다.

음, 나는 이해할 수가 없는 점이 있다. 왜 유독애플제품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앱등이가 되는가? 가령 생각해보자. BMW의 차, 루이비통의 가방을 들어, 예거 르 꿀트르의 시계, 뱅앤 올룹슨의 오디오가 이래서 좋다 저래서 좋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면서 왜 애플의 제품이 좋다고 거기에 나름의 이유까지 덧붙이는데 비아냥이 붙는것인가? 애플 제품이 좋아지고 있다는 논거에 그럼 다른것을 언급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게 앱등이가 될 이유는?

나는 틀림없이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삼성의 제품도 사용하고 있고 맥을 사용하지만 델의 윈도우 PC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매직마우스 보다는 역시 로지텍의 애니웨어 마우스가 좋다고 생각하는 파라 맥에서도 윈도우서도 그걸 쓴다. 흑묘 백묘라는 말이 있다. 내가 사는데 편하니까, 내가 이게 좋아서 쓰는 것이고 내 맘에 들어서.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착이 가는 것이다. 그게 혹자에게는 차가 되고 가방이 시계가 되고 오디오가 된다. 물론 혹자에게는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된다. 애착을 갖는것을 꾸미고 자랑하고 옹호하고 공격받으면 반박하고 싶은것은 당연한 심리다. 그것은 혹자가 말하듯 잡스를 떠받거나 애플과 자신을 일체화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로 애플이 있기 전에 당신들 보다 나이 많던 사람들은 초창기 인터넷에서 소니냐 파나소닉이냐 엠피3냐 미니디스크냐 가지고 자존심을 세우고 각을 세우곤 했으니까. 그게 애플이 되고 삼성이 되는것도 사실 새삼 놀랄것은 아니긴 하다. – 대체 이 유치한 짓거리가 대상만 바뀌어서 십년이 지나 싸우는걸 보면 한심스럴 따름이다. 오히려 더 천박해지는걸 보면 우습고. 그땐 최소한의 양심과 예절이 있었지.

아무튼 되지도 않는 앱등이라는 천박한 표현을 써서 공격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자신이 애착을 갖는 무언가에 대해 공격을 당해보아야 할 것이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하고 당해봐야 그 맛을 안다고 직접 겪어봐야 할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독립기구로 두지 않으려는 이유가?

나는 어느 시점에서 IT 블로거라고 아이덴티티를 짓고 시사문제에서는 거릴 두고 있었다. 이명박 정권초에 워낙 머릴 싸맸던 반작용인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금은 시사 문제라는 노란선에 한발치 물러서 있다. 특히 총선과 대선이란 거대한 파랑을 조용히 지나간것을 나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초에는 어떻게든 얘길 못하곤 못배기니 나도 이거 징크스인가보다.

박근혜 정부에서 원자력 안전 위원회를 어딘가에 쑤셔 넣을 모양이다. 야당에서는 강경히 반대를 하고있고. 한마디로 요약해서 반대하는쪽에 전차(전동차 말고 ‘땡크’)라도 보태서 통폐합하자는 쪽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미래 어쩌구라는 지식경제부 일부를 물려받을 쪽에 줄 모양인데 그럼 재앙이 일어난다.

일본의 경우 경제산업성에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있었는데 이 등신들이 다 원자력 마피아들이었다. 원자력으로 밥벌어먹는 기업, 즉 전력회사나 시설기업에 돈줄이 되는 각료들이었다. 게다가 설령 그러지 않는다 치더라도 애당초 경산성 자체가 우리나라로 치면 새 정부의 산업통상부(가칭)이 될터 당연히 자국 기술이나 산업에 대한 해가 될 짓을 할 리가 없다.

그러다그러다 일친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이고. 그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서 결국 일본은 그나마 좀 나은 환경성의 독립기구로 원자력규제위원회를 결성하고 수장으로 학자나 유식자들을 앉혀놨다. 그러자 당장 드러나는게 일본 전국의 원전의 활성단층이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고 덕분에 원전을 기동하려던 계획이 하나하나 스톱됐다. 다름아닌 나라의 위원회가 부지아래가 활성단층일것같다고 우기는데 그걸 재가동하는걸 동의할 간큰 지자체는 아무도 없는것이다. (민주당 정권의 업적중 하나인 이것이 친 원자력 발전인 자민당 정권으로써는 아주 이가 갈릴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말을 이쯤 이제 이해 했으리라 싶은데. 원자력 규제기구는 독립기구여야 한다. 그러잖아도 작년에 원자력 사고가 빈발했다. 뭐 사소한 사고였어도 사고는 사고다. 거기에 은폐의혹까지 일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반 공영으로 운영되고 국가주도로 건설과 수출이 이뤄지는 마당에 규제마저 어느 부처(특히 미래창조과학부 같이 뭔가 ‘만들어 팔아먹는’ 부서)에 넘기는건 매우 위험하다. 이건 틀림없이 후퇴이다.

사실 통상기능을 외교부에서 뺏는것도 말을 하다면 말이 많지만 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그야말로 정치 얘기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고. 일단 이정도로만 하자. (굳이 적자면 우리나라의 외교통상 기능은 일본에서 무지 부러워하던 조직이었다는것만 말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