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저주

아이폰에는 한 가지 저주가 있다. 바로 해상도이다. 최근 HD나 Full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마 다음 아이폰은 여전히 1136×640 해상도(326ppi)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나오는 이들 스마트폰들은 하나같이 아이폰보다 액정 크기나 해상도, 특히 ppi가 높다는 것을 셀링포인트로 삼고 있다라는 것인데, 솔직히 말해서 눈의 분해능을 생각하면 무의미하다고 보여지지만. 어찌됐던 세밀하다 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게 1월 말인데 그 새 Marco Arment가 아이폰의 해상도를 바꾸지 않고(ppi를 떨군채로) 크기를 변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 나는 솔직히 거기에 매우 부정적이고 그것을 Marco의 독자적인 희망적 관측으로 생각한다. 뭐 그 사람이 애플의 연구소를 들어갔다 왔다면 모를까.

일단 나는 애플의 저가 모델이 만약 나온다면 3.5″에 960×640 해상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아이폰4 시리즈와 같은 크기, 즉 레거시 사이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고급 모델은 아이폰5와 같은 사이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이즈는 적어도 앞으로 1~3세대 이상은 지속 될 것(다음 한 세대는 마이너 업그레이드로 예상되므로)이라고 예상한다.

경쟁 제품처럼 화면을 키우는 방법은 결국 유감스럽게도 Marco의 주장대로 화면을 늘리거나 해서는 불가능하고 결국 ppi를 높이거나 해상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렇게 하면 파편화도 없다라는데,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분해능의 문제로 어느정도 수준까지 잘 조절하면 ‘레티나’라고 포장하면 되지만 사양란에 이미 써놓은 수치를 속일 수는 없다. 무엇보다 두대를 놓고 비교해보면 한 눈에 차이가 난다. 즉 다시 말해서 그의 말은 ‘희망적인 관측’에 의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한 세대밖에 나오지 않은 기기에 사이즈나 해상도를 늘릴 정도로 애플이 급진적이고 공격적인지. 설령 그것이 판매량을 늘릴 목적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게 의문이다. 3.5″를 얼마나 고수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3.5″를 한 손으로 작동하기 쉬운 사이즈라고 바득바득 우기며 고수했고 4″를 이제는 새로운 사이즈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4.94″? 음 뭐 두손으로 작동하기 알맞은 사이즈가 나올지도 모른다. 라는 것인데. 도대체 얼마나 사이즈에 굶주렸기에 그 커다란 사이즈를 바라마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어려운 생각이지 싶다. 차라리 태블릿을 쓰라고 잡스가 관뚜껑을 열고 일어날라. 또 모르지 Marco가 애플 연구소에 들어갔다 목업이나 스케치라도 보고 나왔는지도. 허나 나는 아니라는데 한표를 던진다.

뭐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는 초조함이 있는건데 한마디로 더 큰 액정, 더 높은 ppi가 들어간 액정들이 들어간 기기들이 통통통 나오는. 여기에는 정공법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 크기 키우고 해상도 높이고. 그러나 잡스가 관뚜껑을 열고 나오던 어찌됐던 당장 얼마전에 액정과 해상도를 키운 마당에 그러기에는 부담이 크다. 다행히 326ppi는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 낮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우리 눈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해상도와 액정, 기기의 형태가 정해져있어서 개발하기 편하다. 이게 기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아이폰의 저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