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힘, 이라고 하면 상투적인 물류회사의 문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그것을 체감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겠다. 사실 물류라는 것이 돌아가는 것이 느껴진다면 나는 그것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헌데, 가만 뜯어보니 정말 그 물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생각해본다.
고등학생때 예스24의 물류창고를 견학한적이 있다. 어떤 인맥을 이용한것인지, 독서부 선생님의 인솔하에 따라 간적이 있는데 좌라락 서고가 있고 어떤 분류에 따라 있어서 전표가 출력이 되면 전표를 보고, 직원들이 카트를 몰고 다니면서 그 분류의 책을 찾아서 가지고 와서 포장대에 올려놓으면 포장 담당이 포장을 하고 그러면 출고가 되는 것이다.
뭐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그런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동화를 하던 수동으로 하던. 요 며칠전에 아마존 저팬에 책을 한번 주문한 적이 있다. 아마존은 모아서 배송(상품이 모두 준비가 되는대로 한꺼번에 모아서 배송, 최소한의 배송료와 수수료가 듬)과 준비가 되는 대로 발송(상품이 먼저 준비가 되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발송, 수수료와 배송비가 각각 듬) 두가지 옵션으로 보낼 수 있다. 뭐 국내의 경우에는 몇 백엔의 차이일 수 있고, 회원인 경우에는 면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국제배송인 경우 몇 천엔의 차이가 날 수도 있는 옵션이다. 따라서 대개는 모아서 배송을 해서 모든 상품을 한꺼번에 받아서 배송료를 아끼게 된다. 우선 한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은 아마존은 주문시가 아니라 출하를 준비할때 카드 결제를 한다. 해서 이런 경우가 있다. 모아서 배송을 하기로 해서 한꺼번에 오기로 했는데 만약 어떤 녀석이 늦게오거나 다른 배송지에서 별도로 오게 되는 경우에는 아마존에서 배송료를 부담하게 된다. 뭔말이냐하면 국제 배송료는 책을 예를 들면 2100엔부터 시작하는데, 2월 1일날 배송되기로 했는데 5권을 한꺼번에 묶어서 발송하기로 하고 5권치 배송료를 결제했는데 1권이 만약 늦는다면 4권치 책값과 4권치 운송료만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한권이 발송될때 나머지가 결제되는 식이다. 또, 아마존은 물류센터가 일본 전국 각지에 있는데 만약 어떤 물류센터에는 재고가 없어서 도저히 한꺼번에 묶어서 보낼 수 없는 경우 결국 하나는 따로 보내야 하는데 이 경우도 아마존이 따로 청구한다. 뭐 어떻게 봐도 아마존이 그다지 이익을 보지 못하는 경우다(DHL 한상자에 600엔이라니!).
해서, 전에는 책이 후쿠오카와 치바에 나뉘어 있어서 2개로 나눠왔고. 이번에는 5권중 한권의 재고가 딱 2개 남아 있어서(2권 재고 있음, 추가 입하 예정있음 이라고 나와 있었다) 나고야에서 오기로 되어 있었다. 어찌되었던 발송한 다음날 나는 문을 열어서 사인을 하고 상자를 열어서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전의 경우에는 상자가 두개가 되어서 아마존에 걸신 들린 것처럼 보였겠지만(최고 기록은 4개 상자가 동시에 온 케이스였다 -_-).
일본 전체를 뒤져서 어디에 몇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딱 두개’), 그것을 발송해서 그것이 통통통 튕겨서(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한국으로 날아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홍콩을 ‘통’ 하고 튕겨서 날아오기도 하고) 정오에 보낸 상자가 그 다음날 오후에 한국까지 날아온다는걸 생각하면 참 물류의 힘이라는건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마치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에서 시킨것 마냥 아마존 박스를 열면서 헤에 하면서 말이다. 물류의 힘이구나~
덧말. 아마존 상자가 쌓이는걸 보면서, 아마존으로 날아가버렷! 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음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아, 아뇨아뇨아뇨, 죄송합니다. 적당히 지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