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iPhone 5) 리뷰

아이폰5, 박스에서 꺼내서 이 녀석을 쥐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아.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라고. 유리와 금속으로 된 물건인데 그 물건 답지 않은 가벼움을 느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전화기로 가볍게 만드는것은 이제껏 많이 느껴온 일이다. 가벼운 느낌이 나는 질감의 오브젝트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가볍게 느껴지는것은 이제껏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다부진 금속과 유리의 접합체가 이런 무게라는 것은 솔직히 놀랐다. 게다가 그 두 전혀 다른 재료의 이음새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더 놀랐던것은 이제껏 불편없이 썼던 아이폰4S를 다시 들었을때 이제껏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무게감과 두께감을 느꼈다는것이다. 또한 이때까지 세련되었다고 생각했던 아이폰4 시리즈가 한순간에 한세대 뒤쳐진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폰5를 쥐면 금속과 유리의 질감은 너무나도 생생한데 무게와 두께감은 놀라울 정도로 결락되어 있다. 두개의 원재료, 메탈과 사이에 묵은 먼지가 끼기 일쑤였던 플라스틱 테두리가 사라지고(대신 금속과 유리 사이에 먼지가 낀다, 적신 수건으로 쉽게 닦을 수 있다) 각진 테두리로 감싸진 테두리의 금속과 유리만으로 이뤄진, 이질감 없이 아름답게 융합된 매끄러운 물체의 질감과 여기에 검정색 오브젝트가 있다는 시각적 사실이 당신의 손안에 전화기가 존재함을 말한다. 사용소감을 묻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 혹은 여타 사용자에게 ‘실물을 보았느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면 우선 실물을 만져볼 것을 권한다. 실물을 보지 않았다면 이 녀석은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정색은. 블랙베리를 사무 기기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 녀석은 정밀기기라는 느낌이 든다. 외관에서 말하자면 완성도는 참 높은데 제작의 마무리와 강도에 대해서는 좀 한마디 해야겠는데 내 제품은 검정색인데 측면의 알루미늄의 접합부의 페인트가 약간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뒷판의 코팅이 살짝 긁혀서 실기스가 났다. 뭐 금속이 노출된것은 아니지만 유리였던 아이폰4 시리즈에선 전혀 괜찮았을 수준이라 아쉽다. 어마어마한 양의 기기를 검사하는 직원에게 이것을 발견해내라는 것은 정말 가혹한 수준인지라 넘어가지만서도… 괜히 품질 검사직원이 파업을 하고(FT 기사) 테리 고우 혼하이 회장이 만들기 가장 어렵다고 불평한게 아니다(Retuers 기사).

4인치 화면은 아름답다. 채도가 향상되어 색상의 시인성이 좋아졌다. 호불호는 갈릴것이나 여러 LCD 기반 기기들의 리뷰에서 언급된 대로, AMOLED와 같이 인위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인셀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과 화면의 간극을 거의 제로로 만들어 더욱 얇고 밝은 화면에 일조했다. 마치 화면이 글래스에 붙어있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채도가 향상되고 밝으니 더욱 아름답다. 시야각은 매우 훌륭하여 커튼이 처진 밤의 문닫은 어두운 방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감상해봤는데 상하 좌우 어디로도 문제가 없었으므로 아마 옆의 친구와도 사이좋게 볼 수 있으리라. 아, 어두운 방의 테스트에서는 4″ 미대응 앱의 테스트도 했는데 시험중인 블랙바가 아주 미세하게 드러날 정도에 불과해서 거의 드러나지 않아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로써는 감탄스럽다.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화면은 적당히 한손으로 작동하기에 편안하다. 사용자에 따라 다름은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 기존 아이폰과 거의 변함없는 수준의 사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왼손에 휴대폰을 들고 확인 버튼이나 일정등의 추가를 위해서 오른쪽 구석의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그때 한손으로 쓰려면 3.5″때나 4″인치때나 손을 뻗어야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도의 문제일 뿐. 조금 쭉 뻗어야 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4″ 일때 좀 더 많이 뻗어야 해서 조금 힘들어졌다라고 보면 된다. 다만 갤럭시S3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녀석은 한손으로 쥐고 엄지로 맨 위의 버튼을 누를 수 없으며(뭐 특성상 중요하지 않긴 하다) 엄지로 아랫편 가로 반대편의 아이콘이 닿지 않는다. 끝의 아이콘을 탭할때 손바닥이 왼쪽 끝의 화면을 건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홈 화면에서 앱스(어플리케이션)화면을 열기 위해서 엄지로 노력하다가 전화버튼을 건드리게 된다. 아이폰5에서는 이런 경우는 없다. 양손으로 타이프하는것 또한 가로 거리가 짧으므로 피로가 덜하고(물론 혹자는 갤럭시쪽이 커서 오타가 덜난다고 한다, 그건 어느쪽이 익숙한지 등에 따른 개인차도 있으니 언급하진 않겠다만 나는 아이폰 쪽이 익숙하여 편하다) 한손으로 타이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로 사이즈가 적당하기 때문이다.  아이폰5에 최적화 되지 않은 앱은 레터박스가 나타나는데 전술한대로 생각보다 레터박스 블랙바가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본체가 검정색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밝은곳은 둘째치고 어두운 곳에서 봐도 크게 블랙바가 눈에 띄지 않는것도 신기한 점이다. 하지만 역시 새롭게 업데이트 되길 바라는 바이다. 해외의 앱들은 개발자들이 지원을 계속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 차근차근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아마 레티나 지원과 비슷하게 개발이 계속되는 앱이라면 조만간 되거나 아니면 도태되는 형식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 안되었더라도 개발사가 앱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천천히 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 화면이 커지면서 느낀 큰 변화중 하나인 웹브라우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4″에 16:9 화면비인데 가로 사이즈가 변하지 않아서 세로만 죽 늘린 느낌이 들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기, 특히 똑같은 16:9 비율의 기기를 사용하다보면(ie: 갤럭시S3) 그다지 극적인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것이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에 비해 확실히 많은 정보량을 볼 수 있으며 가로로 회전해서 풀 스크린으로 보면 정말 시원하다. 스크롤만 해서 보면 그야말로 가로 세로 16:9로 가득찬다. 이 가로 전체 스크린 모드는 그야말로 아이폰5를 위한거구나! 그 외에도 일정이나 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내용과 키보드를 함께 표시하는 공간이 훨씬 늘어났다. 정리하자면 사용성과 크기를 적절히 조화했다는 느낌이다. 한번 익숙해지면 기존 크기로는 돌아가기가 참 어려워질 것이다. 뭐 어찌됐던 기기크기가 4″의 16:9로 정해지면서 현재의 크기가 정해졌는데 일단, 휴대하기에도 사용하기에도 보기에도 적당한, 나름 타협을 한 사이즈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기기의 속도에 대해 언급하자면 빠르다. 그리고 부드럽고 매끄럽다. 4S 이전 기종에서도 물론이고 4S에 비해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굳이 복잡한 앱을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다(사실 돌려보지 않았다). 단순한 앱, 음 가령, Facebook만 돌려보아도 알 수 있다. 웹브라우저는 복잡한 웹페이지를 빠르게 로딩하며 앱을 빠르게 로딩하고 순발력있게 앱을 전환한다. 더 많은 앱을 대기시키게 되었다(램이 늘었다). 따라서 새로 실행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모두가 반가로운 소식 아닌가? 4S 이전 기종 사용자는 물론이고 4S 사용자도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볼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확실히 빠른 프로세서 속도와, 메모리 용량 증가. 이 부분에서 점증적인 개량이 일어났다.

배터리는 LTE지만 4S 수준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대기시간은 말이다. 와이파이에 연결하고서는 9-10시간 대기 7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OS 통계상). LTE로 연속 사용하면 각각 더 준다. 문제는 LTE 상태일때 배터리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LTE 상태로 인터넷을 연속해서 사용하면 와이파이 상태에 비해 거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대기와 사용시간이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LTE로 서핑할때 3G와 비교하여 얼마나 배터리를 소모하는지 궁금해졌는데, 4S로 3G 서핑을 할때와 5로 LTE를 이용해 서핑 할때 였다. 내가 4S와 5의 셀룰러로 연속 브라우징을 30분간 해보며 기록한 바에 따르면 4S로 30분에 10% 가량 정도 떨어졌다. 5로 서핑할때 15%안팍이었다. ‘LTE가 배터리 귀신’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TE 치고는’ 매우 억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LTE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물론 처음 쓰는 것은 아니다). 약 우리집에 47.8Mbps/19.5Mbps 가량이므로 아이폰4S로 FTTH 라우터에 물리는것 보다도 빠르다(30Mbps 정도가 나온다). 재미있는건 같은 장소에서 측정한 갤럭시S3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인데 전통적으로 iOS의 벤치비가 후하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심하다. 한편, 무선랜의 경우 더 심해서 65.6Mbps/26.1Mbps가 나왔다. 매우 빠른 수준이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 녀석의 경우 국내에서 출시되는 LTE폰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3G로 쓸 수 있도록 강제로 전환하는 스위치가 있다는 점이다. 이걸 쓰면 배터리를 많이 먹는, 데이터 많이 먹는, LTE 모뎀을 끌 수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은 HSPA+를 지원하기 때문에 통신사가 지원할 경우(SKT, KT 둘 다 지원하나 커버리지가 한정되어 있다) 기존 모델 보다 훨씬 빠르게 접속한다. 3Mbps정도가 나오면 잘나오던 지역에서 9.20Mbps 가 나오는것을 확인했다. 음, LTE의 무서움은 데이터의 사용량이다. 절제하지 않는다면 그 멋진 속도에 취해 며칠에 수백 메가 바이트를 사용하는 것쯤은 우습다. 특히 동영상이나 음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더더욱이 조심할 일이다. 충분히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대개의 사용자라면 어지간하면 6~7G 안에서 해결 될거라고 생각한다(스트리밍 음악이나 대량의 동영상을 보지 않는한).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어플리케이션 별로 사용한 데이터의 양의 표시나 데이터 제한이나 경고가 없으니 유의가 필요하다. 여하튼 매우 빠른 데이터 속도는 반가운 일이다.

기기의 접속은 라이트닝 커넥터로 이뤄진다.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에서 언급한대로 풀 디지털로 반대로 꽂아도 되서 매우 편리하나 호환성은 포기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커넥터를 찾아서 꽂기만 하면 되는 기존의 독 커넥터는 아마 짜증이 나서 쓰지 못할 것이다(한편 독이 없어서 좀 불편하다). 앞으로 수백 수천만의 삶을 바꿀 커넥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어댑터로 변환이 가능하나 충전, 싱크, 오디오만 가능하고 비디오와 아이팟 신호가 불가능하다. 애플은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하지만,

Lightning-30핀 어댑터.

대부분의 iPhone 액세서리가 Lightning과 호환될 것입니다. 하지만 30핀 커넥터용 액세서리도 iPhone 5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Lightning-30핀 어댑터(별도 판매)를 사용하면 됩니다.

애플의 설명과는 달리 여러가지 기능이 못쓰게 될 듯하다. 아이팟 컨트롤도 안되고(즉 재생 조절이 안된다), 비디오 전송도 안된다. 안타깝다. 허나 그런 변화에 의해 생긴 장점은 더 있다. 아이폰5에 와서 드디어 이어폰 커넥터가 아래로 왔는데 이는 독 커넥터가 작아지면서 이뤄진 것이다. 아이팟에서는 원래 이랬다. 왜 이런 위치인지는 전화를 받고 주머니에 전화기를 자연스럽게 어떻게 넣는지, 그때 헤드폰 잭 방향이 어디를 향하는지 유심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이어폰을 꽂은채 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고 빼서 사용하기가 편하다. 물론 이어폰 플러그의 형상에 따라서는(특히 L자 플러그) 좀 사용하기 어색할 지도 모르겠다. 근데 솔직히 이어폰을 꽂을 때 위 아래는 아직도 헛갈린다.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4S에 비해 세세한 화질의 향상이 있었다. 촬영한 EXIF를 보니, ISO는 50에서 3200까지 저절로 변화한다. 1/2169에서 1/15초 정도까지를 왔다갔다 했다. 갤럭시S3와 아이폰4S와 5의 100% 크롭을 보면 아이폰5 쪽이 노이즈가 억제되고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전반적인 화질에는 매우 만족한다. 퍼플 글레어(빛나는 광원이 있을 경우 보랏빛 반사광이 나타나는 현상)가 신경 쓰이지만. 그리고 형광등 하에서 화이트밸런스의 경우 약간 따뜻한 느낌이다. 여담으로 갤럭시S3와 이미지 센서가 같다는 설을 듣자면 화질차이는 이미지 프로세싱의 차이로 보여진다. 애플은 아이폰 4S를 발표할때 A5내에 독자적인 이미지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다고 밝혔었고 아이폰5를 발표할때 좀 더 향상된 이미지 신호 처리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공간 노이즈 제거 기술과 스마트 필터를 탑재했으며 좀 더 빠른 촬영이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아이폰 5를 사용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혹자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하기도 하고(심지어는 나도 종종 그러하고) 많은 사람들은 혁신이 부족하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이폰은 정말로 훌륭한 스마트폰 중 하나였고, 그 자체로 수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독립된, 하나의 스마트폰 카테고리였다. 그리고 아이폰 5는 지금까지 나온 그 아이폰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온 아이폰 중 하나이다. 아이폰 5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냐? 라고 물으냐라고 한다면 이제는 쉽사리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정말로 많이 변했고, 그리고 좋아한다. 정말로 좋은 스마트폰이 더 좋아졌다. 라고 해두자. 커다랗고 화사해진 화면에 나오는 다양하고 질이 좋은 앱과 웹페이지를 얇고 가벼워진 몸체로 슥슥 작동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드웨어는 확실히 진보했다(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하지만 염려가 되는 점이라면 iOS이다. 아이폰은 애플의 완성품 전략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서 만드는 전략은 멀티코어 활용이나 그래픽 등에서 경쟁 플랫폼에 있어 우위를 가져오고 있다(인피니티 블레이드 같은 게임이 iOS에서 곧 잘 나오는 것은 개발의 수월성에 있다). 허나 그 완성품 전략이 결과적으로 애플의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스마트폰 플랫폼 전체의 명운이 흔들리는 상태를 낳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도의 참상이 일어나고, 물론 여전히 바보도 쓸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여러가지 개량이 이뤄졌지만 그만큼 커다란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iOS 6에 대한 반응이 바로 새 전화기에 타격을 입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OS 6 에서는 트위터이외에도 페이스북도 공유 기능이 포함되어 한층 운신의 폭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에 비해 데이터의 공유의 폭이 좁다(일본 웹페이지에서 라인(LINE)으로 기사 공유를 눌렀을때 라인이 떴을때 놀랐을 정도). 여러가지 운신의 폭의 제약이 느껴질때가 있다(물론 그게 안전을 담보하기도 한다. 가령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SMS를 읽어 가계부를 써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는 반면 인증 SMS를 몰래 읽어 결제를 하는 악성 어플리케이션이 한번 난리를 일으키기도 했다, 아이폰에서는 아예 접근을 못하므로 그럴 여지를 없애버렸다). 한편으로, 그리고 날씨는 언제나 맑은 23도 아이콘이며 시계는 언제나 10시 15분을 가리키는 것이 이제는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스캇 포스탈이 나가면서 개발을 주도하는 이가 싹 바뀌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지금은 나는 이 녀석을 좋아하고 꼭 필요한 존재로 생각한다. 잠에서 일어나면 아침에 칫솔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듯이 손목 시계를 사용하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3주 가까이, 변함없이 일상에 녹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쩌면 그 ‘무식한 단순함’과 ‘지겹도록 변함없음’ 마저 합리화될 수 있을 정도로. 칫솔이나 면도기나 손목시계가 그러하듯이.

‘애가 애를 가르치는 한국’에 대해 토론을 하다.

우리 어머니에게 애가 애를 가르치는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자 우리 어머니는 부모로써 부모의 논리를 방어하셨다. ‘애가 애를 가르치는 한국’에서 나는 이렇게 주장했다.

열두시 넘어 게임을 하니 국가 권력에 의지해 본래는 자기가 이야기하고 상담해서 그만두게 조절해야할 게임을 강제로 멈추게 한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국가 권력이나 제도, 규제에 의지 하지 않고서는 부모 노릇을 못하는, 미숙한 인간. 돌려말하면 자기 자신의 책임하나, 그것도 부모라는 중대한 임무하나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지고 달성하지 못하는, 다시 말해 국가라는 부모의 훈육에 의존하는 ‘애’라는 것 아닌가? (중략) 결국 먹여살리기 바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결국 애 돌보기에 있어서는 어린애일 뿐이다. 바쁘다고 하지만 두 부모 중 한명이 진지하게 아이를 만나서 잠시라도 벌갈아 얘기할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핑계에 다름없다. 이유가 어찌됐던 애가 애를 가르치는것이다.

말씀인 즉, 이 논리에 대하여 우리 어머니의 반박은 이러하다.

부모 모두가 6시에 퇴근하여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가정은 의외로 많지 않다. 많은 가정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요즘 12시는 되야 문을 닫아야 하는데 12시에 문을 닫으면 1시는 되야 집에 돌아온다. 그러면 어떻게 아이를 돌본단 말인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한동안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뒤에 훌륭한 반박을 준비했다.

선진국에서도 백퍼센트 부모가 감시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허나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툴은 존재한다. 아동을 위해서 Parental Control을 PC에 설치하거나 TV의 시청 제한을 걸도록 되어 있다. 이들을 이용하면 암호를 걸어서 아동이 철저히 부모의 허락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메신저나 SNS 등을 부모 허락하에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가 판매되고 있고 기본적으로 OS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에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발매되고는 있으나 팔리지도 않고 인터넷 업체에서 제공되고 있으나 사용하지도 않고, TV회사에서 잠금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쓰는지 의문이다.

어머니는 이제 역으로 ‘투쉐’를 외치는 입장이 되고 마셨다. 애가 애를 가르친다는 이론에는 변함이 없는 셈이었다.

iPad mini(아이패드 미니)와 iPad(아이패드)의 선택에 관해서

침대에 누워서 아이패드 미니로 일본 애플의 아이폰 소개 홈페이지를 읽다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자를 읽기가 힘들어서 결국 더블 탭 해서 확대해야 했다. 그나마 한국어 사이트는 읽을 수 있으나 한자가 많은 일본어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왜 제프 베조스가 킨들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이제서야 가나 문자를 아름답게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라고 얘기했는지 알 수 있었다. 확대하고 축소하길 반복하다 결국 아이패드 4세대를 꺼내서 읽기로 했다. 좀 크긴 했지만 역시 한눈에 글씨가 미려하게 드러나는 것이 훨씬 편했다. 크기나 무게는 편안하게 침실에서 있는 입장에서는 커다란 디메리트가 되지 않았다. 두 기기는 확실히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니와 4세대 중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 일단 내 경험으로 볼때, 가볍고 작기 때문에 들고 움직이는 시간이 많고 이동중 읽기나 동영상을 보는 것을 즐긴다면 미니가 정답이다. 전술한 대로 가지고 나가야 하나? 하고 망설임을 줄여줄 뿐 아니라 휴대의 부담을 경감해주고 휴대하는 감각 또한 수첩이나 잡지 책같은 느낌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커다란 프로세서 성능이 요구되지 않는 가벼운 작업을 하고자 싶은 사람은 미니가 좋고, 역시 작고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으므로 가벼운 웹브라우징을 하는 사람이라면 미니가 적당하다. 전술한대로 아이패드 미니 자체가 성능의 다운그레이드 판이 아니므로 편하게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태블릿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런 반면 아이패드 4세대는 상대적으로 크고 무게도 더 나가므로 의자나 소파등 고정된 자리에 차분히 앉아서 사용하거나 침실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레티나 액정을 사용하고, 액정품질이 미니보다 고품질이므로 텍스트의 읽는 양이 많고 비디오를 많이 즐기며 웹브라우징량이 많은 사람, 액정 크기가 커서 넓은 화면을 사용하는 작업(워드프로세싱 등), 고성능 CPU/GPU를 요구하는 파워풀한 작업(고성능 3D게임, 동영상, 음악)을 많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성능의 다목적 태블릿인 아이패드 4세대가 알맞다. 아, 그리고 위에도 말했듯, 중장년층에게는 미니보다는 어쩌면 아이패드2나 아이패드 4세대가 어울릴지 모른다. 불편하지 않은것 뿐이지 역시 커다란 아이패드 쪽이 조작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20대 중반이므로 잘 모르겠지만, 나이드신분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족집게가 필요할거라는 스티브 잡스는 철저히 당시 50대였던 자기 좋은 소릴 큰소리친건지도 모른다.

내가 지난번에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4세대 리뷰에서 적었던 내용이다. 물론 지향하는 점이 다르건 아니건 간에 아이패드 미니에 언젠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었으면 하고 언젠가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웹브라우징 하다보면 느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배터리 문제나, SoC의 저전력화 등 산적한 문제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둘의 역할은 확실히 다르다. 미니를 들고 다니면서 거실과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블로그의 글을 작성 하거나 트위터를 읽거나 간단하게 웹서핑을 하지만, 역시 침실이나 소파같이 어딘가 편안히 눕거나 앉아서 제대로 읽기에는 아이패드가 훨씬 적합한 것 같다. 해상도를 떠나서 액정의 화질도 훨씬 뛰어나고, 크기도 커서 보기에 시원시원해서 좋다. 물론 반대로 들고 다니기에는 힘들지만 가만히 앉아서 읽는데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사지?’라고 질문을 받았다. 이거 참 곤란한 질문이군요. “난 두개를 살겁니다”라고 강경하게 나갔다. 왜냐면 두개 모두 독자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두를 가지고 싶다. 사람들이 레티나 아이패드를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하다. 9.7″의 레티나와 7.9″의 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7.9″의 레티나 미니를 가진다 하더라도 9.7″의 아이패드를 욕심 낼 것 같다. 왜냐면 9.7″에는 9.7″라는 크기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엇을 고를텐가?

덧말. 어쩌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그 둘을 동시에 가지는 것은 마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동시에 가지겠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떤가? 실제로 그 둘을 같이 쓰는 사람도 있다.

갈라파고스 만들기

우리나라에서 모토롤라 모빌리티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다. HTC에 이은 두번째이다. 내가 이것에 대해 트윗하자, '경쟁력 없는 회사가 나갔다'라는 발언이 있었으나 나는 이런 동향에 매우 경계하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에 올해 외산 휴대폰이 단 한 종 발매 되었으며, 삼성이 거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엘지와 함께 독과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시장이 선진적이고 소비자가 선구적이며 그것을 따라오는것은 세계적인 능력을 가진(실지로 세계적인 점유율을 가진) 우리나라 회사밖에 없고 그나마 살아남은 외국회사인 애플 정도가 살아남는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 라는 것이다. 한편, 야후!의 한국 서비스의 종료를 두고도 한국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는 것이다.
 
일단, 본질적인 요인 모토로라나 HTC, 야후! 본사의 경영적인 문제를 나중에 두더라도 우리나라가 과연 우리나라가 선구적인 시장인지, 테스트베드이며 매력적인 시장인지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의 경영적인 문제를 논해도 늦지 않다. 왜냐하면 시장이 중요하면 시장이란 장벽의 열쇠구멍에 열쇠를 깎던 주물을 뜨던 하는 것은 문을 따는 쪽이지 열쇳구멍이 열쇠에 맞추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돈이 된다면 열쇠를 깎아서라도 따고 들어온다. 그러나 도저히 열쇠를 딸수 없거나 말도 안되게 열쇠구멍을 설계하면 열쇠를 따는것을 너도 나도 포기하고 문 안쪽은 고립되고 만다. 적당히 문열쇠를 느슨하게 그리고 논리에 맞게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예를 든 회사들은 경영적인 판단으로 철수했다. 명분은 비경쟁력인 시장에서 철수하여 경쟁력있는 시장에 집중한다였다. 하나같다. 그럼 경쟁력있는 시장은 무엇인가? 물론 잘팔리는 시장이 경쟁력있는 시장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외국 기업이라면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쉬울까?라고. 페이스북은 지리법에 의해 30여년전 지도를 이용하고(물론 이 기사는 문제가 있다. 필자가 사는 도시는 20여년전에 '인공적으로' 지명이 생겼지만 잘 표시가 된다) 구글 플레이와 아이튠스는 여성가족부의 게임규제에 게임 카테고리 제공을 한동안 제한 받았으며(만약 이게 계속되었다면 애니팡은 없었겠지), 또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콘솔 서비스를 한동안 제한 받았다. 그리고 그 영향이 불똥이 튀어 윈도우폰의 서비스가 제약을 받다가 임시방책을 찾아내는 웃지 못할일이 벌어지곤 했다. 구글은 한동안 유튜브에서 인터넷 실명제 가지고 정부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고 지도는 국내에 서버를 두어서 서비스하는 편법을 부리고 있다.
 
명분은 어디까지나 명분은 경쟁력이 없는 시장에서 빠져나간다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잘 팔리지도 않는다. 거기에 규제 투성이다. 그렇다면 나가라고 손으로 떠미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가 어렵고 회사가 하나둘 기울어간다. 그렇다면 먼저 빠져나가는 시장은 명약관화하고 다시 들어올때 머뭇거릴 것 또한 뻔하다.
 
글쎄 국내 서비스나 상품이 국내 소비자 취향에 잘 맞고 그것이 세계적인 기준으로 봤을때 높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하여 한국 소비자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적은 선택권을 쥐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던 나쁘던 엘지와 삼성, 그외에도 플레이어에도 선택지는 가격적인 경쟁에서든 성능적인 경쟁에서든 주어져야 하며 네이버나 다음 이외의 서비스에도 선택지는 주어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가만히 생각해볼 일이다. 불필요한 규제, 이를테면 공인인증서나 카드 결제의 불편함, 여성가족부의 말도 안되는 여러가지 규제들. 지리법, 등등.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차근차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점차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갈라파고스를 만들어 버릴 것이다.
 

드롭박스(Dropbox)의 미덕

드롭박스(Dropbox)에 대해서 여러차례 얘기 했지만 드롭박스의 미덕은 파일들을 그냥 던저놓고 있으면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서 모든 기기에 좌라락 싱크되서, 어느 한 기기에서 열어서 편집 한 뒤 저장하더라도 자동으로 고친부분이 싱크 되기 때문에 따로 문서를 다운로드해서 편집하니 업로드 한걸 올리네 편집한걸 다운로드 하네, 내지는 USB에 문서를 복사하네 그걸 들고 와서 편집하네 다시 복사하네, 혹여 그러다가 USB 어디 사라져서 혼비백산 하는일 없고 가끔 저장한 내용의 버전이 앞뒤로 섞여서 머리 아플 일 없고.

최신 파일이 언제나 싱크되어 클라우드에 있으니 따로 업로드 할 필요 없이 나중에 누구 보내줄때 링크하나만 보내주면 되고, 혹여 수정하더라도 수정본 다시 보내줄 필요 없이 그냥 파일만 수정하면 수정한 시점에서 다운로드 하면 수정한 파일이 다운로드 되고. 상대가 드롭박스 사용자라면 공유기능을 쓰면 역시 상대의 컴퓨터에도 내 드롭박스처럼 싱크되니까 아주 편리하다.

단지 단점이라면 드롭박스 사용자들은 용량을 늘리기 위해 혈안인데 드롭박스를 위해 사용하는 용량만큼 기본적으로는 모든 기기의 하드디스크에 자동으로 ‘드랍’된다는것이다. 3기가를 드롭박스에 저장하면 3기가를 집의 컴퓨터에 사무실의 컴퓨터에 노트북에 공히 저장하는것. 200기가 플랜을 쓰고 나같은 경우 소개 프로그램에 갤럭시S3 서비스 용량에 카메라 업로드 추가 용량 등 해서 286기가인데.. 그걸 다 쓰면 모든 기기에서 286기가가 바닥난다. 물론, 얘네도 바보는 아니니 고급 설정가서 어떤 폴더를 동기화 안할지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그걸 선택하면 된다. 파일 단위가 아닌게 단점이다만(가령 극단적인 예로 몇 백메가단위의 동영상을 올린다거나 하는데 그 폴더를 꼭 동기화해야 하면 선택지가 없다, 근데 여기에 굳이 몇 백메가 짜리 동영상을 같은 폴더에 넣어야 하나? 서브폴더나 다른폴더를 쓰면 될터) 단순함이 미덕이라서. 쩝.

암튼. 드랍해놓고 어디서든 싱크! 그게 드랍박스의 미덕이다. 아, 잊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팁이 있다. 드롭박스가 깔리지 않은 외부 컴퓨터에서 웹으로 다운로드 받은 다음 편집해서 이름을 변경하지 않고 다시 그대로 웹으로 업로드 하면 신규 업로드가 아니라 편집으로 처리되며, 모든 컴퓨터에 변경사항이 싱크된다. 혹시 외부에서 작업시 참고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