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5(아이폰 5)의 듀얼 코어는 정말 문제일까?

가끔 YTN을 보면 기자가 중요한 순간마다, 애플에 풋 옵션(옵션)을 걸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정말 미묘하게 공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척하면서 무식한건지 유식한건데도 속이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씹는다.  애플의 아이폰의 시장 반응을 소개한 기사에서

(전략)애플은 아이폰5가 스마트폰 중 가장 가볍고 얇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성능은 삼성이나 LG 제품에 비해 훨씬 떨어집니다.

화면이 4인치로 가장 작은데다, 컴퓨터의 CPU격인 AP도 아이폰만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코어를 썼고 (하략)

하, 재미있다. 여기서 한가지 딴지요. 아이폰 5의 AP인 A6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Cortex A15가 실전에 들어간다. 위키피디아, 그리고 그리고 위키피디아가 인용한 기사에서는  ARM사가 기존 Apple A5 계열이나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곧 엑시노스도 A15로 업그레이드 될거다 당연히)에 채택되는 Cortex A9 계열에 비해 40% 이상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코어향상으로 인하여 듀얼코어지만 단순히 듀얼 코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샌디브리지에서 아이비브리지로 업그레이드 됨으로써 성능이 향상되었다. 뭐 그런 셈인가? 애플은 그냥 페이지가 빨리 로드되고 게임이나 앱이 그냥 몇퍼센트 내지는 몇배 빨리 돌아간다고 홍보했지만 삼성이라면 Cortex A15이라서 기존 AP보다 40% 향상됩니다~ 라고 나발을 불었을거고 언론은 받아적으며 혁신적이다~! 와우! 그랬을테지 쯧쯧.

무엇보다도 이게 “세계 최초로 Cortex A15를 양산해서 실전 활용한 사례”라는 겁니다. 잘 들 새겨들으세요. 기자님들. 아, 그 좋아한다는 혁신 나왔네요. 이 말입니다.

추가: 미국의 기술 전문 사이트인 AnandTech가 기성코어가 아닌 Apple 독자 아키텍처라는 추정을 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후속 포스트를 참고

애플은 정말 게으른가?

‘애플(Apple)이 혁신을 하지 않는다.’ ‘게으르다’ ‘새로운 것이 없다’ ‘특허전쟁에 몰두한다’라는 말이 들린다. 그런데 한가지 질문을 하고자 한다. 혹시 이 질문을 하는 분은 6월의 WWDC를 본 적이 있는가?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인 하우스(In house)로 하는 회사이다. 맥(Mac)도 그렇고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은 연례행사를 통해서 운영체제를 발표하고 있고, 또 매년 하드웨어를 따로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표된 운영체제는 새 하드웨어에 즈음해서 발표되고 있다. 사람들은 애플의 새 하드웨어가 나오면 새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LCD의 크기나 무게, 두께 등..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아닌가? 과연 iOS 없이 아이폰이 돌아갈 수 있었는가? iOS없는 아이폰이 아이폰인가? iOS의 발전은 없었는가? 사실 혁신혁신 하지만 혁신이라 해봐야 돌이켜보면 그리 커다란것은 없었다. WWDC를 통해 그간 조금씩 발전해온것을 생각해보자. 2.0의 앱스토어 3.0의 카피앤 페이스트 4.0의 멀티태스킹 5.0의 아이클라우드…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는 안드로이드 OS에 커스터마이즈를 거치고 몇가지 소프트웨어(이른바 bloatware)를 얹고 망연동을 마치면 개발이 완료된다. 물론 그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OS 자체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것에 비할 것은 아니다. 애플은 하드웨어 개발에 있어서도 새로운 공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인셀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을 LCD에 내장하는 방식)나 독자적인 SoC를 만들고, 향상된 모뎀칩과 카메라 유닛, 나노USIM 등 첨단 부품을 도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PC 하나만 만드는데도 수많은 OEM 벤더와의 제휴를 통해 최선의 부품을 선택해서 조립하게 된다. 휴대폰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결코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노력끝에 업계최박에(이 부분에는 애플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었으므로 삭제한다-) 금속과 유리를 사용하면서도 갤럭시S3보다도 가볍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iOS 6와 이번에 발표된 하드웨어를 통합해서 완성된 제품을 발표할 것이며 안드로이드 제품과 경쟁할 것이다. 결과는 시장이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추기: 나는 이런 모든 사람들의 인상이 ‘애플이기 때문에’ 라고 생각한다. 아이폰의 경우도 하드웨어적으로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공정한 인식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것으로 밖에 설명을 하지 못하겠다. 애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의 편견이기도 하겠다.

아래에 반론이 있는데 거기에 답글을 달았다. 따로 본문에 추가를 하는 형식으로 알리는게 좋을 듯 싶어 적는다. 애플이 단순히 여러 부품 회사의 가령 AP는 삼성, 모뎀칩은 퀄컴, 디스플레이는 LG등에서 받아왔다라는 요지였는데 주로 삼성을 포함한 한국 등 수직계열화 된 아주 유별난 케이스의 업체가 아니라면 당연히 여러 회사에서 부품을 조달하여 개발하는건 어디서나 당연한 일이다. 애플은 삼성의 단일 최대 고객이고 램과 LCD 등 여러가지 부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부품사업부와 통신사업부는 별개회사나 다름없다). AP의 경우 ARM에서 베이스가 나오면 각 회사가 커스텀해서 파운드리가 생산한다. 애플의 경우 타사와는 달리 설계 및 파운드리를 삼성이 하고 애플이 튜닝을 했다. 더욱이 이번의 경우에는 타사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Cortex A15 코어이다. 타사는 전부 타사에서 이를테면 엔비디아,퀄컴 등에서 산다. 그들은 예를들어 TSMC등에서 파운드리를 위탁한다. 마, 참고로 삼성도 ARM에서 코어의 설계도를 사는 입장은 어디서 말할것 없이 같다. 사실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전술한대로 애플이 만드는 부품이 아닌것은 사실이다. 허나. “애플이 만들게 하는” 부품이다. 가령 샤프의 중소형 액정 공장 공정은 애플의 아이패드 등을 노리고 지어졌고 텍사스 오스틴의 삼성 반도체 공장은 다분히 애플과의 정치적인 의도이며 애플이 현찰로 선도적인 부품의 시설을 지을 금액을 미리 지원해주는대신 부품의 독점을 요구하고 어마어마하게 주문하는것은 매우 유명한 소문이다 그게 레티나 아이패드 액정라는 얘기가 있다. 그외에 수많은 부품들이 그러하다. 이번 아이폰의 인셀 액정도 타당성(수율) 문제로 좌초가 되려다가 겨우겨우 애플땜에 지속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아이폰 때문에 빛을 본 부품들이 수도 없다. 아이폰 진동 모터 공급이 끊겨 수십년 사업하던 회사가 망한 일본기업의 케이스가 있을 정도이다. 돈이 안되서 타당성이 없어서 빛을 안본걸 현실화 한게 혁신이 아니면 무엇이 혁신인가?

iPhone 5(아이폰 5) 발표에 대한 생각

iPhone 5(아이폰 5)가 발표되었다. iPhone 5 발표 후 동영상의 Jonathan Ive의 동영상 소개가 인상깊다.

“아이폰은 가장 오래 만지는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기기입니다. 아이폰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므로 아이폰을 바꾸는 작업은 단순히 새 전화기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매우 신중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아이폰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높게 만들기만하고 넓게 만들지 않으면서 많은 정보량을 보이면서도 한손으로 쉽게 작동하는, 가장 작으면서 가벼운 아이폰이 되었습니다. (중략) 이것을 사용하면서 이것을 특별하게 하는요소는 바로 이것을 손에 쥐었을때 어떻게 느끼느냐 입니다. 어떤 재질이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뛰어난 제조 정밀도… 우리는 대단한 수준의 매무새(핏)과 마무리로 만듭니다. 우리는 아주 대범하고 복잡한 제조과정을 개발하지요.. (중략) 아이폰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무엇을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인가 부터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선 그 이상이 필요하지요, 그것은 배움의 과정입니다. 그것은 단순함이고 명료함이며, 정말로 대단한 것입니다. ” –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 소개 동영상 조나단 아이브 인터뷰 중

아이폰은 화면이 최초로 4인치로 커졌다. 세로로 길어지고 해상도가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얇아지고 가벼워졌다(세계최박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LTE가 지원되고 아이패드와는 달리 한국에서도 지원되게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혹자는 유출된 하드웨어와 다를게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다르다. 가령 아이폰의 하드웨어의 완성도를 보면 유리와 알루미늄 뒷판을 연결하기 위하여 28메가픽셀의 카메라로 700여개의 판을 검사해서 최적의 판을 골라 조립하고 다이아몬드를 이용해서 깎아서 이음새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케이블은 8핀이라는 루머대로지만 앞뒤가 구분없이 되어 기존의 불편없이 그냥 꽂기만 하면 되도록 되었다. LTE를 지원하면서도 3G폰인 4GS보다 4G 사용시간과 3G 배터리가 늘어났다. 물론 CPU와 GPU가 빨라진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개의 단말이 전세계의 LTE를 지원하는것도 사실 전례가 드문 일이기도 하다(덕분에 루머와는 달리 한국도 지원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은 한국을 지원하지 않거나 일부 캐리어를 지원하지 않을 거라는 말도 있었고, 3G만 지원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결국 아이폰을 취급하는 양대 캐리어가 모두 지원하게 되었다). 그외의 세세한 개선사항, 속도의 개선, 카메라의 개선 등… 자칫 놓치기 쉬운 것들이 모두 개선되었다.

조나단 아이브의 말대로 그의 디자인을 위해 많은 제조 과정의 혁신이 이뤄졌다. 맥북프로 레티나나 맥북 에어에서 드러나듯이 일견 외관과 겉치레에 치중해보이면서도 상당한 기술적인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흔히 대량생산과 생산의 용이성, 즉 가격을 위해) 타협하는 것을 애플은 타협하지 않는다. 이번 아이폰의 동영상만 봐도 알 수 있고, 레티나 맥북 프로는 전부 커스텀 된 배터리와 SSD나 메인보드와 팬을 사용해서 성능을 높히지만 가격에서는 손해를 본다. 뉴 아이패드의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LCD와 무식할 정도로 거대한 배터리와 매끄러운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어떤가, 그들은 이런 우아함을 대신 대량 구매로 이를 벌충한다. 애플은 이번 이벤트의 초입에서 애플 노트북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1위를 했음을 과시했다. 아이패드는 모든 랩탑보다도 많이 판매되었다. ‘우아한’ 기술의 우위는 승리함을 의미한다.

특허 전쟁이 어떻게 되었던, 이제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과거의 영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이폰 하나로는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를 이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정도의 현실 인식은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여전히 우아하며, 우수하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iPhone 5는 그것을 증명하는, 그것을 계속하게 해줄 애플의 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