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었던 가장 짜증났었던, 시사인의 홍보 전화

홍보전화에 관한 포스트를 하니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원래는 가장 빈도가 잦은 홍보 전화에 관한 전 포스트에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워낙에 길어져서 따로 쓰기로 했다. 얼마전까지는 가장 성가시고 잦은 것은 시사인이었다. 관심없다고 그렇게 짜증나게 했는데도 몇번씩 걸어서 좋은말로 해도 걸고 또 걸어서 거의 빚독촉하듯이 자기네 회사가 어렵네, 나꼼수가 어떻네 주진우 기자가 어떻네 하면서 그랬다. 좋은말로 끊으려고 해도  보통은 물러나는데 몇분을 늘어지더라. 지독하데? 그리고 나중에 또 걸어서 물고 늘어지고… 지금은 받기 어렵다고 하면 반드시 다시걸고… 안받으면 나중에 또 걸고. 또 걸고…

물론 나는 시사인 잡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기사도 좋아하는 편인데 고재열 기자가 개인적으로 싫어서(트위터로 비아냥거리고는 일방적으로 블록했다) 내 구독료가 그 사람 월급으로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날 블록한 사람 잡지 내가 ‘블록’하는 셈이다. 애당초 저널리스트가 트위터를 함부로 놀린것 자체가 어떤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그는 잘못 판단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의 경우에는 데스크 편집장이나 20년 이상 경력 기자만 트위터를 만지도록 회사에서 ‘승인’하고 있다. 사고치지 말라고. 그리고 그 기자들의 목록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BBC나 CNN의 경우에는 ID에 아예 자사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많다. 다른 회사의 경우에는 verified 계정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는다. 자신의 입이 회사에 얼마나 큰 누를 입히는지 세상에 얼마나 혼란을 일으키는지 알기 때문이다.

솔직히 잡지를 많이 읽지도 않거니와, 학생이 잘 읽지 않는 잡지를 15만원이나 되는 돈을 덜커덩 낼 형편도 아니고. 웹으로 읽으면 공짜다. ‘블록’한 사람 잡지 돈내고 볼 생각 없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닛케이, 아사히신문,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 등등은 돈내고 있다. 다 기억을 못하겠다. 솔직히 돈없다는 말은 뻥이다. 명백히 복수다. 고재열씨가 관두면 생각해보겠다. 혹시 시사인 관계자 보시거든 말하시길. 참고로 시사인에 악감정은 전혀 없다. 아무튼 고재열씨만 아녔다면 그 정성 깊은 아주머니 외판원에게 카드번호를 불러주고 ‘다썼다간 파산할 정도의 넉넉한’ 한도의 신한카드의 할부를 이용해볼 생각이 있었지만 경박한 어떤 중년기자의 키놀림으로 독자 한명을 잃으셨습니다. 불쌍해라, 누구때문에 입은 입대로 놀리고 헛수고 하셨어요. 욕하려면 나를 말고 고기자를 탓하세요. 결국 그 아주머니에게 한 마지막 통화는 “그 잡지 관심없으니까 더 이상 통화하지 마세요.” 뚝. 이었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오지 않고 있다. 또 모르겠다. 경험상 그 아주머니는 잊을만 하면 또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하려던 참에 갑자기 떠오른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얘기해주자면, 그 아주머니는 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나는 시사인에 회원 가입을 한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전화기는 내 동생 명의이다. 그리고 처음에 말하기를  ‘무작위로 걸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아주머니는 내 동생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내 이름을 알고 있었던 걸까? 이 잡지사는 고재열 말고도 뒤가 캥기는 짓을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아무래도 구독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감정이 없다는 말 취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