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아마존에서 CD를 산 기억
재작년의 일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 가는 길이었는데, 서울로 올라가는 상행 전차의 한동안 열리지 않을 출입문 창가에 기대있을 무렵 아마존에서 온 메일의 푸시가 울렸다. “당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최신 앨범이 곧 나오는데 예약구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아티스트의 모든 CD를 수집하고 있었고 아마존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메일로 알려주었던 것이다. 나는 휴대폰으로 링크를 클릭했다. 링크는 당연히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지금 바로 구매”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내가 예전에 물건을 받던 주소와 평소에 등록해두었던 카드가 나오고 예상 견적이 나왔다. 확인 후 주문을 확정 버튼을 누르자. “주문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문 완료를 알리는 메일이 푸시되어 날아왔다.
그리고 이틀간의 시간이 걸리고 손에 쥘 수 있었다. 나는 개탄스럽게 생각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온라인서점서 사면 더 쌀텐데라고 느끼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고 서점에서 책이 없어서 허탕을 치는 것은 흔한일이다. 그럼 모바일로 책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밖에 없었다. 안타까웠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한국 책을 사는것 보다 해외 책이나 CD를 사는 것이 훨씬 쉽다는 모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책을 산 기억
다행히 오늘 아이패드로 알라딘에서 책을 샀다. 물론 아마존의 그것에는 비할수는 없지만 데스크톱처럼 이것저것 깔 필요가 없어 비교적 수월히 결제가 되었다. 다만 좀 더 편리하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싶다. 원클릭 결제를 할수 없는 점, 결제 구조 자체는 완전히 PC와 같은데 다만 액티브 엑스만 없는 것이다. 특히 카드번호의 마지막 부분과 안심클릭 비밀번호와 CVC 코드를 입력할때의 불편한 가상 키보드라던가, 뭐 아이패드라서 그래도 좀 쾌적하게 할 수 있었는데 휴대폰에서는 좀 짜증나게 여겨지겠다 싶었다. 아무튼 이게 법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이만큼이나마 나아진 점에 만족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더 개선을 바란다.
한편으로 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상거래로도 모바일 커머스가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NFC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모바일 결제의 핵을 모바일 상거래가 하지 않을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이와 관련해서는 TechCrunch의 이 글 을 한 번 읽어 봐 주시라…) IBM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Holiday season에 온라인에서 이뤄진 쇼핑의 11%여가 모바일에서 이뤄졌다. NFC 기반의 구글 월릿이 뜨드미지근한 1년을 맞이한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흔히 액티브 엑스, 특히 결제가 안되는게 태블릿의 가장 커다란 발목잡기라고 한다(혹자는 플래시라고 하기도 하지만). 만약 결제가 해결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서핑도 하고 쇼핑도 하며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좀 더 태블릿 PC나 휴대폰이 PC를 대체 할 수 있을 것이다.
쇼핑몰, 결제 솔루션 업계, 정부 3자의 머리를 맞댄 보다 본격적인 해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