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우드포드가 올림푸스의 회계 부정을 폭로한 이후로 일본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외국인 주주와 개인 주주들은 그의 복귀를 원했다고 하나 일본의 기관주주들의 반대가 극심하여 그는 결국 짐을 싸서 돌아가야 했다. 일본은 오너의 부정을 꼰지르는 고용 CEO 따위는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내 생각인데,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초 한화의 주식 거래가 아무런 제재 없이 거래 재개 되었다. 올림푸스 때도 난리가 났었다. 도쿄증권거래소 상폐 위기가 있었다. 올림푸스는 회계법에 따라서 5년간의 회계를 전부 다시해서 공표해야 했고 감사법인의 감사를 다시 받아야 했다. 그리고 나서야 겨우 증시에서 상폐되지 않는 위기를 모면했다. 이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이사회 임원들은 전부 해임되었고 거액의 손배 소송에 처했다. 얼마를 돈이 많은지 알 길은 없으나 아마 평생 못갚을지 모르겠다.
앞에 링크한 지난글의 마무리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SK의 경영주 형제가 형사고발 당했다. 솔직히 삼성이나 현대자동차그룹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체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면서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라고 끄덕여본다.
SK 회장은 구속도 당하지 않았다. 한화는 그냥 약간의 상처만 입었을 뿐 별다른 문제도 없을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사법처리가 어떻게 되던가가 남았지만 아마도 십중 여덟아홉 여전히 회장일 것이다. 위의 글에 투고한 Desac님의 코멘트를 인용하며 글을 정리한다.
과연 외국자본의 ‘코리아디스카운트’가 ‘강성노조’의 불확실성만일까요?
정치권력이 기업을 재물로 휘두루는 칼날, 또 기업의 오너와 그 일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불투명한 자금사용 등은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판단근거로 작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