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우드포드와 하워드 스트링거와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이번 주는 일본의 외국인 사장에게 죽음의 한 주인것 같다. 일단 올림푸스의 마이클 우드포드 전 올림푸스 사장이 재 취임을 포기하고 회사에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일부 투자자들은 그의 복귀를 바랐다고 하는 모양이나, 일본 국내 투자자가 그를 반기지 않았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와 함께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과중한 위협(FT인용)을 견딜수가 없었다고 한다. 쩝.

한편, 하워드 스트링거는 오늘(7일, 토) 소니 사장(CEO)겸 회장에서 해임되어 회장으로 물러났다. 후임은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으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플레이스테이션 만드는 회사) 출신 인물이다. 사실상, 소니의 회장은 명예직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문책성으로 물러났다고 봐야겠다. 소니의 텔레비전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유라는데. 흐음. 솔직히 천하의 삼성 등도 고전하고 있는 이 마당에 그를 오롯이 탓하는 것은 무책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공공연히 몇 달전 부터 그가 그만 둔다 만다 하는 소리가 있었기 때문에(물론 그는 계속한다고 부인하는 기사가 계속 나왔고), 별로 신기할 것은 없다. 올 것이 왔구나. 라는 기분.

해서 느끼는 것은 일본 기업 문화에서 외국인이 과연 CEO를 맡는 것이 가능한 걸까? 라는 생각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이 CEO를 맡는 사례가 극히 드물긴 하지만… 가령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의 일 부문 사장이 외국인이라면 과연 어떨런지 싶기도 하고. 특히 마이클 우드포드의 경우에는 부패한 일본인의 회계 관행을 일본 언론에 고발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자기 본국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꼰지르자’ 그제서야 국제적인 스캔들이 되어 영국과 미국이 수사를 나서고 그제서야 밍기적 밍기적 일본도 조사와 수사를 하는 꼬라지가 되었는데, 회사의 엄청난 문제를 발견하고 그걸 일으킨 장본인을 고발했는데 그 투자자들과 일본 사회는 오히려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본다면? 나라도 미칠 것 같을 테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살아오면서 지금같이 힘든 때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쩝.

SK의 경영주 형제가 형사고발 당했다. 솔직히 삼성이나 현대자동차그룹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체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면서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라고 끄덕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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