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황혼기는 오는가

방송의 황혼기는 오는 것인가? 당장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일본의 텔레비전 시청률은 연년 떨어지고 있다. 텔레비전 보유 비율은 줄고 있다. 뭐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지인의 경우만 하더라도 본 방송을 보는 횟수는 거의 없고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레코더에 녹화했다가 나중에 보고 싶을 떄 보는 정도라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도 디지털 방송 전환을 계기로 그러한 추세를 밟을지 모르겠다. 한편 우리의 경우는 레코더 대신에, 각종 VOD 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고 IPTV 같은 ‘양성적인’ 루트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음성적인 루트를 통해서 우리는 방송 프로그램을 On-demand로 즐기고 있다. 모 애니메이션 채널은 사실상 애니메이션 채널 광고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판권의 애니메이션을 웹하드에서 다운로드시 지불하는 유료 비용을 챙기는게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까 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그 정도이니 사실 지난번에  투니버스의 신동식씨를 깠지만 아마 그도 고민이 있을 것이 코어 애니메이션 층들은 이미 온 디맨드 로 옮아 갔을 것이라는 것을 그 자신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온 디맨드 시대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제 채널 소유자로써의 잇점은 점차로 사라져간다. CJ E&M 등의 강점은 채널 소유자로써의 잇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컨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종합 편성 채널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컨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없는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선가 컨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해야 온 디맨드고 뭐고 제공할 수 있지만, 점차로 인터넷으로 합법적으로 과금을 할 수 있는 규모가 늘면 방송, 즉 전파나 케이블이나 위성을 배제하고 그 자체로 컨텐츠 공급도 가능하게 될 지 모른다. 허황된 얘기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자체제작능력이 부족한 드라마나 쇼가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에서 돌아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간단하다 외주제작이기 때문이다. 개인제작이나 소규모 그룹 제작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만드는 사람들’과 ‘컨텐츠’이지 ‘트는 장소’가 아니다.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IPTV나 온디맨드(내지는 다운로드)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뉴스가 인터넷 사이트나 포털에서 소비되듯이, 따라서 컨텐츠 프로바이더들은 이를 대비한 과금 모델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물쭈물하다가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는데 실패한 뉴스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한편으로, 거실이나 안방은 물론 컴퓨터, 태블릿과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단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KT의 올레TV가 대표적인데, 얼마전부터 올레TV now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향후 행보가 기대가 된다. 올해 CES의 테마는 스마트TV였다고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터넷에 연결해서 볼 수 있는 VOD 서비스 덕택에 ‘비싼’ 케이블 텔레비전을 구축할 처지에 있어 케이블 텔레비전 업계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IPTV 가입자가 무시못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 중 얼마나가 VOD 서비스를 이용할런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변화의 인프라는 갖춰졌다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