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에 태블릿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간단하게 말해서 애플이 종합적인 컨텐츠와 풍부한 앱을 제공하는 ‘완전한’ 제품인 반면 경쟁 제품은 아직까지는 반쪽인데 가격은 비슷하다. 그러나 가격을 내릴 여지 조차 마땅치 못한 딜레마 적인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재미있는 예를 들었는데 반즈 앤 노블(Barnes & Noble)의 누크 컬러(nook color)이다. 이 녀석은 저사양의 안드로이드 커스텀 단말인데 저사양으로 극력 억제하고 필요없는 기능은 다 떼어놓은 덕택에 가격을 극적으로 낮춰놓았다. 그럼에도 컨텐츠를 팜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누크에 몇가지 루팅을 통해 추가적인 기능을 사용하게 되는데 혹시 아마존의 차기 태블릿이 이런 기능을 가지지 않겠느냐? 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 아마존은 애플의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다. 예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아마존은 이미 킨들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컨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로 무선으로 공급하는데 능력이 있는 회사이다. 클라우드에 상당한 경력이 있는 회사이다. 또 도서와 음원, 비디오의 최대규모의 온라인 리테일러이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스토어와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무제한 저장공간과 5기가 공간의 웹하드도 만들어놨다. 준비는 되어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적절한 스펙과 가격의 태블릿이 나온다면 아마존 기반의 책, 잡지, 신문, 음악 (추후에 영화?)과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애플의 경쟁상대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킨들은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면 구매한 사람의 ID와 그 사람의 신용카드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등록되어 발송되기 때문에 아무런 설정이 필요없이(Wi-Fi판의 경우에는 Wi-Fi 설정이 필요하지만) 전원만 넣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ID를 넣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 기존 사용자라면 바로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 온라인/클라우드니까 가능한 장점이다. 애플의 리테일 위주의 ‘만져보고 느껴보는’ 경험과는 대척점에 있는 것인데, 어찌되었던 애플이 플러그를 “끊고” iOS 5에서 직접 PC 없이 활성화 가능하게하고, iCloud를 사용하게 한것은 이 영향이라고 짐작케 된다.
이렇게 위험해보이는 아마존이지만, 앱스토어에서 5만불 어치 앱을 멋대로 공짜로 뿌려서 한푼도 안주는 만행을 저지르는 등의 일도 있어, ‘리테일러’로써 음반업계나 출판업자는 몰라도 아직 개발자의 생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염려가 들어,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