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롯’이라는 회사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파이롯트’라고 하면 잘 아는 회사인데. 일본의 문구 회사이다. 이 회사가 히트를 친 상품이 하나 있는데 78년 발명해서 히트를 친 흔들흔들(ふれふれ)기구이다. 그냥 샤프의 노크를 누르지 않고 살짝 흔들기만 하면 심이 앞으로 전진하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개량이 이뤄짐에 따라 좀 더 좋아졌다. 그 파일롯 사의 홈페이지에 보면 후레후레 기구에 대한 해설을 하며, 신 제품 개발자가 술회하기를.
어린 시절때부터 흔들흔들 구조가 달린 샤프펜슬은 가까이 있었다. 내 시대에는 이미 일상적으로 보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발매 당시에 획기적인 필기구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라고 말하며 새롭게 개량한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러며 말한다.
정확한 금형히 완성되고 처음으로 제품이 모양을 갖췄을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78년에 후레후레 기구가 발명된 이래로, 나 자신도 한 명의 사용자로써 즐겨온 흔들흔들 샤프가 좀 더 발전된 신제품이 되었다는 점이 무척 기쁘다. 이 신기능이 앞으로 ‘오, 이 기능을 기다려왔어’ ‘이거 쓸만한데?’ 라는 반응을 들으면 기쁘기 그지 없을것같다.
뭐 그냥 상투적인 말투에 불과하지만, 어릴적부터 자신이 늘 사용하다가, 그 제품을 처음으로 만들어진 회사에 가서 그 제품을 개량한다 라는 내용을 보면서 그냥 알 수 없는 감상적인 마음에 빠져 드는 것은 왜일까. 아마 누군가는 또 그걸 보고 놀라고, 다시 그걸로 공부를 하며 자라서 개량을 하고 또 재미난 물건이 생겨나겠지. 뭐 이건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담. 나는 수백자루의 펜과 샤프펜슬과 연필, 각종 노트류와 문구류를 섭렵하고 있는 문구광이다. 휴양중이었지만 그냥 홈페이지를 살펴보다보니 눈에 띄어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