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본질에 대한 생각

트위터에 대한 착각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가? 라는 것입니다. 일단, 저는 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사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답니다. 그럼 무엇이냐, 트위터는 배급/구독 입니다. 예를 들어서 푸른곰(@purengom)을 follow하는 것은 푸른곰과 친구가 되겠다는 말도 될 수 있겠지만, 1차적으로는 a) 푸른곰이 하는 글귀를 듣겠다, b) 푸른곰이 링크로 발행하는 글을 보겠다. c) 푸른곰이 RT하는 글을 읽어보겠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에, 푸른곰의 글을 보고 반응을 reply나 @mention, DM하면서 저와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저는 아직까지는 한가한 블로거에 지나지 않으므로 가능한 대로 대응해드리지만 아주 바쁜 분들은 그것에 다 대응해드리지 못하기도 하지요. 그걸 보고 “아 저 사람 도도하다” “아 저사람 유명세 떤다” 이러는데.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트위터의 본질입니다. 

제가 한번 제 팔로워와 트위터에 대해 잡지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를 팔로우 하는 것은 잡지를 구독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응을 하는 것은 독자 엽서를 보내는 것이다. 만약 모든 트윗에 대답을 달리기 기대하는 것은 잡지 편집장이 모든 독자의 편지를 잡지에 실어주기를 바라는것 만큼이나 무모한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분과는 잡지에 빗대어 얘기했지만 라디오는 어떨까요? 라디오 DJ가 모든 엽서를 틀어주는것과도 비슷할것 같습니다. 
하여, 혹자는 트위터가 상당히 가볍다고 생각하시더군요. 물론 그렇습니다. 쉭쉭 지나가는 그냥 정신없는 네트워크입니다만. 이용하기 나름입니다. 상당히 신속하고 상당히 많은 정보가 올라오는 네트워크입니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꽤나 유용한 정보가 올라오고 이걸 골라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요. 사실 팔로우라는 것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애시당초 ‘유용한 정보를 볼 양을 조절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그걸로 통제가 안될경우 리스트를 만들어서 통제를 할 수 있지요. 해서 리스트를 만들거나 검색을 하거나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정보를 캐치해서 읽어 보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소모적인 미디어인가? 에서 트위터가 기성 매체나 블로그의 하위매체인가? 에 비판을 가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서 트위터는 이러한 매체와 상호작용을 합니다. 기존 글에 코멘트를 덧붙여서 배급하고, 이글이 리트윗의 형식으로 파급되며 여론을 형성합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쓴 글이 트위터를 통해 RT되면서 엄청나게 돌아가는 것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저는 이렇게 ‘기존 매체’의 글을 그 자리에서 읽거나 좀 길어서 당장 읽기 곤란하다 싶으면, 예전에 소개해드린 Instapaper 로 저장해서 아이패드를 통해서 천천히 자기전이나 여유시간을 활용해 읽곤 합니다. 훌륭한 성찰의 시간이 되지요. 일단 저장해놓으면 얼마든지 컴퓨터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나중에 읽을 수 있으므로, 과감히 다음 트윗으로 넘어갑니다. 
물론 트위터로 저도 즐겁게 수다를 떨고 가벼운 잡담을 떱니다. 교류도 하고 말이죠.  시간이 나면 트위터에 접속해서 장난을 떨지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관심사(IT)나 시사/경제에 관한 글도 읽고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 있지요. 안과의사에게서는 안과상식을 얻고, 치과의사에게서는 치과 얘기를. 작가는 글쓰기를, 커피집 아저씨는 커피이야기를… 하는데. 약간 사실 못마땅한게 사실입니다. 트위터로 낚지 맙시다. 에서 말했듯이, 모두 자기가 속한 분야에 대해서 말을 하게 된다면 좋은데, 이 사람 저 사람 다 정치 시사 얘기만 떠들거든요. 웩- 이에요. 어찌보면 제가 갑자기 동결상태에 가깝던 블로그를 갑자기 재점화 시킨 계기가 ‘아, 이 인간들, 트위터로 시사 얘기 링크하잖아? 나라도 좀 다른걸 링크 걸어야겠어’ 라고 그나마 내가 쓸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휘갈기고 트위터로 발행하기 시작한것입니다. 
하여간. 모든 도구라는건 쓰기 나름이라는 거지요. 저도 아마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친구랑 수다를 떨러 에코폰을 띄울겁니다(저는 맥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뭔가 좋은 정보가 없나 살펴보겠지요. 그리고 스크랩도 할거구요. RSS 리더를 읽는 횟수가 줄어들었을 정도니까요(아이패드가 생기면서 다시 늘었지만요-이거에 대해선 근시일 후에 따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 툴을 저는 이렇게 사용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