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서비스를 받아보면서 느낀 점 – 요지부동 애플 서비스!

저는 비교적 친(親) 애플 사용자입니다. 하지만 나름 비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인생 20대 중반 중 전반기에는 MCSE를 준비하는 등 MS 윈도우에 투신한 삶을 살았고[footnote]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중간이었는데, Windows 2000 트랙으로 변경되는 과정이라, 과목 다 따는걸 포기하고, 결국 MCSE는 다 못따고 MCP만 되었습니다. [/footnote]  그 당시에 윈도우 발표회 때도 불려가고 했었죠. 그러다 10대 후반에 접한 애플 제품을 통해 맥을 접하면서 애플과도 친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죠. 반(反) 애플 사용자 입장에서는 뭐 북한쪽에서 보는 황장엽같이 맥빠, 애플빠겠지만요 -_-;; 윈도우 진영에서도 비슷하려나;;;  뭐 하여간 제 입장에서는 제발 이런거 가지고도 이념논쟁하듯이 ‘~빠’ 해야겠니? 싶어요. 

해서, 저는 2003년에 처음으로 애플 제품을 썼구요(iPod 3rd Gen), 그리고 첫 맥은 2006년에 산 iMac과 Macbook입니다. 둘 다 첫 인텔 아이맥, 맥북입니다. 해서 느낀것은 애플 서비스는 예나 지금이나 거지같다입니다.  물론 전화 상담은 나름 친절하나, 정작 커다란 도움이 되어본적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아는건 많습니다만, 결정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적이 없다는게 참 대단하죠. 
수리의 경우에는 아시다시피 AASP(Apple Authorized Service Provider)에서 하는데 뭐 여기가 또 편차가 심해서요,  어디(K*)은 잘 나가더니 요즘 배가 불러쳐드셨는지, 아니면 업무 부하가 많아서 GG를 쳤는지 전화도 안받아요; 걸명 그냥 위치안내 ARS. 허허. 맡길때 그러니까 아주 꼼꼼하게 이곳저곳 다 말해줘야 한다는; 어디(대*)는 친절하고 네고도 잘 통한다고 하고, 어디(프*)는 거지같이 수리한다고 하고. 
근데 아이폰의 경우에는 더 심각한 것이 애플코리아는 아예 손을 뗐죠. 소프트웨어적 지원과 하드웨어 수리를 KT에 떠넘겼다가 하도 그 리퍼 문제도 욕을 얻어먹고 있고 KT가 진저릴 치니 이제는 하드웨어 수리는 애플이 도로 받았는데, 문제는 애플이 전국적으로 그걸 할 여력이 없다보니, 몇몇 기존 애플 서비스 프로바이더 몇군데를 포함하여 대우일렉서비스(주)[footnote]대우일렉이라고 줄여부르는데, 대우일렉과 대우일렉서비스는 별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가 다른 회사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footnote]에 넘겼습니다.  헌데…. 
아시는 분은 아시는데… 그 욕을 얻어먹고 있는 프*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U베이스는 삼보계열로 이것저것 맡는 업체고, 대우일렉서비스도 브라운, 테팔, 코원 등 정말 가지가지 제품의 수리를 맡고 있는 회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테팔 무선 주전자가 고장나도 거기로 가면 되고, 브라운 전동 칫솔이 고장나도 거기로 가져가면 되고, 이젠 아이폰도 거기로 가져가면 됩니다 -_-; 얼마나 난맥상인지 아실겁니다.  
근데, 뭐 좋다 이겁니다. 근데 문제는, 원래는 외제 전동칫솔이나, 무선주전자나, 중소기업 MP3나 잘 팔리지 않는 대우 가전 제품 수리 하던 곳이, 갑자기 100만대나 팔린 전화기 A/S를 떠맡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난리도 아닙니다.  
위치도 외진곳에 있지만, 그건 둘째치고 고객 응대가 난리도 아닙니다. 두명이서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 응대를 하는데 한명이 예를들어 시간이 오래걸리거나 뒷쪽으로 가서 뭘 처리해야하는 경우 사실상 창구가 하나로 줄어서…  그야말로 나이트메어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전화를 한번 해보기가 힘들었는데요. 그 이유를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아까전처럼 창구가 하나로 줄어드는 병목상태에서 제가 만약 접수를 해서 전화를 보여주고 있다칩시다. 그러면 직원은 전화를 그냥 ‘무시합니다’ 울리거나 말거나. 내선으로 끌어서 받는 사람도 없이 그냥 전화는 울립니다. 멋지죠?  
전화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얘기를 해봅시다. 아이폰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용자가 기억해야할 번호는 최대 세 개입니다. 하나는 1588-0010(혹은 114), 이 번호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비롯해 일차적인 연락을 취할 때입니다. 그 다음은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명백할때 혹은 첫번째 전화했을때 여기로 전화하라고 할때 거는 번호입니다. 1577-5448 입니다. 여기서는 아이폰 하드웨어 서비스에 대해서 안내합니다. 그럼 여기서 안내를 하는데 또 세부 사항에 관해서는 센터에 문의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세번째인 센터 번호가 나옵니다. 헥헥헥… 일본처럼 애플 리테일 스토어를 열어서 지니어스에게 달려가 수리해주셈 이라고 해달라고는 안할테니. 그냥 하다못해 전화 상담은 애코가 일원화해서 떠맡으면 안되는건가 싶어요…. 님하 제발……; 
솔직히 말해서 제가 처음 애플 제품을 썼을때에 비해서 애플 제품이 한국에서 팔리는 댓수나, 애플에 대한 인지도, 엄청 달라졌습니다. 내가 처음 애플 제품을 썼을때 사람들의 인식은 ‘애플? 그거 뭥미’였고 기껏해야 ‘디자이너들이 쓰는거 아냐?’지만, 이제는 ‘오, 이게 OO구나’ 할정도로 발전했죠. 물론 애플도 좀 나아졌죠. 2006년에는 애플에서 주문 제작(CTO, 당시에는 BTO라고 했습니다)도 안됐고 맥파는 회사가 맥에서 카드 결제도 안되서 전화로 카드결제하거나 PC로 하세요 했거든요. 이건 뭐…. 이젠 다 됩니다만.  참, 보면 이제는 여기보면 아이폰, 저기보면 아이폰, 저기보면 이어버드 저기보면 아이팟, 위로보면 아이팻, 돌아보면 맥북. 참. 아무리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지만 대단합니다. 
근데 솔직히 되묻고 싶습니다. 애플이 한국에서 높아진 위상만큼, 애플은 한국에 무얼 했습니까? 수많은 유저들이 제발 리테일 스토어 하나만 열어다오, 서비스 좀 어찌해다오, 하는데 요지경이죠. 수년째. 제~발 좀 어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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