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이폰 4를 드디어 받았습니다. 사실 월요일날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서류문제로 인하여 좀 꼬였습니다. 해서, 받았습니다. 안테나 문제나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녀석을 받아 든 순간 마치 처음 아이폰을 받아든 것처럼 설레였고 정말 멋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이래서 이 전화기에 수많은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고 있다 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단말기는 이미 수십만대가 개통 되어서 새로울게 없지만 저 나름대로 느낀 점에 대해서 몇가지 코멘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안테나와 전화 통화 품질, 수발신 문제
이 문제의 경우에는,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애플도 손을 놓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유명한 블로거이자 QAOS(http://qaos.net)를 운영하시는 도아님(http://offree.net)의 표현대로 현상은 존재하나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화 수발신에 커다란 지장은 없고, 데이터 사용에도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통화가 잘되다가 커넥션이 끊긴 사례가 한번 있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전화를 쥐고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데스그립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iPhone 3GS때도 겪었기 때문에…
콜 드랍 현상이 제기 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의도하지 않은(에어플레인 모드에 놓았다 꺼놓았을 때를 제외한) 캐치콜 문자를 받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로써는 그 문제는 겪지 않았습니다. 통화 실패는 없었습니다.
해서, 제기된 단점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해명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시각으로 제시를 하자면, 일각에서 아이폰을 ‘전화가 안되는 전화기’다라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이번 전화기가 가장 좋은 전화기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언론 보도 등도 있고해서 제가 구입할 때에 우려를 많이 하셨습니다만, 실제로 통화를 하고 나서는 제 목소리가 너무 깨끗하게 들려서 이제까지 산 전화기 중에서 가장 잘 들린다. 라고 평하셨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이지요. 실제로 아버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런걸로 봐서 통화 품질은 괜찮다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상부에 위치한 마이크에 의한 잡음 제거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집의 경우에는 KT의 리피터가 있어서 KT의 일반 피쳐폰은 항상 전 안테나가, iPhone 3GS는 최고 5개, 보통 3~4개 정도의 안테나가 뜹니다. 4의 경우에는 가만히 내비려두면 5개 정도가, 흔히 문제시 되는 그립으로 쥐면 3칸이 됩니다.
안테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상부에는 WIFI 안테나가 있는데 덕택에 WIFI 캐치 능력과 감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포인트에서 SSID를 잡지 못하거나, 잡더라도 연결 못하던 AP에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 지적된 근접센서 문제는 저도 두어번 경험 했습니다.
2.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구매 이전에도 친구의 iPhone4를 만져봤지만 실 사용하여 보니 정말 멋지더군요. 이미 실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들의 고해상도 버전을 보니 정말 멋지다 소리가 나오더군요. 지도나 웹브라우징, 사진보기 등에서 아주 대단하더군요. 웹사이트를 볼 때 프로세서의 향상과 함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향상으로 인해 매우 쾌적하게 풀 사이즈로 웹사이트를 열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트를 읽을 수 없다. 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국산이네요. 이걸로 고해상도 만화를 보았는데, 화면이 작아서 그렇지 1:1로 일본어 루비까지도 읽을 수 있더군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는 만화나 신문 앱이 나온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프로세서/메모리
프로세서의 향상으로 인해 웹서핑시에 속도가 좋아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확한 체감은 벤치마킹까지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것은 멀티태스킹인데 3GS에서는 몇개 띄워놓으면 오래된 순으로 자동적으로 죽게 되는데, 4에서는 갯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해서는 안죽는것 같아요. 메모리가 두배가 되면서 이렇게 되었는데, 이런 메모리 증가는 전반적인 속도 향상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4. 카메라
카메라의 경우도 정말 빼어난 향상을 이뤘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급한 경우 컴팩트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LED 플래시의 경우에는 은근히 충분한 광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iPhone 4의 카메라 기능의 백미는 HDR 사진인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하이라이트와 섀도우가 살아있는 풍부한 사진이 찍힙니다. 음, 이 정도라면 충분해! 라고 싶은 수준입니다. 더 좋아지면 더 좋겠지만. 아, 앞에 VGA 카메라가 있어서 셀카를 찍을 때 쓸 수 있습니다.
5. 음악
아이폰4의 음악은 왠지 3GS와 다른 느낌입니다. 음, 근데 굳이 고르자면 4쪽이 호감이 가는것 같습니다. 레티나 액정이 되면서 앨범 아트가 더 촘촘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눈으로 보는것도 더 즐거워 졌습니다.
6. 디자인
사실 저는 화이트 색을 하고 싶었으나 마지못해 4를 사고 싶어서 블랙을 하자 였습니다만 맥북프로를 만나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맥북프로의 알루미늄과 검정색 글래스를 만져보고 나니 ‘아, 이런 느낌의 연장선상이라면, 아이폰4의 검정색도 아주 멋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넵, 그리고 그 기대는 채워졌습니다. 케이스를 뭔가씌우기는 하겠지만, 당분간은 생으로 쓰고 싶어! 싶은 알루미늄과 유리의 감촉입니다. 아이폰3GS도 한번도 떨군적이 없으니까… 보험도 있겠다…
7. FaceTime
FaceTime으로 화상통화를 해봤는데 상당히 깨끗하고, 선명한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3G로 하는 통화보다 훨씬 선명했고 잘보였어요. 탈옥하지 않으면 WIFI로만 된다는게 안타까울 정도죠. KT가 소프트뱅크처럼 QOOKnSHOW 라우터를 공짜로 나눠주면 좋겠네요.
뭐 대강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나중에 보강 할 게 있다면 더 올리도록 할게요. 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로 멋진 기계입니다. 제가 마이크로택 2500을 9살때 만져보고 12살때인가 LGP-1500라는 PCS 휴대전화를 가진 이래로, 아이폰 3GS는 제가 가장 즐겁게 썼던 휴대폰였습니다. 이제 가장 즐거운 휴대전화가 더욱 더 즐거워 졌고 더욱 더 좋아졌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