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 방송에도 공급이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요지의 글을 썼습니다. 글 자체를 외출처에서 썼었기 때문에 좀 깊은 내용은 쓰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왜 지상파가 케이블 방송을 견제하려 들었는지 한번 제 나름대로의 분석을 생각해보도록 하죠.
2010/09/08 – [문화,엔터테인먼트] – 지상파 방송의 케이블 재전송 위법 판결에 대해
일단, 아닌게 아니라, 저작권료 운운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좀 어처구니 없는 주장인게 지상파 방송이란게 광고 수입으로 먹고 살잖아요? 광고 수입이라는건 철저히 시청률과 가청 가구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광고라는걸 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광고의 가치는 철저히 ‘얼마나 널리 보여지는 매체인지’가 중요합니다. 하다못해 동네 정보지도 얼마나 자주 뿌리냐 얼마나 넓게 뿌리냐를 홍보하죠. 그걸 입증하기 위해서 신문이나 지면 매체는 매체부수공인인증(ABC)라는것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해서, 케이블 방송을 끊으면 가청 가구수가 당장 반토막도 아니고 1/3 도 안되게 됩니다. 그 말은 지상파 광고 가치가 1/3으로 급전 직하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즉, 좋건 싫건 간에, 둘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TV 릴 처럼 광고 다 짤라먹고 배포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케이블 방송을 끊으면 ‘돈줄’인 광고를 틀어주고 봐주는 수가 증발해버릴 테죠. 아마 텔레비전에 광고를 주는 광고주는 ‘케이블 TV로 지상파를 보는 가구’도 염두를 하고 지상파에 광고를 주고 있을 것이 뻔합니다. 그걸 모를리 절대 없습니다. 절대로. 광고주도, 방송사도, 저도, 여러분도 말이죠. 즉, 케이블 방송국(SO)가 돈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로 인해 방송국이 먹고 살고 있단 말이죠. 그 시청료가 백프로 지상파 재전송으로 간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구요. 뭐, 재전송으로 돈을 버니 그 일부를 좀 띄어주지 않을래? 라면 이건 어떻게 보면 물장사죠….; 님아 맞을래요?
해서 제가 보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지상파 방송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견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중앙일보 등을 비롯한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 ‘언론재벌’이라던가, 대기업들의 진출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미 요구하는 자본금 자체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그걸 댈 수 있는 회사가 한정되어 있죠. 그걸 댈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 회사를 백에 대고 있다면 지금 가뜩이나 그닥 광고수주도 줄고 있어서 신문 못지 않게 피차 여유롭지 못한 자금사정의 지상파 방송사로써는 상당한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한번 퍽 하고 견제구를 던져서 ‘지상파’와 그 계열 채널들을 볼모로 잡고 종편채널과 SO(방송국)과 트레이드를 시도할 작정일지 모릅니다. ‘채널 배치 같은거 잘해라, 감히 지상파처럼 눈에 띄게 편성했다간 조진다’. 즉, 이렇게 ‘저작권료’라고 한방 치고, 양보하면서 ‘길들이는’ 것 아닌가. 싶은 것이죠. 벌써부터 뉴스에서 케이블 방송의 지상파 재전송이 위협된다는 소식은 대서특필되었으므로 시청자들은 동요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보아라, 너희들은 (CJ나 중앙방송 등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우리들에게 길 수밖에 없느니라”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본보기 소송이 아닌가. 라는 것이 제 분석입니다. 실제로 끊기는 어렵죠. 케이블도 아마 실제로 1500만 가구를 끊긴 힘들겁니다[footnote]스카이라이프가 이미 충분히 하고 있죠. 위성방송인데 가입자 카드 지역에 따라 지역방송이 나옵니다. 허허. 그런데 뭐 까짓거, 50만 정도 분리해내는게 어렵겠어요? [/footnote]. 그냥 선전전인겁니다. 서로간에.
결국, 요약하자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방송, 특히 종편과의 힘겨루기의 ‘개전’이 시청권을 볼모로 한 이 소송의 시초가 아닌가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뭐 어디까지나 비관계자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말이죠.
자, 다시 말합니다. 시청자들 가지고 장난치지 마시고 얼른얼른 사이좋게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