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프(CLAMP)의 최근작이다. 최근 NHK에서 방영하고 있다. 만화는 월간 뉴타입에 연재중이고(병아리 눈물만큼, 이거 월간이다. 이거 이대로 단행본 분량 나오려면 1~2년은 걸릴듯; 실제로 4년간 4권 나왔다, 한국에는 1권만 나왔는데 두께보면 그저 안습… 다른 단행본의 1/2두께).
애니메이션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을 제작한 매드하우스(MADHOUSE) 제작. ‘너에게 닿기를’이 연말이라 방송되지 않아서 뒤져보다가 흥미가 당겨서 보았다. 10월달 시작한것으로 보이며, 딱 1쿨 찍었다(정확히는 11화). 극중 계절이 4번 바뀌면(즉, 1년이 지나면) 타임 리밋이라고 하고, 이야기는 1쿨을 찍을 즘에서 딱 계절이 한번 바뀌었으니 한 3~4쿨 찍을 듯 했지만, 일본 위키백과를 보니 24회 (2쿨)예정이라고 한다. 대충 반쯤 왔단 얘기인데, 페이스를 어떻게 조절할지… 다다다 처럼 반 찍고 나중에 마저 잇는다거나 하진 않겠지?(원작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쉬는건 예삿일이긴 하다) 품질 자체는 ‘너에게..’의 못지 않게 만만치 않다. DR무비와 관련이 깊은 매드하우스 작품이라 그런지 한국 스탭들이 다수 스탭롤에 올라있다.
살펴보면 쵸비츠를 비롯한 근년 클램프 전작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집주인이며, 집주인의 딸들이며, 아르바이트하는 곳과 그 주인과 점원 등등이 ‘전혀 다른 세계’의 ‘동일인물’이다(즉, 같지만 전혀 자각 못하고 있고 연관성 또한 없다). 코바토가 사는 아파트 조차도 똑같다(그래서 혹자는 ‘재활용’이라고…). 심지어 Wish의 주인공들이 두 화에 걸쳐 ‘대놓고’ 본래 설정 그대로 출연. 아예 원작란에 Wish가 적혀 있을 정도.
이야기의 줄기는 느닷없이 떨어진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가 ‘어딘가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천방지축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병’에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서 나오는 그 마음의 결정을 모아서(‘별사탕’이라고 부르는듯) 병안을 가득 채워야 한다. 한회 한회마다 상처입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하고, 이를 하나씩 해결한다. 아무것도 모르는건지 순수하기만한 여자애 코바토는 정말 대책없을 정도로 솔직하게 모든 일을 마주하고 그 정공법이 어찌저찌 맞아들어가서 어찌저찌 해결이 되는. 그런 구조이다(음, 익숙한데?)
이래저래 이 녀석도 키워드는 순수와 치유다. 이쪽과 잘 맞는듯(너에게 닿기를도 비슷한 테마). 클램프 특유의 인물체나, 복식 등이 예쁜것 같다. 무언가를 모으는것에 꽤 재미들렸나? 카드캡터…, 츠바사에 코바토까지 내가 아는 세 클램프 작품이 무언가를 모으는게 테마다, 크로우카드, 날개, 마음 등.
이것을 무슨 장르라고 해야 할지는 좀 애매하다, ‘치유계’라고 하는데, 그닥 맘에 드는 분류는 아니고 판타지라고 해야할까. 아무리 만화라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에게 직장과 숙소가 제공되고(숙식이 아닌것이, 주인공 코바토는 작중에서 쌀한톨, 아니 이슬 한방울도 먹지 않는다) 조그마한 수트케이스에서 레이어드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세련된 옷들이 줄줄이 나오는 등… 아무튼 재미있다(좋은 의미로).
덧. 솔직히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코바토이지만, 나는 왜인지 이오료기(그림의 가방에 있는 강아지 인형)씨가 더 끌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