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상쾌 명쾌한 DSLR 기초 – (1) 카메라와 친해지기

친구에게 가르쳐준 DSLR의 기초를 여러분에게 공개합니다.
사실 제가 사진에 대해서 거론할 계제가 되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DSLR의 기초를 설명하다보니 이 내용을 여러분들께도 공유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실력이 출중한 것은 아니고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친구에게 설명했던 내용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모든것을 망라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서나 보실 수 있는 원론적인 내용입니다. 저는 DSLR을 2004년부터 사용해왔습니다. 사용한 기종은 캐논의 EOS 20D와 50D 두대 입니다. 두 사진기로 약 4만 5천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이 글은 제가 이 시간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얻은 성과와 실패를 바탕으로 여러분들이 되도록이면 알기 쉽게 정리하여,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의 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글의 베이스는 방금 DSLR을 구입한 친구에게 설명하던 내용이 주가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셨으면 하는 분 역시 이제 막 DSLR을 쥐신지 얼마 안되시는 분들이 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읽기 전에 부탁드리실 점은 DSLR은 도구이고 도구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해 사용법을 손에 익힐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글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작동을 해보시면서 읽으시면 효과는 배가 됩니다. DSLR은 한번 한 회사 제품을 사용하면 좀처럼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하기가 힘듭니다. 전혀 다른 조작방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렌즈가 호환이 되지 않아 한번 한 회사 제품을 사게 되면 계속 그 회사 제품에 묶이기 쉽습니다. 저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설명은 캐논 기종 위주가 됩니다. 하지만 기초는 기종과 상관없이 해당되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회사 제품을 가지고 계신 분도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하여 기술할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매뉴얼을 읽는다.
이미 카메라를 구입하셨다면 카메라를 쥐어보셨을 것입니다. 대개 렌즈와 메모리나 배터리를 비롯한 액세서리 일체를 같이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렌즈를 마운트하고 배터리 장착까지 마치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잠깐, 제일 먼저 손에 가야할 것은 새로운 카메라가 아니라 카메라와 함께 딸려온 책자입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카메라에 대해서 배워야할 내용의 8~9할은 이 책자에 씌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노출이나 초점을 맞추는 방법 등은 DSLR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내용입니다. 물론 사진을 잘 찍는 좋은 방법은 사진을 많이 찍는 방법이라는 것이 진리입니다. 하지만 좀 더 사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설명서를 볼때 당장 눈여겨 보셔야 할 점은 조작버튼의 위치, AF(자동초점)의 종류와 작동방법, AE(자동 노출) 작동 방법입니다. 이 부분은 꼭 몇번이고 거듭하여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 논할 내용의 대부분은 설명서 책자에 실려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지요. 사용설명서는 사진에 통달한 전문가들이(정확히 말하면 사진기에 정통한 사람들이) 적은 책자라 필요한 내용은 거진 있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사실 사용설명서를 잘 이해한다면 이 글의 대부분은 보실것도 없겠지요.

우선 카메라를 쥐는것부터
카메라의 전원을 켭니다. 전원은 보통 레버 형태로 되어 있고, 레버를 돌리면 바로 촬영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DSLR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뷰파인더(카메라 뒷면에 있는 창)을 통해 사물을 보고 촬영을 하게 됩니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흔히 사용하는 작은 카메라(일명 ‘똑딱이’)를 컴팩트 카메라라고 합니다, 반면 DSLR은 일안 리플렉스(‘일안’)이라고 합니다)는 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SLR은 특별한 모드로 켜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한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안 카메라는 무겁고 크고 무엇보다 뷰파인더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두손으로 들수밖에 없습니다. 왼쪽손으로 렌즈 경통을 쥐고, 오른쪽으로 그립을 잡아 오른 검지가 셔터에 닿도록 잘 파지하고 팔을 어깨에 딱 붙인 상태에서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댑니다(‘접안’한다라고 합니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켤때 소리도 나고 렌즈가 움직이기도 하고 화면이 켜지기도 하는등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안 카메라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을 겁니다. 눈에 가져가면 렌즈와 내부의 거울을 통해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자세가 기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자세가 됩니다.

뷰파인더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엔 셔터를 살펴보십시오. 셔터는 두단계로 눌립니다. 살짝 누르면 살짝 들어가고  마저 꾹 누르면 푹하고 눌리는 느낌이 납니다. 전원이 켜져 있다면 살짝 누르면 삐빅 하는 소리가 나고 꾹 누르면 찰칵소리가 나며 사진이 찍힐 것입니다.  살짝 누르는 것을 흔히 ‘반셔터’라고 부르고 이 행위를 반누름한다 라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AF/AE 고정(Lock)’입니다. 왜냐하면 살짝 누르면 초점이 맞춰지고 노출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살짝 누른 상태로 그대로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단 누르면 초점이 맞춰지고 노출이 결정된다 라는 사실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접안을 한 상태로는 아마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린 화면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짝 셔터를 누르면  삐빅 소리와 함께 화면에 붉은 빛이 깜빡이며 초점이 맞으면서 화면이 또렷해지고 뷰파인더 화면 하단에 숫자가 나타납니다. 그것이 노출 정보입니다. 노출에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을 할 예정이니 그렇구나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살짝 누른 상태에서 마저 꾹 누르면 화면이 잠시 까매지며 찰칵소리가 나고 촬영이 됩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사실 여기까지만 알아도 DSLR로 사진을 찍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사진은 카메라가 거의 다 알아 찍어주기 때문이지요. 할 일은 원하는 피사체를 향하고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대개 여러분이 사신 카메라의 렌즈는 줌 렌즈일 것입니다. 줌 렌즈는 렌즈 통에 달린 고무 링을 돌려서 렌즈를 길게 빼거나 도로 집어넣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돌리면 피사체가 커지거나 작아집니다. 컴팩트 카메라의 줌이 스위치나 레버를 이용해 움직이면 모터에 의해 움직여서 이뤄진다면 일안 카메라의 줌은 손으로 직접 돌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기민하게 주밍(줌을 움직이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전자동 촬영’의 전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기술자들은 근년 정말 열심히 일했고, 결과 사람은 고민없이 카메라가 알아서 찍을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하지만 전자동으로 누르면 찍히는 것은 사실 십몇만원, 비싸봐야 3~40만원하는 컴팩트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여러분이 비싼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를 사신 이유는 여러분이 사진 촬영에 개입해서 여러분의 의도가 좀더 드러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 진짜 활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포인트 어드바이스 – 뷰파인더를 잘보세요.
뷰파인더를 잘 보는 것은 DSLR로 좋은 사진을 찍는데 중요한 점입니다. 흔히 초보때는 뷰파인더의 중점부분만을 보기 쉽고 주변부분은 놓치기 쉽습니다. 되도록이면 뷰파인더를 구석구석 잘 보고 구도를 잡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수평이 잘 맞도록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역시 수평이 맞지 않아 비뚤어진 사진을 찍기가 쉽습니다. 화면 구석구석 꼼꼼히 수평을 체크하면서 보는 것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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