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도쿄 여행기 – 여행편 (1)

첫번째 도쿄 여행기 – 준비편 도 읽어보세요

색깔 범례 : 지역명/역명, 주요도로/상징물, 들린 장소
첫째날 5월 15일(금) (오다이바)
공항 체크인(9:20) 인천 출발(12:20) 나리타 도착(14:50) 나리타공항 출발(15:18) 호텔 체크인(16:50) 
해변공원→덱스도쿄비치→아쿠아시티 오다이바→비너스포트→메가웹→히스토리개러지→팔레트타운대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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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도착해서 지문을 찍고 입국심사를 통과한 뒤 짐을 찾은 다음 지하로 내려가 JR 여행자 서비스 센터에서 Suica & N’EX를 구입하여 신주쿠까지 가서 야마노테센으로 시부야로 갔습니다.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순조로웠습니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노트북을 내려놓고 배낭을 그대로 들고 출발했습니다. 호텔이 있는 시부야에서 지하철 긴자센을 타고 심바시까지 가서 유리카모메로 환승하여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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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카모메를 타고 –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촬영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기 위해서 빙그르르 돌아서 레인보우브릿지 하부 데크를 지나는 과정이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도착해서는 처음 하는 해외여행에 덩그러니 떨어진 저는 황량한 빌딩 숲에서 잠시 어쩔줄 몰라하다가 일단 지도를 보고 덱스 도쿄 비치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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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타마 캣츠 리빙 – 거대한 고양이 오브제

네코타마 캣츠 리빙이라는 거대한 고양이 얼굴을 한 가게가 있었는데요. 고양이를 직접 만저 볼수도 있고 고양이 용품과 고양이 분양까지 고양이 천국이었습니다. 여러 새끼 고양이들을 보면서 귀엽다라고 하고는 나와서 해변공원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덱스도쿄비치에서 해변공원을 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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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 해변공원 – 말그대로 모래사장과 바닷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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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공원에서 본 저녁무렵의 레인보우 브릿지

해변공원은 모래사장이 있는 말그대로 해변공원으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덱스도쿄비치와 아쿠아시티, 그리고 후지 텔레비 사옥이 눈에 보입니다. 딱 해가 지는 시점에 도착해서 운치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시 덱스 도쿄 비치로 돌아갔습니다. 우선 요시노야에서 규동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이바 잇쵸메와 소홍콩을 구경하고 데크를 따라서 옆건물의 아쿠아시티 오다이바로  갔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상점들이 있어서 지갑을 열도록 유혹하는 가게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아쿠아 시티에서 이미 어두워져서 일루미네이션이 켜진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릿지를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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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도쿄비치에서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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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이미 늦어서 18시까지 하는 후지테레비는 보지 못하고 다이바 역으로 향해서 아오미 역의 비너스 포트로 향했습니다. 아쿠아시티 3층은 다이바역과 호텔닛코도쿄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배의과학관은 이미 문을 닫은 다음이었기 때문에 아오미역에서 내려 비너스포트를 둘러보았습니다. 펫시티라는 커다란 애완동물 가게가 인상깊었습니다. 동물들은 거의다 쌔근쌔근 자고 있었고 개중에서는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정말들 귀여웠다는 겁니다. 수많은 동물용품들도 놀라움거리였습니다. 캣츠리빙에서 어느정도 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더 하더군요. 오다이바는 철저하게 소비를 조장하는 곳이었습니다. 흔히 코엑스몰 같은걸 생각하면 되겠지요. 먹는곳 아니면 가게인데 가게에 들어서다보면 어느새 지갑을 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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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포트 분수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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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입 레플리카

색이 변하는 하늘 천장을 보면서 본의아니게 이리저리 해매면서 분수광장과 진실의 입등 주요한 곳을 구경하고 몇몇가게에서 또 지르고; 나와서 옆건물의 메가웹을 구경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대다수의 어트랙션은 닫은 상태였고 사실상 마지막 손님으로 무인전기자동차인 E-컴라이드를 타고 돌아본뒤 자동차들을 구경하고 E-컴라이드를 탔던 기억을 더듬어서 히스토리 개러지를 찾아(가만보니 히스토리 개러지는 비너스포트 1층 끝에 있더군요)갔습니다. 옛날 자동차와 옛날 자동차를 떠올리게하는 소품가게들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메가웹을 관통하면 나오는 팔레트 타운의 대관람차를 탔습니다. 역시 대관람차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115m 최고 높이로 서서히 올라가자 도쿄타워까지 선명히 보이더군요. 900엔이나 하는 값이 걸리긴 했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혼자라서 조금 쓸쓸했어요. 이미 시간이 늦어 대개의 시설들은 닫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미 전시를 마친 메가웹을 지나 아오미역에서 심바시로 돌아왔고, 심바시역에서 다시 시부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둘째날 5월 16일(토) (시부야,하라주쿠,신주쿠)
9:00 기상 시부야 → 신주쿠 → 하라주쿠 → 시부야
일단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시부야로 나갔지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었습니다. 대개의 상점들이 11시에나 문을 연다는 점이었죠. 당연히 사람들은 많았지만  대다수의 가게들은 문을 열지 않았다는 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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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코 동상 – 볼품은 없지만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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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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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109

우선 하치코구치로 나와서  하치코 동상을 지나 사진으로나 보던 큐프론트시부야 109를 지나 센터가이를 따라 주욱 개시준비중인 가게들을 따라 걸어 스페인자카를 올라 도큐 핸즈까지 올라갔습니다. 도큐 핸즈는 소소한 장난감을 좋아하는 저에게 정말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재미난 우산을 몇개(이상하게 저는 비는 싫어하면서 우산은 좋아합니다) 사고 물건들을 잔뜩 구경했는데 20개가 넘는 플로어를 돌아다니고 보니 이제 슬슬 상점들의 개시 시간입니다. 우타가와초 파출소를 지나서 다시 내려오는 가운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문제의 여지는 하치코 구치를 가기 전부터 발생했던 것입니다만 첫째로 몸살이 나버린것입니다. 안하던 무리를 하더니 결국은 관절통에 어깨는 카메라와 백팩으로 인한 어깨 통증으로 견딜수가 없게 된것입니다. 도저히 속행이 무리라고 생각한 저는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점심은 숙소에 돌아오는길에 사온 햄버거로 때웠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분카무라도리의 마츠모토키요시에서 파스를 구매했습니다. 여기서 전자사전이 쓸모가 있었습니다. 사실 전자사전이 쓸모없다는 여행가이드북도 있습니다만 아마 없었다면 한동안 해메야 했을 겁니다. 한일사전으로 습포를 찾아서 화면을 보여주면서 ‘싯후자이와 도코니 아리마스카’라고 묻자 알려주더군요. 적절한 걸 고르고 그 와중에도 신기한 물건도 주섬주섬 집어서는 계산을 했는데 파스 하나에 왜그렇게 비싸던지(준비편에서 파스를 챙기라고 했던 이유입니다)… 숙소에 꾸역꾸역 돌아와서 무릎과 양어께에 파스를 붙이고 소염진통제를 먹고 나서 누우니 삭신이 다 쑤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쯤 되자 앞으로 사흘이나 있어야 집에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서러울 정도였습니다. TV를 켜놓고 재미없는 재방송으로 점철된 방송을 들으면서 잠을 들었다가 이렇게 금쪽같은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즈음이 되니 4시가 다될 즈음이더군요. 사실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볼것인가인데, 생각해보니 신주쿠의 도청 전망대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에 신주쿠를 들렀다가 하라주쿠에서 걸어서 시부야로 내려가는 루트로 수정하게 됩니다. 원래 예정은 시부야에서 센터가이를 지나서 도큐핸즈를 지나서 메이지도리로 나와 하라주쿠로 올라가 캣츠스트리트를 통해 하라주쿠로 올라가고 나중에 신주쿠를 보는 것이었습니다만. 역으로 루트를 바꾸게 됩니다.

신주쿠에 도착한 저는 개찰을 잘못나와서 흔히 나오는 니시구치(西口)나 히가시구치(東口)가 아니라 미나미구치(南口)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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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구치에서 나와 보인 풍경 –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와 NTT요요기빌딩

과연 신주쿠는 생각이상으로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건 NTT 요요기 타워와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밖에 없었습니다. 예상외의 장소에 떨어지자 당황한 저는 서쪽으로 향하며 지도를 꼼꼼히 보고 고쿠사이도리와 추오도리 사이에 끼어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도중에 여기서 도청이 어느 방향인지 묻고자  한 사람에게 ‘스미마셍’을 외쳤지만 다가오는 덩치큰 외국인에게 긴장한것일까요 한쪽손을 들면서 피하더라구요. 음. 그것때문에 약간 상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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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NS 빌딩의 거대한 시계

어찌됐던 자력으로 신주쿠 우체국까지 기어오는데 성공한 저는 후레아이도리를 따라 신주쿠 NS 빌딩을 들어가 특유의 거대한 시계를 보고나서 목적으로 했던 도쿄도청을 들어가 도의회의사당과 남쪽타워 전망대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이번엔 북쪽 타워 전망대를 보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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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청사 제1청사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서 남측 전망대를 보고(17시까지 입장이 되기 때문) 북측 전망대를 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도쿄를 보게되니 거대한 빌딩의 숲과 끝없는 도시의 풍경에 이 도시를 샅샅이 전부 보는것은 힘들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또 여행 방침에 대해서 상당한 전환을 하게 했습니다. 도청에서 나와서는 추오도리를 따라 동쪽으로 향해 와서 신주쿠역 동쪽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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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동쪽에서본 고층 빌딩군. 정말 정신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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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알타

스튜디오알타가부키초를 보고 만족한 저는 하라주쿠로 가기 위해 루미네 이스트로 들어가 HMV에서 음반을 사고 지하로 내려가 야마노테센을 타고 하라주쿠로 내려갔습니다.

하라주쿠 역사

하라주쿠 다케시타 개찰구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6시 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진구바시와 메이지신궁을 포기하고 다케시타 도리를 따라 내려가 마리온 크레페에서 크레페를 먹으면서 메이지도리를 따라 내려와 콘도마니아에서 갖가지 콘돔을 구경했는데 차마 사진을 찍지는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내려와 키디랜드에서 정말 스누피, 키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홍수에서 고민하다가 동생에게 줄 작은 토토로 인형을 사고 오모테산도힐즈와 그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밤이 된 오모테산도는 사람들도 많았고 조명도 멋졌지만 사실 명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로써는 관심밖이었습니다. 저는 한참 헤메면서 캣스트리트를 찾아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메이지도리를 따라 시부야로 내려갔습니다. 이때 사실 저녁으로는 미나미 구치의 도부 백화점에 있던 돈까스로 유명한 마이센(시부야점)에서 벼르고 벼르던 돈까스를 먹을 작정이었습니다만 밤은 이미 어두워지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여기는 히가시 구치이고 주변은 복잡해 돌아다니다 지쳐 결국 숙소 근처의 마츠야에서 두번째 규동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규동 자체는 맛있었고 사실 지금도 먹고 싶습니다만 솔직히 규동으로 두번째 끼니를 채우다보니 후회가 되더군요. 차라리 하라주쿠나 신주쿠에서 라면이라도 먹고 올걸 생각했답니다. 아니 그것말고도 사실 유명한 돈까스 체인점 와코가 중간에 있었는데 마이센에서 먹자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것도 참 후회막급한 일이었죠. 차라리 와코에서라도 먹을걸. 그렇게 이틀째는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끝내게 됩니다. 사실 쓰리미닛 해피니스나 로프트도 가보고 싶었지만 사실 억지로 파스를 붙이고 걷는 입장에서 더는 무리다 싶어서 관두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째도 속절없이 보냅니다. 뜨거운 욕조가 그날따라 너무 좋더군요. 둘째날은 여러모로 지금까지 와서도 상당히 후회가 남는 날이었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하라주쿠의 메이지 진구와 진구바시도 보고 오모테산도도 좀더 살펴보고, 시부야도 좀 더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고 신주쿠의 밤도 즐길 수 있었을텐데… 후회는 산같이 있지만 여행이라는것이 이런 난관까지 포함하는거지 하면서 위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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