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서 진짜로 공포스러운 것은…

황당한 일을 할때가 있다. 요컨데 이런것이다. 이가 이상한것 같아서 치과를 가서 보여줬더니 이곳저곳 반사경으로 들여다 보니 썩었다면서 견적이 한 50만원이 나왔다. 치아를 삭제하고 레진을 씌우고 그 위에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데 뭐 이러니 저러니 하니. 한 3주 치료한 모양인데, 양치를 하다가 앞 송곳니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백열등 아래 화장실 거울로 보는거지만 썩은것같았다. 문제는 치과 의사가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 이가 상당히 괴상하게 난건 사실인데… 그제서야 앞니부분을 살펴보니 여기는 삭고 저기는 썩고 해서 총 다섯군데 삭고 한군데 썩어서 견적이 또 60만원 가까이 나왔다. 110이나 쓰란말이냐!

처음에는 치과에서 두렵고 싫은것은 드릴이었는데 이제는 돈이 깨지는 것이 싫다.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치과 보험 혜택을 받으면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라는데 이거야 원. 양치질 잘해야겠다. 그나저나 왜 처음에는 구석구석 잘 안보는 것일까? 내가 비싼돈 주고 의자에 누워서 밝은 조명 밑에서 입을 벌리고 반사경을 집어넣어 보도록 하는건 점검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이것도 만약 내가 시리고 아플때까지 발견 못했다면 이 이빨도 크라운을 해넣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돈은 더 들고 내 치아는 잃어버릴것이다. 크라운을 씌워보니 원래 자리에 있었던 내 이가 너무 그립다. 혀로 느끼는 감촉이며 느낌이며. 생전 처음 해넣는 크라운이라 이물감이 느껴지며 씹을때 저작감이 아직 어색하다.
아무튼… 월요일까지 생각해보겠노라고 했지만 일단 썩은것은 치료해야 할 것이다. 삭은것도… 차차 치료를 하긴 해야겠지, 계속 삭으면 시리고, 더 삭으면 떼울때 괴롭고(시리고)… 돈도 더 들고… 이가 건강한건 오복중 하나라고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싶다.  아무튼 걱정인건 이 치과의사를 믿어도 되는건가 싶다. 차라리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싹 한번 검사를 부탁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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