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에게서 온 전화에서 나는 말하고 말았다.?
“거기 가면 외출은 되냐?”
그러자 올거냐고 물어보더라. 글쎄, 그럴까도 생각했었다. 그보다, 한번 어디로든 떠나보고 싶었다. 학교는 쉬었고, 여권도 새로 만들었으며, 국제현금카드가 딸린 계좌에는 돈도 한 이백 가까이 들어있겠다. 얼마전 한도 살아난 비자 카드도 있겠다. 대한항공에 마일리지도 8만마일을 목전에 두고 있고. 얼마전 거래하는 은행에서는 혹시 환전할 일 있으면 환전 수수료를 깎아주겠다고 전화까지 해서 꼬시겠다… 그냥 마음같아서는 충동예약(?)해서 염원해 마지 않던 가을 도쿄를 만나 볼까도 생각했었다.?
아. 왜 갑자기 방랑벽이 생기는걸까. 사실 여행이나 다닐 정도 처지의 몸은 아니지만.. 준영이가 그러더라, ‘여지껏, 그 나이 껏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게 신기하다’고.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대답했다. 여권에 스탬프 좀 찍어 보고 싶었다구.?
ps. 사실 집에 일본과 도쿄에 관한 여행 책은 수십권에 달하는데, 정작 여행시에는 크게 참고하지 않을 작정이다. 가고싶은 곳의 역이름만 기억해뒀다가, 걸을 수 있을 만큼만 걷고, 전철타고 이곳저곳 목적지만 따라 돌아다녀보는게 좋겠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음… 디즈니랜드를 꼭 가보고 싶은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