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가겠다고 한달전에 플랜을 짰는데 쓰레기가 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문제는 환율 때문입니다. 짐작하신대로, 원화의 가치가 하락일로인데다가 중앙은행과 정권이 수출부양을 위해서 크게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탓도 큽니다. 지금 미국 달러가 금리를 풀어헤쳐서 달러로 결재되는 모든 원자재 값이 펄쩍 뛰고 있는 마당에서도 우리나라 원화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 달러대비 값이 폴짝 뛰고 있는 일본 엔에 비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봅니다. 미국 달러 환율도 1014원(현금살때)으로 장난이 아닌데, 지금 엔화하고 유로화는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 유로화는 1588원, 엔화는 1010원입니다.
유로화가 달러에 역전한건 거의 한 4~5년된 일이니 새삼스러울 일이 아니지만, 항상 달러대비 20~30%가량 저렴했던 엔화가 거의 달러와 1:1이라는점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제가 여행 계획이 다 쓰레기가 되기 직전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2월 중순에 환율이 800원대 후반일때를 기준하여 숙박비와 제반 경비, 쇼핑 비용들을 계산했는데, 환율이 거의 120원 가량이 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12만원이라고 예상했던 오크우드 신주쿠의 1박 요금이 14만원으로 당장 거의 15% 가량 상승해버렸습니다. 게다가 150만원의 여비를 가져가서 일정에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물건을 사려고 했는데, 2월 기준으로 17만엔이 될 여비가 당장 14만 8천엔으로 무려 2만 2천엔의 차이가 나게 됐습니다. 2만 2천엔이 거품이 된거죠… 2만2천엔이면 350엔짜리 규동이 62그릇이고, 신칸센 노조미로 도쿄에서 오사카를 가고도 남습니다.
지금 그래서 저는 환율 추이를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계속 오를 것같으면 엔을 미리 환전해두는 방법도 생각해두려고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할지… 일반 여행객으로써 환헷지를 생각하게 된 현실이 참 어처구니가 없기까지 합니다. 여행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수입품의 물가는 어떻게 대처하려고 이러는건지. 수출 경쟁력 재고를 위해서 원화의 약세를 묵인하고 있다는 뉴스 리포트와 대책없이 황당하게 오르는 수입물가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이 정부의 지상목표가 뭔지 알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ps. 참 그러고보니 <초속 5 센티미터> 블루레이를 아마존에서 예약 구매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값이 꽤 오르겠군요….(일본 아마존은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발송시 물건 값이 결제됨)
환율이 미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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