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거실 텔레비전을 쓸 때마다 불평을 하십니다. “이게 왜 이렇게 불편하냐.”고 말이지요. 까닭인즉, 저희 집 거실에 구축한 홈시어터 때문입니다. 거실에 리모콘만 4개가 됩니다. TV와 DVDP(홈시어터 일체형),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그리고 집의 HDTV가 셋톱박스 분리형이라서 HDTV 수신기 리모컨까지 총 네개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용하기가 무척이나 힘듭니다. 게다가 어찌나 글자와 버튼은 작은지요.
물론 우리들이 사용하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버튼이 백개가 넘어가는 컴퓨터 자판도 능숙하게 작동하는데, 리모컨이 복잡하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러나 어른에게는 하나하나가 허들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는 최근 노안이 생긴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얼굴을 한창 찡그리고 멀찌기 떨어뜨려놓고서야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전에 포스트한 대로 저는 LCD 텔레비전을 조사하기 위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그러다가 파나소닉의 리모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편안하게 리모컨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는데, 한번 보시지요.
약간은 충격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버튼은 무식할 정도로 크고, 누르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어머니는 이렇다면 사용하기 참 편리하겠다고 하시더군요.
텔레비전 자체가 디지털 화 되면서 점점 복잡해 갑니다. 버튼도 마찬가지여서 하나둘 늘더니 이제는 대책없이 늘어버리더군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는지 대책없이 복잡한 기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 되어버리지요.
이제는 점차로 디지털기기는 보급 될 것이고, 점점 노령 인구도 증가 할 것입니다. 젊은 사람 이외에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는 점차로 늘어 갈 것입니다. 젊은 저도 나이가 먹어면서 점차로 복잡한것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고 조작이 어려워지는데 어르신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러한 사용자들에 대한 배리어가 상당한 것이 사실입니다. 까짓거 리모컨 하나 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리모컨 하나 조차도 이렇게 설계하는 점이 무척 인상적으로 생각됩니다. 모두를 위한 디지털이 절실해 집니다.